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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주님, 사제 박경식(루카)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천주교 수원교구(교구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수원주보(2026년 5월 17일자)에 금주에 기억할 사제로 1969년 5월 21일 선종한 성남시(대왕면 둔전마을) 출생 박경식(루카) 신부를 소개했다.
박 신부는 1939년 10월 16일 성남시(당시 광주군 대왕면 둔전리)에서 2남 2녀 중 막내로 출생해 ‘어머님의 은혜’를 자주 부르는 효심 깊은 젊은이였다고 지인들은 기억하고 있다.
박 신부는 1965년 수원교구 신학생으로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로 유학을 떠나, 1969년 3월 16일 박 신부의 은인 본당인 독일 슈파이어 돔(주교좌성당)에서 다이데스하임의 스파이어 교구 주교로부터 사제 서품을 받았고, 3월 23일 다이데스하임 성당에서 첫 미사를 집전했다.
그러나 박 신부는 사제품을 받은 지 65일 만인 5월 21일 다이데스하임 인근에서 은인인 마르틴 니더(Martin Nieder) 본당 신부와 동승했던 자동차 교통사고로 선종했다. 사제 수가 그리 많지 않았던 수원교구 사제단은 새 사제의 급작스러운 선종 소식에 충격에 빠졌고, 당시 교구장이었던 윤공희 대주교와 가족들도 오랫동안 비통함 속에 지냈다고 한다.
수원교구는 2017년 5월 29일 독일 다이데스하임 성직자 묘지에 안장되어 현지 신자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주신 박 신부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셔 왔고, 5월 30일 수원교구 미리내성지 내 한국순교자103위시성기념성당에서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위령 미사를 봉헌하고 성직자 묘지에서 유해 봉안식을 거행했다.
당시 미사와 봉안식에는 교구 주교단과 사제단, 초대 수원교구장 윤공희 대주교를 비롯해 친누나 박영애(이사벨), 조카 박상복 前 분당구청장 등을 비롯한 유가족이 함께했다. 또 고인의 생전 신학생 시절 동기였던 안경렬(서울대교구) 몬시뇰과 김병운(전주교구) 신부와 신자 등 600여 명이 함께했다.
이용훈 주교는 당시 강론을 통해 박경식 신부의 약력과 사고 경위를 설명하며, 애통의 마음을 표현했다. 또한 “이 자리에 함께하는 당시 교구장 윤공희 대주교의 마음을 생각하면 사제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절실히 느낀다”며 “박 신부의 고향인 둔전마을에서는 이후 8명의 사제가 탄생했는데 이는 박 신부의 기도 덕분”이라며, 그동안 박 신부의 묘소를 관리해 준 독일 현지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이 주교는 봉안식에서도 “(박 신부를) 그리스도께 맡기며 정성을 다해 기도드리기를 바라다”고 유가족을 위로하고, “우리도 언젠가는 하느님 나라에서 주님과 고인을 만날 희망 속에 현세의 삶을 성실히 살아 갈 것”을 기도했다.
한편, 수원교구는 박 신부의 유가족이 이용훈 주교를 찾아 후배 사제들을 위해 써달라며 사제 양성기금을 쾌척했다고 한다.
- 참고 자료 : 천주교 수원교구, 카톨릭 평화신문 · 평화방송, 경기일보, 분당신문 <저작권자 ⓒ 성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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