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사계절 성남 탄천에 살다

김기권 / 전 남양주오남중학교장 | 기사입력 2024/03/03 [10:24]

사계절 성남 탄천에 살다

김기권 / 전 남양주오남중학교장 | 입력 : 2024/03/03 [10:24]

[김기권 칼럼] 성남시는 경기도 중동부에 위치하고 서울의 위성도시다. 서울 도심 26Km 지점에 있고 1960년대 박정희 군정시대 서울 청계천 정비사업으로 이주해 온 주민이 주류를 이루고 8도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함께 사는 신흥도시다  

 

성남시 중앙을 동서로 나누며 폭이 대략 20-30M로 흐르는 탄천은 총 길이 32.6KM로 용인시 기흥구 법화산에서 발원해 남쪽에서 북쪽으로 흘러 한강에 이른다. 동북쪽에 광주산맥 주류 의 큰 줄기인 남한산, 검단산, 불곡산, 문형산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서쪽에는 그 지류인 인능산과 청계산이 있어 탄천을 중심으로 넓은 협곡 이루고 도시를 형성하고 있다. 

▲ 김기권 전 남양주 오남중학교 교장     ©성남일보

탄천(炭川)이란 이름은 아주 먼 옛날 탄천 변에 어느 노인이 강변을 걷고 있었는데 더벅머리 총각이 검정 숯덩이를 냇물에 씻고 있어 괴이하게 여겼다. 노인과 총각과의 대화다. 

 

노인 : 왜 숯을 씻나요? 

총각: 이 숯을 하얗게 세탁 중이라오. 

노인 : 내가 3천 년을 살아도 숯을 하얗게 세탁하는 놈 처음 보네

 

그 노인은 삼천 년을 산 삼천갑자 동방삭이였다는 전설이다. 동방삭은 삼천을 살아도 변장술에 능해 저승사자가 찾지를 못해 옥황상제의 성화에도 잡아가지 못하고 골머리를 앓던 중 그 소리를 듣고 즉시 체포해 저승으로 갔다는 것이다.    

 

이곳은 옛날부터 광주산맥 줄기에 무성히 자란 큰 나무로 숯을 구어 서울에 파는 어려운 백성들의 삶의 터전으로 숯가마 물이 검게 물들어 맑은 냇물에 혼합해 흐르기에 탄천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고 한다

 

이후 분당신도시 입주 후 잘 정비된 탄천 산책로를 걸으면 춘하추동 계절 아름다운 변화가 혼란스럽고 번뇌 가득한 마음을 안정감 속으로 빠르게 밀어 황홀무아 경지에 이르게 한다. 며칠 동안 산책을 못하면 장딴지에 쥐가 난다.  

 

 탄천과 강변 수풀들은 시민들에게 귀한 음이온과 산소공급을 아낌없이 내주고 밝은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덤으로 따라오니 산책의 유혹을 쉽게 버릴 수 없다. 

 

계절 따라 갖가지 꽃들이 제철을 어찌 알고 피는지 신기하기 그지없다. 봄이면 개나리 벚꽃 진달래 유채꽃들이 화사하게 꽃 잔치를 진하게 꽃 피운다. 여름이면 강변 주변에 갖가지 수목들이 푸르름을 경쟁하며 뜨거운 여름 햇살을 우산 되어 막아준다. 가을이면 은빛 억새꽃 핑크색 코스모스 메밀꽃 단풍이 어울려 자연이 주는 향기를 한 모금 가득 가슴을 채운다.  

 

수목 중에 좌장인 소나무는 강변 중간 중간에 있으면서 사철 진녹색으로 눈의 피로를 여과 없이 풀어준다. 

 

물속에는 장정 팔목 같은 잉어들이 먹이 달라 입을 벌리며 모여든다. 물가에는 텃새와 철새들로 까치, 청둥오리, 원앙새, 참새, 직박구리, 박새, 붉은머리오목눈이 등 갖가지 화음으로 합창곡을 부르며 가끔은 너구리 가족이 산책 나와 세상을 구경한다.

 

지난달 22일에는 예전에 볼 수 없는 큰 눈이 내려와 탄천변을 걸어보니 설국의 청초함이 피부 깊숙이 들어와 시원하고 상큼한 맛이란 글로 표현하기 어렵다.  

 

강변 넓은 빈 광장에는 갖가지 체육시설이 시민 건강을 80%쯤 챙겨주고 그중에 백미는 수내동 근처 탄천 파크골프장이다. 

 

건강할 때 손님이 오면 가끔 탄천 파크골프장에서 보통 두 게임 정도 치고 인근 롯데쇼핑 골목에서 소주 한잔하면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즐겼다. 

 

사실 성남은 오랜 전통이 있은 다른 도시에 비해 도시 특색을 나타내는 랜드마크(Landmark)가 없다.   

         

가령 남원 광한루, 충주 탄금대, 진주 촉석루, 강능 경포대, 삼척 죽서루, 부여 낙화암 백화정

전주 한벽루, 양양 의상대, 춘천 소양강 소양정, 옥천 독락정. 봉화 석천정. 정읍 피향정, 제주 연북정, 수원 수류정 등이 있다. 

 

성남시도 정자역 부근 탄천 중간 지역에 하천 경관과 도시미관도 좋고 교통도 편리하니 전망대 정자를 세우면 어떨까. 우람하고 아담하며 예술미가 가미된 석재가 많이 사용되는 5층 정도 건물로 시민 쉼터로 찻집 등을 지으면 먼 훗날 성남의 명물이 되지 않을까.

 

성남시 예산이 여의치 않으면 민자를 통해 큰 돈도 들지 않고 정자교 인도 재건축할 때 함께하면 좋을 것이다. 신상진 시장의 영원한 업적이 될 것이니 임기 중에 고려해 보시길 기대한다.

 

어린 시절 부친의 직업 전출로 초등학교 6학년을 전주에서 다닐 때 전주천이 흐르는 산기슭에 높이 솟은 한벽루를 바라보며 마을 아이들과 전주천에 있는 큰 바위에 옷들을 벗어놓고 맨몸으로 수영을 하며 두둥실 한벽루 밑까지 간 추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성남시도 젊은이들의 추억이 깃드는 추억의 장소에 명품 휴게소가 탄천 변에 있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도 해본다.                    

 

탄천은 그 어느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특징 있는 하천으로 여름 홍수 시 잠시 하천부지를 넘지만 보통 계절에는 수량이 일정해 성남의 명품하천으로 불리고 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