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이원좌 시인
여러 차례 걸쳐 비늘을 걷어 냈다 칼끝으로 거슬러 비늘을 긁어댔다
그런데 내 시는 아직도 비린내가 난다 ........................................................................................
시의 이미지들은 끝없이 흥미롭다. 우선 “여러 차례 비늘을 걷어 냈다/ 칼끝으로 거슬러 비늘을 긁어 댔다”에서 상기할 수 있는 것은 걷어 낸다는 의미소와 결합 된 칼끝으로 긁어 대는 현상이다. 이원좌 시인은 전도를 열심히 하는 권사님이다. 그가 긁어 대는 것은 비단 비늘이 아닐 것이다.
새벽이면 신(神)과 마주하며 어제의 부끄러움을 걷어 내는 것이다. 시인은 꼬인 라면을 푸는 방법도 알고 있다. 끓이면 풀린다는 사실. 나와 마주하며 비린내를 걷어 낼 때 시인은 문제의식을 벗어난다.
전도서에는 “바람만 살피는 자는 씨를 뿌리지 못하고, 구름만 살피는 자는 추수하지 못한다“라고 했다. 시는 나를 지배하는 부정의 복합체가 환기하는 초현실 회화 같은 감성이다. 아주 짤막한 시의 변주로 신(信)의 본성을 찾는다. 비린내를 긁어 대는 것은 성경 육십 육 권의 요약이다. 최창일 이미지 문화평론가
<저작권자 ⓒ 성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