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想과 인간9
계절 사이에 길을 놓다/ 김화순 시인
별들 사이에 풍경도 좋아하는 풍경 두 개의 동그란 창이 나 있다
길과 길 사이는 희망의 길 생명별 하나 반짝이면 그 빛깔이 손짓한다
눈에 보이는 존재가 전부가 아니며 스스로 태우고 따뜻한 탄생을 꿈꾸는 계절
마음의 중심, 어느 한적한 터에 언어 사이에 사유 思惟 놓고 초록의 또 다른 계절을 준비한다 ..................................................................... ‘계절 사이에 길을 놓다’ 이미지들이 참 따듯하다. ‘우리’에서 실존적 ‘자연’으로 이동을 시키고 있다. 이것은 하나의 창작의 첫 줄이며 시적 동작을 벗어난 지점이기도 하다. 이 실존적 자연으로부터 김화순 시(詩)는 다시 시작한다. 그곳에서 김 시인은 ‘나’를 보면서 ‘자연’을 본다. 동시에 인간의 모습을 보게 된다. 천천히 그리고 움직이는 세상의 모습을 본다.
시인에게서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시경』을 편집한 공자 시인은 일생을 시가 걷는 것에 천착(穿鑿)했다. 선학(先學)이 남긴 300여 편의 시를 만나고 결론을 내린다. ‘시는 사람이 가는 자연의 길이다. 가장 바르고 깨끗한 마음이 되는 것이다’라는 것을 깨닫는다. 김화순 시인이, 시는 ‘참다운 시인’에게서 나온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가슴에 미어지는 절창을 이를 때마다 호흡을 가다듬는다는 것을 거듭 확인한다.
김 시인은 망연한 마음이면 바다로 나간다. 그 바다는 시의 거울이며 내가 가는 미래다. 먼 하늘을 한동안 바라보다가 다시 시로 눈길을 돌린다. 수난의 성화(聖化), 매서운 추위에 피는 매화처럼, 시로서 고통을 꽃피우는 일은 아름답고 고결하다. 계절은 꽃의 곡절(曲折)이다. 시인은 그 신실의 사이를 단절로 보지 않는다. 시인에게 시는 계절 사이라는 사실. 최창일 이미지 문화평론가 <저작권자 ⓒ 성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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