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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장에서 앵부새 한 쌍을 사왔다
유년의 추억으로 찾아간 모란장은 닷새마다 어김없이 추억을 불지른다
엿장수 가위 소리 질편하게 벌려 놓은 잡화 만병통치약도 파는 그래서 없는 게 없이 다 있는 모란장
그 옛날 아버지 손에 끌려 찐빵 먹던 시절로 나를 이끈다
이제는 만날 수 없는 고향의 이웃들과
친구들의 정을 모란장은 만나게 해준다 그래서 가끔씩 둘러보는 모란장에서 앵무새 한 쌍을 사와 고향이 그립고 옛날이 그리우면 앵무새를 본다
앵무새는 새장 안에서 모이를 쪼아 먹지만 나는 그런 앵무새를 보며 추억을 쪼고 있다.
- 김건중 . 소설가 . 한국작가협회장 <저작권자 ⓒ 성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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