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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想과 인간] 꽃 폭탄

최창일 / 이미지 문화평론가 | 기사입력 2024/04/25 [08:21]

[詩想과 인간] 꽃 폭탄

최창일 / 이미지 문화평론가 | 입력 : 2024/04/25 [08:21]

▲ 사진 / 최창일

 

詩想과 인간22

 

꽃 폭탄 / 김혜숙 시인

 

어떤 한 죄를 지었건

어떠한 선한 일을 했건

이때쯤은 꽃 폭탄에 온 전신으로 

꽃 멀미하고 가슴이 울렁인다

꽃 파편 뒤는 벚꽃 세상

용서를 베풀고 또 유유히 가는 것입니다

 

후일도 그러리라 봅니다

...............................................................................

 

폭탄도 꽃 폭탄이라면 수만 번을 맞아도 행복하다. 김혜숙 시인은 꽃들이 폭탄을 들고 사람의 가슴을 습격하지만 말리지 않고 있다. 사랑에 빠진 젊은이들은 꽃 촛불을 켠다. 그러나 시인은 사랑 아니고 영혼의 꽃을 피운다. 시를 읽다가 “이때쯤은 꽃 폭탄에 온 전신으로” “꽃 멀미하고 가슴이 울렁인다”라는 시인의 설렘이 독자에겐 분홍의 마음이다.

 

시인이 맞는 봄은 축복이다. 꽃은 피우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꽃은 혼자서 서러워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용서를 베풀고 유유히 떠난다. 어찌 저리도 뒷모습이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시인의 봄은 가는 봄이 아니다. 오는 봄도 아니다. 언제나 존재의 가슴에 피우는 꽃의 시간이다.

 

꽃을 유난히 사랑하는 시인은 농원을 마련하고 채소와 과일나무를 기른다. 봄부터 가을까지 유치원을 찾아다니며 꽃의 아이들을 영상에 담아준다. 시인의 봄은 유난히 아득하다. 그렇지만 눈과 손이 닿는다.

최창일 이미지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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