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선조에 의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으로 등재된 동의보감

서민이 가까이하게 한 의술의 민주화 실현

최창일 / 시인· 이미지평론가 | 기사입력 2025/02/17 [07:24]

선조에 의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으로 등재된 동의보감

서민이 가까이하게 한 의술의 민주화 실현

최창일 / 시인· 이미지평론가 | 입력 : 2025/02/17 [07:24]

▲ 사진 / 픽사베이  

[최창일 칼럼] 국내 문화재로 등록된 서적은 몇 종이 있지만 가장 유명한 책은 ‘동의보감’이다. 허준(1539~1615)이 편찬한 종합의학 서적이다. 조선 시대 의학서의 유일한 백과사전으로 평가받는다. 

 

흥미로운 것은 무능한 정치인으로 평가된 선조(1567~1608년) 임금이 편찬을 지시(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완성은 광해군(1608~1623년) 대에 마무리되었다. 선조가 마무리, 못한 것은 전쟁 때문이었다. 선조는 시대적 상황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왕이다. 그러기에 위장병과 같은 자질구레한 병치레를 많이 했다. 세상일은 필요한 원인 속에서 이루어지는 진리다. 그래서인지 선조는 의학서를 만드는 일에 적극적이었다. 

 

결론적으로 동의보감이 만들어지고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원인은 선조 임금이 근원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선조 시절에는 인재가 많았다. 이순신, 한석봉, 정철, 허준과 같은 비범(非凡)들이 모두 선조 시대의 인물들이다. 선조는 붓글씨를 좋아했다. 한석봉의 열혈 팬이었다. 석봉의 글씨를 액자에 넣어서 걸어두고 감상하는 마니아였다. 그것도 부족한지 석봉을 가평 군수로 발령하기도 했다. 불행하게도 석봉은 가평 군수로 재직을 하면서 그렇게 좋은 평가는 받지 못했다. 혼란한 시절에 궁핍한 군민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선조에 의해 우리의 문화재가 된 동의보감은 1592년에 편찬이 시작되었다. 15세기 말이었다. 이 책은 세계 최초로 일반인을 위한 의학서적이다. 의학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동의보감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역사성, 진정성, 세계사적 중요성, 독창성 등을 인정받은 결과다. 

 

2008년 보물로 지정된 후, 2015년에는 국보로 승격되는 과정을 거친다. 동의보감이 다른 의학서와 차별된 것은 서양 의학서와 다르게 ‘질병’ 중심이 아닌 ‘인체’ 중심이다. 예방의학이 강조된 것이다. 이는 당시 여러 서적과도 비교되는 의서로 평가된다. 당시 중국은 실크로드로 인한 문명의 선진과 의서도 상당한 위치에 있었다. 허준은 중국의 다양한 의학 서적을 참고하여 동아시아 전통의학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이 같은 일들은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이 아니면 불가능하였다. 

 

조선 중기 실정은 의술이 귀족을 중심으로 흐르고(만들어지고) 있었다. 선조에 힘을 받은 허준은 의술의 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해 조선 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초를 중심으로 처방을 제안하였다. 일종의 실용적인 면과 만백성이 가까이할 수 있는 의학서가 되게 한 것이다.

 

오늘날에도 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과 환경 습관을 개선한다. 허준은 일찍이 모든 병은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는 데 눈을 떴다. 처방을 쉽게 간추리고 한글로 설명하였다. 많이 배우지 못한 백성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조선 시대 정부는 임금의 의견이 절대적인 점을 감 안 한다면 정부의 지원이 아니라면 동의보감의 편찬은 불가능한 것이다.

▲ 최창일 시인     ©성남일보

동의보감이 나오기까지는 그리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편찬에 열을 올리던 동의보감은 1597년 정유재란으로 인하여 중단되는 시련도 겪는다. 이로 인하여 참여하였던 자들이 흩어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하지만 허준은 전란에도 왕실이 소장한 의서 500여 권을 참고하여 작업을 완성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불행히도 선조가 사망한 후, 허준은 유배를 가는 신세가 되었다. 허준은 오히려 유배지의 생활을 동의보감을 완성하는 시간적 계기로 삼았다. 어려움 속에 동의보감은 1610년에 완성되었지만, 인쇄 기술과 자원의 부족으로 인해 1615년에야 가까스로 발간되는 과정이 있었다. 비범한 자에게는 시련이 세상을 바꾸게 한다는 말이 있다. 조선의 정부는 전쟁으로 쫓기는 위기에도 현대 의학의 뼈대가 된 동의보감을 만들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