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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想과 人間 ] 낙타가 된 아기들

최창일/ 이미지 문화평론가 | 기사입력 2025/04/25 [07:20]

[詩想과 人間 ] 낙타가 된 아기들

최창일/ 이미지 문화평론가 | 입력 : 2025/04/25 [07:20]

▲ 사진 / 픽사베이   

[詩想과 人間 43] 

 

낙타가 된 아기들 / 김예태 시인

 

알록달록 배낭을 진 아기낙타들이 유아원을 나사서 네거리 쪽으로 줄지어간다 친구들의 우람한 등짐을 힐끗힐끗 보면서 제 어깨의 끈을 확인하고는 더 의젓한 낙타가 된다 저 등짐이 조금씩 커지는 동안 아기들의 걸음도 점점 바빠지겠지 내일을 짊어진 푸른 나라의 국군이 되고 하늘 땅을 일구는 넓은 나라의 어른도 되면서 사막의 불모래에 푹푹 빠지기도 할거야

 

애초부터 낙타봉이 자랑스럽던 아기들에겐 등짐이 커질수록 신바람도 함께 크는 비기(祕技)가 있을 거야 그래서 마지막에는 산타 할아버지 붉은 가방을 어깨에 둘러메는 은근짜의 멋을 즐기는 할아버지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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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발상은 동료 시인이 들여다보아도 오묘하다. 유아원 아이들이 맨 배낭을 보면서 ‘낙타가 된 아이들’이라는 기가 막힌 제목을 만든다. 아기들의 일생이 영상처럼 짧은 시에 길게 펼쳐진다. 아직은 삐악삐악 아기들의 성장을 그리다가 종국엔 할아버지가 되는 모습으로 일생의 막을 내리는 시다.

 

낙타라는 은유의 제목은 무작정 끌어들이지 않는다. “사막의 불모래에 푹푹 빠지기도 할 거야“라는 시의 광활한 접근은 시인의 상상매력이다. 성경 66권을 버금가게 하는 폭이다. 시인의 언어 온도는 뜨겁기만 하다. 김예태 시인의 시는 별처럼 보인다. 별은 멀리서 아주 오래전에 출발한 빛이 지금의 우리 눈에 이르렀다. 별이 지척에 있었다면 우리는 그것이 한갓 돌처럼 생각할 것이다. 시인의 발상이 별이 되어 반짝인다. 언어가 빛처럼 아름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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