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想과 인간23
늘 푸른 서점 / 한분순 시인
읽으려 펼쳐 놓은 단정한 서적처럼
네 귀퉁이 하늘엔 은유가 떠다닌다
쉬는 밤 덮어둔 겨를 갈피마다 숨은 별 ...................................................... 시에서 은유와 언어의 건축을 보는 것은 우주를 유영하는 것들이다. 한 권의 시집을 펼치며 수많은 사물의 페이지를 넘긴다.
한분순 시인의 사유가 푸르고 그윽하다. “덮어둔 겨를‘ 어휘의 서까래가 이리도 오묘할 수가 없다. 어떤 일을 하다가 다른 일이나 돌릴 수 있는 사유의 시간을 ’겨를‘이라 했다. 짧은 시지만 팔만대장경을 펼치는 넓음이 걷는다.
시인은 진달래가 저물고 모란이 시작하는 시간이면 푸른 서점에, 들린다. 그곳에는 수많은 사유의 모서리가 책을 펼치고 있다. 소월이 영랑이 그러하듯 시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영원성을 가진다.
시인의 시집 <시인은 하이힐을 신는다>는 제목부터 들뜨게 한다. 시인의 시는 호흡을 쉬는 시간을 주지 않는다. 다음 문장이 호흡과 시선을 당기기 때문이다. 해설을, 한 봄 시인은 한분순 시인더러 ”유토피아를 커피처럼 테이크아웃하려는 문명의 낙원이라 한다.“ 멋지다. 우주에 푸른 모자를 씌워 주는 시어다. 최창일 이미지 문화평론가 <저작권자 ⓒ 성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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