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想과 인간 55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 / 허형만 시인
오늘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걷는다. 처음 보는 나는 망초꽃이 고개를 갸웃한다. 철망 아래 어린 고양이가 빤히 쳐다본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마치 읽고 있는 책을 덮지 못하고 밤을 꼬박 새우듯,
오늘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걸으며 내 생애 마지막 한 줄의 시를 생각한다. ............................................................................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은 낯설고 새로운 길을 통해 삶의 깊은 감정을 담아낸 시다. 시인은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처음 걷는 길 위에서 망초꽃, 고양이, 철망과 같은 풍경들과 우연히 만나며, 익숙한 너머의 세계를 조심스레 탐색한다.
시가 인상적인 이유는 '처음'이라는 감정이 주는 긴장감과 설렘을 섬세하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특히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는 구절은 낯선 길을 걷는 일이 단지 공간의 변화가 아니라 내면의 울림임을 상기시킨다. 시인은 그 길 위에서 인생의 마지막을 장식할지도 모를 한 줄의 시를 떠올린다. 그 문장이 곧 삶의 농축된 의미이자, 존재의 증표처럼 느껴진다.
허형만 시인은 낯선 길을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 들여다보는 용기를 말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쳤던 길도, 조금만 다르게 보면 인생의 시 한 줄이 태어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는 단순한 산책이 아닌, 자기 존재를 마주하는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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