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동포 청소년, "한국어 안 들려 학교 가기 겁나요"경기도 고려인 동포 청소년 43% “한국어 때문에 학교생활 어려워” ...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설문조사[성남일보] 경기도 내 고려인 동포 청소년 10명 중 4명이 한국어 구사에 어려움을 겪고 학업과 학교생활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이 4일 도내 거주 고려인 동포 가족 4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도 고려인 동포 청소년 실태와 지원방안’ 연구보고서에서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7~2012년생 고려인 청소년들이 체감하는 한국어 실력은 10점 만점에 평균 5.24점에 불과했다. 특히 응답자의 80.6%는 한국어보다 러시아어가 더 편하다고 답했으며 한국어와 러시아어 모두 능숙하다고 답한 비율은 16.4%에 불과했다.
주목할 점은 거주 기간이 늘어나도 언어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8년 이상 장기 거주한 청소년 중에서도 두 언어를 모두 잘한다고 답한 비율은 28.3%에 머물렀다. 가정 내에서 주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환경 탓에 단순 거주만으로는 한국어 실력이 향상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러한 언어 장벽은 곧바로 교육 격차로 이어졌다. 고려인 청소년의 대학 이상 진학 희망률은 66.9%로 일반 이주배경 청소년(74.5%)보다 낮았다. 사교육 경험률 역시 56.1%로 전체 평균과 큰 차이를 보였다.
미취학 청소년들은 생계와 직업 교육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학교 밖 청소년의 71.4%가 직업기술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희망 분야로는 AI·정보통신, 디자인 등을 꼽았다. 경제활동 욕구는 77.2%로 매우 높았으나 실제 노동 참여는 11.4% 수준에 머물러 취업 지원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영혜 선임연구위원은 “고려인 동포 청소년의 동등한 출발선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입국 초기부터 한국어 집중 교육과 진로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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