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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권 칼럼] 옛날 초등학교 교과서에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무엇인가? 세 어린이가 놀이터에서 서로 대화 중에 나온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A 학생이 호랑이라고 하자 B학생이 아니지 귀신과 도깨비야 한다, 이어 C 학생은 아니야 공동묘지라고 한다.
서로 다른 의견에 대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지만 만족한 대답을 얻지 못한 학생들은 그 동네 제일 나이 많은 노인을 찾아가 물어본다.
노인이 말했다.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잊어버리는 것, 망각(忘却)이라 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이 말했다. 뭐 그게 무서워요? 하나도 무섭지 않은데요. 만족한 대답을 얻지 못하고 결국 학생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노인 대답에 초등학교 학생들 수준에서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격세지감 (隔世之感) 세대차이 (世代差異)를 느끼고, 어찌 보면 사람 개개인의 느낌으로 정의되기 때문에 정답 찾기는 쉽지 않다. 세상을 오래 산 노인의 망각이라는 단어에서 우리는 주목할 가치가 충분하고 해답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망각은 아는 것을 쉽게 잊어버리고 반복해서 같은 실수를 범하는 것이 망각의 특성이다. 술 먹고 운전해서 실수, 사고 내고, 또 얼마 후에 또 실수하고, 말 함부로 해서 실수하고 또 실수한다. 폭력을 행하고 후회하고 또 반복해서 실수하고 이렇게 돌고 도는 것이 인생의 삶이다.
담배 피우는 것, 건강 제일에 적, 그것 누가 모르나? 오히려 의사보다 흡연자들이 더 잘 안다. 그러면서도 피워 댄다. 우리나라 1인당 담배 소비량은 세계 1위다.
요즈음 몇몇 대선 주자들의 과거 말실수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것을 보면 망각에서 오는 인과응보가 얼마나 무서운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나름대로 절친한 동창 모임에서 한 친구 A가 지나가는 말로 늦게 온 친구 B에게 너는 왜 옛날부터 좀팽이처럼 굴더니 지금도 여전하구나.
그 말은 들은 그 친구는 얼굴이 별안간 빨개지면서 어찌할 줄 몰랐다. 많은 세월이 흐른 뒤 B는 A에게 네가 몇 년 전 나에게 한 말 좀팽이를 기억하느냐? 질문에 대해 A는 언제 내가 너에게 그런 말을 했냐, 나는 전혀 기억 없는데라고 한다.
B가 말했다. 나는 지금도 그 말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고 가슴에 무거운 못 자국이 남아있다. 참으로 무서운 말이다.
나이가 80이 넘어가니 깜박깜박 잊을 때가 빈번하다. 버스 타고 지갑을 챙겨오지 않아서 참으로 난처했고, 우체국에 거의 가서 부칠 편지를 집에 두고 온 일 모두가 젊은 시절 지나친 음주에 인과응보가 아닐까?
1959-60년대 초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 최장의 상영 기록을 남긴 ‘벤허’의 영화 주인공 찰턴 허스턴의 얼굴, 윤곽이 뚜렷하고 근육질 체질 몸매에 더하여 나는 그의 연기에 반해 내 나름 큰돈을 들여 거듭 3번이나 관람했다.
극장 안을 울리는 장엄한 음향과 화면에 전개되는 웅장한 스펙터클은 생생히 나의 뇌리에 지금까지도 영화 중에 명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벤허는 MGM사가 당시 제작에 1천5백만 달러 거액을 투자 했지만 워낙 인기가 많아 막대한 이익을 남겼다.
찰스 헤스턴, 그는 60년 배우 생활에서 100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영화계 최고상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을 여러 번 수상하면서 일약 유명인사로 등장해서 갖가지 사회사업에 투신하여 수많은 공적을 남겼지만, 노년에는 84세 사망 시까지 치매(망각의 병)로 쓸쓸하게 오랜 세월 투병하면서 불우한 말년을 보내게 된다.
인과응보, 누가 그걸 모르나.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고, 선한 일하면 복 받고 악한일 하면 벌 받는다.
누구나 잘 아는 시시콜콜한 질문이다. 그런데 그게 최고의 무서운 법칙이다. 세상을 나름대로 오래 살다 보니 아하 세상은 이런 거구나 인과응보. 인과응보를 말하는데 왜 찰스 헤스턴의 벤허 이야기가가 왜 나와?
찰턴 헤스턴은 존 웨인과 더불어 서부활극 영화 등에 많이 출연하여 영화 혹성 탈출 등에 출연 일류 총잡이 역할을 단단히 했다.
그는 명성을 업고 미국 총기협회 회장을 오래 맡아 미국 총기협회 기반을 튼튼히 잡아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아성을 만들었다.
이로 인해 오늘날 미국이 세계 총기사고 제일 국가의 원인 제공으로 그의 말년 인과응보(因果應報)가 아닐는지?
인간으로 한 시도 절대 잊으면 (忘却) 안 되는 다섯 가지 은혜 - 나를 지켜주는 국가의 은혜 - 나를 나으시고 길러주신 부모의 은혜 - 나에게 삶의 지혜를 주신 스승과 선배들의 은혜 - 나의 의, 식, 주를 해결해 주신 사회에 대한 은혜 - 나의 성장을 도와준 벗들의 은혜
그중 제일에 기본은 부모님의 은혜다. 양주동 지음 나실 제 괴로운 다 잊으시고 어려선 안고 업고 얼려 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앓을 사 그릇될사 자식 생각에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고우시던 이마우에 주름이 가득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땅 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어머님의 정성은 지극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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