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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은 사랑의 선물

윤희완 / 자원봉사TV 편집인 | 기사입력 2022/01/21 [12:17]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은 사랑의 선물

윤희완 / 자원봉사TV 편집인 | 입력 : 2022/01/21 [12:17]

[감사의 편지] 어느 날 별로 바쁜 일도 아닌데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집에서 나올 때는 비가 안와서 우산을 챙기지 않고 나왔으나 비가 오기 시작해 주변을 둘러보았으나 우산을 팔만한 상점을 찾지 못하여 지하철에서 비를 피해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지하철 입구에 다다르자 조그만 여자 아이가 우산을 팔고 있었습니다.

“우산 하나 얼마니?” “예! 이거 5천원이요.”, “그럼 저건 얼마니?”

 

소녀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아이를 보고, 나는 무심코 “장사를 하면서 가격을 모르면 어떡하냐?” 하면서 딱한 눈으로 바라보던 나에게 말끝을 흐르면서 “엄마가 하시던 장사인데, 어마가 아파서 대신 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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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면쩍어 하는 아이를 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세상의 삶이 가지지만, 어느 누구는 이미지 관리비가 3억이나 들었다고 하던데, 또는 야탑 광장에서는 대장동 개발에 몇 천억의 비리와 관련된 정치인들의 비리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드높은데, 몇 천원을 벌겠다고 저 어린아이는 엄마 대신 지하철 입구에서 우산을 팔아야 하는 현실! “슬픔이 따뜻한 사랑일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이 내 마음을 울리고 있었습니다.

 

비가 개이고 장사를 마친 아이는, 지하철 계단에서 구걸하는 노인에게 천원을 건네주더니,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면서, 빈 박스를 가득 실은 할머니의 리어카를 고사리 손으로 밀어주는 광경은 어른인 내 마음을 부끄럽게 하고 울컥하는 그 무엇인가 충돌을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사랑 때문에 한층 더 커 보이는 아이의 모습에서 물음표가 가득했던 내 삶에 느낌표가 채워지며, 30여 년간이나 봉사를 해왔던 나는 잃어버렸던 나를 다시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다음날, 내 가난한 마음을 채워준, 그 아이에게 나는 우유 하나를 건네 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내가 준 우유를 들고만 있다가 맞은 편에 낯선 노숙인에게 가져다주었습니다.

▲ 윤희완 감사의 편지 편집인.     ©성남일보

나는 그 아이에게 “너 먹지, 왜?”라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나에게, 아이는 환하게 웃으며 감사의 표정을 지으며 활짝 웃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나에게 “저보다 더 필요할 것 같았어요.” 다른 사람의 하루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줄 아는 저 아이를 보며 나는 무엇인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누가 조금 양보한 그 자리, 그 공간이 다른 이의 희망이 된다는 사실을 이 아이가 알게 해주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그래서 나는 아이에게 우산을 팔아주어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우산 하나 줄래~” 하고는 5천원 짜리 우산을 산 나는 5만원 짜리 한 장을 건네준 채, 거스름돈이 없어서 망설이는 아이를 뒤로 하고 바쁘게 뛰어 갔습니다.

 

다음날, ‘거스름돈을 찾아가세요.’라는 푯말이 써 있는 지하철 입구를, 슬그머니 지나치며 그 문구를 보고는 그 아이의 마음에서 양심을 되찾은 나 자신을 뒤돌아보게 해준 어린 천사가 바로 저 아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내가 오늘 천사를 만났구나라는 마음에 흐뭇함을 느끼며 즐거운 미소로 지하철 입구를 지나쳤습니다.

 

몇 일후, 가랑비가 내리는 이른 아침에, 지하철 입구 그 자리에 그 꼬마 소녀는 오늘도 우산을 팔고 있었습니다. 

 

기억을 못하겠지 하고, 다가간 나를 보자 반갑게 웃어 보이며, 4만5천원을 넣어놓은 비닐봉지를 내밀며, 말을 걸어옵니다.

 

“할아버지! 저번에 돈을 잘못 주셨어요. 우산 값을 제하고 거스름돈입니다.” 나는 그 작은 고사리 같은 손을 내려다보며, “진짜 행복은 많이 가진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을 어떻게 쓸까 생각하는지”에 관한 문제라고 생각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백합꽃처럼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넝쿨 속에 홀로 핀 아름다운 찔레꽃과 같은 아이를 보면서 “그건 내 마음에서 울어 나오는 사랑의 선물이란다.”

 

우리 속담에 ‘여든 살 먹은 노인도 세 살 어린아이에게서도 배울 점이 있다.’라는 말이 있듯이 나는 이 어린아이에게서 양심을 새로 배우게 되었고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가 이 어린아이와 같은 양심으로 살아 갈 수만 있다면 이 사회가 천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삶에 나아가 팔십이면 가히 무심이라고 어느 시인이 말을 했듯이 흐르는 물은 내 세월 같고, 구름을 옮기는 바람은 내 마음 같고, 석양에 노을의 햇볕은 내 모습같으니 어찌 하여 늙어보지 않고 늙음을 말하겠습니까?

 

육신이 팔십이면 무엇인들 성 하리오 둥근 돌이 우연일리 없고, 오랜 나무가 공연할리 없고, 지는 낙엽이 온전할리 없으니 어찌 늙어보지 않고 삶을 논하겠는가?

 

인생 팔십이면 가히 천심이로다. 세상사 모질고 인생사 거칠어도 내 마음 안에 떠가는 구름들아 누구를 탓하고 무엇을 탐하리오.

 

한평생 살면서 옳은 친구 한 명만 있어도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는데.

 

급난지붕일개무라 급하고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친구는 하나도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죽었을 때 술 한 잔 따라주며 눈물을 흘려줄 그런 친구가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요?

 

잠시 이 세상에 왔다가 가는 인생이 어쩜 사랑하는 인연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 친구가 아닐까요?

사람이 살면서 외롭고 힘들고 지칠 때 따뜻한 차 한 잔에 우정과 마음을 담아주는 그런 친구가 당신 곁에 몇 명이나 있는가...?

 

노년에 친구가 많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고 행복입니다. 그리고 인생 속에서 가장 큰 선물은 진실하고 양심적으로 살아가는 지하철 입구에서 우산을 파는 어린 소녀와 같은 심성을 가진 인간들의 사회가 되어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나이는 먹을수록 슬프지만, 당신을 알고 교감을 나누며 식사 한 끼라도 나누어 먹을 수 있고, 돈은 쓸수록 사람의 인품이 드러난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현실은 핸드폰이 발달하여 돈 한 푼 안들이고도 카톡이나 문자로 안부도 들이고 좋은 글이나 풍경도 상호 간에 교류하는 속에서 대망의 임인년을 맞이하시도록 감사의 편지는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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