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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밤의 카페 테라스 아를에 간다

최창일 / 시인· 이미지평론가 | 기사입력 2023/10/02 [22:22]

빈센트, 밤의 카페 테라스 아를에 간다

최창일 / 시인· 이미지평론가 | 입력 : 2023/10/02 [22:22]

[최창일 칼럼] 세잔은 ‘사과’ 하나로 세계를 정복하였다. 빈센트는 ‘해바라기’ ‘푸른 별’ 그림으로 세계를 제패하였다. 빈센트는 별을 보면서 별을 그리기보다 별에 도달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한 화가다.

 

동생 테오에게 편지를 쓴다. “타라스콩이라든지 루앙에 가려면 기차를 타야 하는 것처럼, 어떤 별에 가려면 목숨을 걸어야 한다.”“사람이 죽으면 기차를 탈 수 없는 것처럼, 우리는 살아 있는 동안 끝내 별에 도달”할 수 없겠지. “빈센트는 별에 닿을 수 없는 이상향의 꿈을 꾸고 살았다. 빈센트는 마침내 별에 도달하는 방법을 찾아 나선다. 빈센트 자신만의 별에 다다르는 길, 그것은 바로 밤하늘의 어둠에서 반짝이는 별을 그리는 일이었다. 

▲ 고흐의 '밤의 카페 테라스'  © 사진 / 픽사베이

”사람들이 모두 시궁창에 처박혀 있을 때도, 그중 몇 명은 하늘의 별을 보고 있다. “오스카 와일드가 남긴 이 문장처럼, 빈 센트는 모두가 잠든 ‘어둠’의 시간에도 ’빛’을 발견해내는 화가다. 빈센트가 그린 밤하늘의 별에 감동하는 것은 검은색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밝은 빛에 익숙해진 눈으로 어둠을 바라보면, 어둠은 짙은 까만색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어둠의 첫 느낌일 뿐이다. 어둠 속에는 무수한 빛의 선들이 있다. 빈센트는 어둠 안에서 빛나고 찬란한 별의 마을을 알아본 사람이다.

 

빈센트가 그린 밤하늘은 별을 관측하는 망원경이 아니라도 별의 무수한 표정들과 고요 안에서 대화하였다. 그런 밤하늘의 빛깔은 어둠도 터키블루 같은 특정한 물감의 색도 아니었다. ‘빈센트의 빛’이라고 이름을 붙여주고 싶은 고유한 우아의 색상이다. 빈센트로 인해 밤하늘은 또 하나의 우주가 탄생하였다. 남태평양의 에메랄드빛 바다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많이 반짝거린다는 것을 알게 하여 주었다. 

 

빈센트의 빛은 빈센트만의 고유한 빛의 탄생이다. 아폴로 11호의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에 발을 딛는 것보다 더 거룩한 지구의 일이다. 이것은 예술이 과학을 앞지르는 일이기도 하다.

 

가을이면 프랑스의 로마라 불리는 아를을 들러보고 싶다. 아비뇽과 함께 프로방스지역에서 알려진 도시다. 빈센트는 아를을 사랑하였다. 사람들은 빈센트가 사랑한 아를이기에 더 찾고 싶은 도시 이기도 하다. 

 

프랑스 대표소설가 알퐁스 도데의 <아를의 여인>(희곡)에 등장하는 예술의 도시이기도 하다. 빈센트는 1888년 2월부터 1889년 5월까지 머물면서 해바라기, 밤의 카페 테라스,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아를의 여인 등 3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 최창일 시인     ©성남일보

이곳의 노란 집은 1888년 9월에 빈센트가 머무는 동안 실제 거주하면서 집의 색을 주인에게 허락도 받지 않고 색칠한 집이다. 후일 빈센트가 머물다가 비운 집은 주인에 의해 노란색을 지웠다. 

 

그러나 사람들은 빈센트가 살던 노란 집을 보기 위해 찾아왔다, 주인은 관광 목적으로 다시 빈센트가 칠한 노란색으로 색칠했다. 이곳은 빈센트가 고갱을 초대하여 두 달을 같이 살면서 그림을 그리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아를은 알프스로부터 지중해까지 이어지는 론강을 끼고 있다. 강변 도시인 아를은 1981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가을이면 더 아름다운 아를은 유구한 역사를 고스란히 남겨진 도시다. 

 

세계의 사람들은 빈센트에게 유난하게 연민을 가진다. 생전에 그림이 팔리지 않아 남루하게 살면서도 빈센트의 독자적인 색감의 그림을 남긴 이유도 된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빈센트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를 테오의 부인이 책으로 만들며 빈센트의 삶이 알려진 계기도 있다.

 

역시 예술은 기록의 유산이다. 빈센트에게 제수씨의 기록문화가 아니었다면 빈센트는 지금처럼 연민의 예술가로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가을 사랑하는 연인과 빈센트와 고갱이 나란히 앉아 포도주를 마시던 노란 테이블의 카페에 앉아 빈센트가 슬픔과 분노, 억울함과 서운함을 잔뜩 토로한 편지를 읽으며 포도주를 마시고 싶다. 포도주잔 안에는 빈센트가 그림 푸른 별이 내려와 앉았다. 이 가을 사랑하는 사람과 빈센트 별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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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로시인 2023/10/04 [13:18] 수정 | 삭제
  • 아름다운 그림 한장만으로도 시인의 예술은 다시 시작된다 또다른 생명력으로 피어남을 보게된다 빈센트의 "푸른별" 앞에서 아무리 무뚝뚝한 사람일지라도 감성이 녹아 내릴 것이다 노란 집에서 보이는 밤에도 푸른 하늘 까맣게 빛나는 별 오늘 외출할 때 무슨 색 옷을 입고 갈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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