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詩想과 인간] 달개비 꽃

최창일 / 이미지 문화학자 | 기사입력 2024/10/04 [07:40]

[詩想과 인간] 달개비 꽃

최창일 / 이미지 문화학자 | 입력 : 2024/10/04 [07:40]

▲ 사진 /픽사베이  ©

 

詩想과 인간37

 

달개비 꽃 / 지영자 시인

 

한나절 햇볕에 이슬 머금고

순간의 설렘으로

보라색 우산을 펴

잡초처럼 보여도 어여뻐라

 

반나절 뒤 소중한 너의 모습

우산을 접었구나

낯익은 모습은 알프스의 순박한

열정을 느끼게 하는 강인한 생명력

 

고개를 숙이지만, 정오를 지나

피어있는 듯 시드는 듯

내일 아침이면 다시 희망을 선물하는

그대의 사랑스러운 꽃이야

.............................................................................

지영자 시인은 달개비꽃을 닮은 시인이다. <그리움의 도돌이표> 시집(제11 시집, 생각나눔 펴냄)에는 달개비꽃이 피고 있다.

 

달개비꽃은 한국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다. 여름에 고개를 내미는 달개비는 연한 보라색, 흰색 꽃의 시를 쓴다. 시인에게는 달개비의 웃음은 우산을 편, 숙녀의 우아(優雅)한 미소다. 달개비는 시인의 산책에 눈인사를 잘한다. 시인의 삶은 그리움도 도돌이표로 보았다. 그렇다. 그리움은 저만치 가고 있었지만, 다시 나의 등 뒤에 서 있다. 그리움이 없는 사람은 영혼이 떠났다. 그리움이 많은 사람은 뜨거운 가슴을 가진다.

 

달개비 꽃은 시의 협력자다. 때로는 시에 영감 주는 전령사다. 지 시인의 언어는 명징하고 폭은 하다. 자연과 같이 피아노의 건반을 두드린다. 시인은 정오의 산책에 요정으로 우산을 펴든 보라색의 달개비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최창일 이미지 문화평론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