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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선 시인 기록사진 시집, ‘백사마을’ 출간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의 기억 시와 사진으로 남기다

이태헌 기자 | 기사입력 2025/05/28 [19:05]

이윤선 시인 기록사진 시집, ‘백사마을’ 출간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의 기억 시와 사진으로 남기다

이태헌 기자 | 입력 : 2025/05/28 [19:05]

[신간 소개] 서울 노원구 중계동 산 104번지, 백사마을.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던 이 마을이 2025년 5월 8일부터 본격적인 철거에 들어간 가운데 재개발이 시작되었다. 

  

이윤선 시인은 지상에 사라지는 것들에 상실을 갖는다. 시인은 35년간 백사마을을 지켜보았다. 불암산을 오르면 일부러 백사마을을 거쳐서 오르내렸다. 사라지는 것에 연민을 갖는 시인은 <백사마을> (청어출판) 496쪽에 양장본으로 72편의 시와 380장 여장의 컬러 사진이 실려있다. 

 

마을 입구를 지키는 수문장처럼 100년 150년을 버텨온 느티나무와 가지 못하고 남겨진 고양이, 고무대야, 금이 간 벽이 생생하게 담겼다. 시인의 사진에는 살아 있는 생명체, 병든 고양이에 유독 앵글이 갔다. ‘우리 발자국 소리를 듣고/ 구세주라도 만난 것처럼/ 주민들 떠나 빈집과 빈집에서/ 골목과 골목에서/ 병든 고양이들이 하나둘 나타났다’ <고양이> 시부분이다.

 

시인은 고양이와 떠나간 이들의 삶을 시로 사진으로 남기는 것은 그들의 상처를 들추는 것 같아 고통스러웠다. 

 

최창일 시인은 이윤선 시인이 시청과 구청이 하지 못한 기록의 사진과 시는 거룩한 시편이라고 한다. 지나간 것은 눈으로 지나가게 하지만 시로 사진으로 남기는 것은 시간과 용기도 필요하다. 주변에서는 무익하다는 시선도 많았다. 시인에게는 없는 것을 만드는 것과 있는 것에 대한 지키는 소명도 있다. 

 

백사마을의 시집을 펼치는 것은 존재의 허무와 슬픔을 성찰하게 한다. 시인이 바라보는 골목의 이야기는 단순한 감정의 상실을 넘어서고 있다. 추억이 사라지고, 생명이 떠나고, 시간의 흐름조차 멈춘 장소로서 영영 사라진다는 것은 분명 현실의 고통의 순간이다. 시인의 백사마을은 떠나가는 아쉬움 속에서 존재의 덧없음, 그 덧없음 속에서 피어나는 묵직한 가치를 손잡아 주고 있다. 바람과 함께 떠나가는 부재의 자리에서 가장 인간적인 감정을 시인은 길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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