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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공자 가짜 선정문제로 골치 아픈 국가보훈처

김기권 / 전 남양주오남중학교장 | 기사입력 2021/06/23 [13:37]

국가유공자 가짜 선정문제로 골치 아픈 국가보훈처

김기권 / 전 남양주오남중학교장 | 입력 : 2021/06/23 [13:37]

[김기권 칼럼]  해마다 유월이 오면 현충일(顯忠日)이 나를 서럽게 한다, 

    

나에게 6월은 그리운 형님을 다시금 생각나게 하는 각성의 달이기 때문이다. 나를 그렇게 끔찍하게 아끼고 시랑 해 주시던 기전 형님이 6.25 전쟁 중 학도병으로 출전해 포항전투에서 전사했고 시신도 찾을 수 없는 처지에서 함께 출전한 동기들의 인우보증으로 부친께서 유가족으로 등록되어 연금을 받으시다 열반하셨다.  

 

그 인연으로 나는 국가유공자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나 또한 4,19혁명 주동세력으로 국가유공자로 선정되어 더더욱 국가유공자에 대한 공부를 나름대로 하게 되었다. 

 

국가유공자 선정을 참으로 중차대한 일이다. 

 

보훈처의 설치목적은 국민 개개인이 나라에 충성하는 애국심을 고취 시키고 숨은 애국지사를 발굴하여 현창(顯彰)하는 일이 주된 업무다. 

▲ 김기권 전 남양주 오남중학교 교장     ©성남일보

 올해 6월 6일 현충일에 우리 아파트 단지 1,200세대에 태극기 조기 게양은 9가구에 불과했다. 이 점에 대해 보훈처는 애국심 고취 홍보 활동에 더욱 주력해주길 기대한다. 

 

보훈처는 예산을 절약해 전 가구에 가정용 태극기 보급과 가정마다 태극기 거치대를 설치해주고 국경일, 기념일에는 각 주민센타에서 태극기게양 방송 홍보토록 해 주었으면 한다. 

  

나라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36년간 일제 치하의 수모를 기억해야 하며 위안부 문제가 아직도 아물지 못하고 세계 곳곳에 위안부소녀상으로 남아 국제적 망신스러운 모습으로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미국을 여행하다 보면 지방 곳곳에 대형 성조기가 휘날리는 것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대단한지 실감한다. 

 

이번 문재인 대통령 방미 시 시선을 많이 사로잡은 장면은 아마도 백악관에서 백발이 성성한 노병 6.15참전용사를 의자에 모시고 양국 대통령이 무릎 꿇고 기념 시진 남긴 것이 아닌가 싶다.

 

조선 인조 때 병자호란 당시 참상을 소개한 한명기작 병자호란을 보면 청에 끌려간 우리 동포는 50만 명 이상이 되며 남자는 노예로 여자는 성 노리개로 전락하고 청나라 각지로 팔려간 수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하고 있다. 

 

1630년대 그 당시 심양 인구(만주족)는 150만에 불과했고 1억5천만 한족을 상대하려니 노동력이 많이 필요해서 인질을 다수 잡아간 원인도 된다.  

 

당시 심양에는 우리 동포를 사고파는 시장이 개설되고 포로를 다시 귀환케 하기 위해 가족들은 많은 돈을 지불했다. 

 

끌려갔다 돌아온 여자를 환향녀(還鄕女)라하여 천대하였으니 부모 마음은 어떠했을까? 나라가 약하고 망하면 어찌 되는지? 유대인의 역사를 보면 정말 큰 교훈이 된다. 

 

보훈처는 광복회장 김원웅님의 모친 전월선 여사가 가짜유공자로 선정되어 그간 국가로부터 생전 사후 받은 보상금 10억 원 추산액을 국고에 반환해야 한다는 민원이 접수되어 조사에 착수한다 하니 귀추가 주목된다.

 

이 사건의 발단은 이형진 한국광복군 제2지대 후손 모임인 “장안회” 회장이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앞에서 기자들에게 광복군조직과 지대별 명단을 공개하며 김원웅 모친이 1990년 받은 건국훈장 애국장은 남의 이름으로 받은 가짜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원웅 광복회장 측의 답변은 당시 전월선님이 독립운동 당시 가명을 많이 썼는데 그중에 하나가 전월순으로 하등의 문제가 없다는 것인데 여하튼 보훈처 조사가 철저히 이루어져 오명을 벗어났으면 한다. 

 

전월순(1921년-1953년)과 전월선(1923-2009년)은 친자매로 상주에서 확인 결과로 나타났다. 고발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실제로 독립운동을 한 사람은 전월순이라는 것이다. 

 

광복회장 김원웅님은 사회적으로 대단한 분이다. 14대, 16대, 17대 국회의원과 친일청산에 선봉장으로 맹활약 중이시다. 이번 사건이 명명백백하게 잘 처리되어 명성에 오점 없길 바란다.

 

사실 독립국가유공자 선정문제는 정말 어려운 숙제다. 더구나 거의 100여 년 가까운 세월 속에 독립운동의 애국지사를 발굴하는 데는 극히 드문 문서와 오로지 인우보증(隣友保證)에 의지 할 수밖에 없는 딱한 처지로, 서로 짜고 치는 고스톱판이 끼어들면 별 재간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국가보상으로 엄청난 손실이 발생한다. 

 

국가유공자 선정문제는 비단 광복회뿐만 아니라 모든 유공자 단체에 널리 퍼져있는 고질적인 병폐로 반드시 시정되어야 할 과제다. 

 

유공자로 선정하려면 그의 업적을 관보(官報)에 기재하여 널리 알리고 실무담당자가 현장을 답사하는 최소한의 노력이 필요하다. 제출되는 서류에만 의존하면 만년 제자리걸음이며 선정 시비는 끝없이 계속된다. 

 

특히 광주5.18 민주항쟁에 주역으로 많은 분이 유공자로 선정되었으나 그 명단을 세상에 공표치 못하는 보훈처의 입장이 너무나 안쓰럽다. 

 

하루 빨리 명단을 반드시 공개하여 모든 국민이 그분의 업적을 알고 본받으며 충성의 길잡이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5.18 민주항쟁 앞에는 역사적으로 선행된 4.19혁명이 있다. 

 

4.19혁명은 어느 의미에서 세계 4대 민주혁명 (영국의 명예혁명, 프랑스 대혁명, 미국의 독립혁명, 한국의 4,19혁명) 반열에 올라 제값을 했으면 하는 것이 소망이다. 

 

혹자는 광화문 거리를 이승만 거리라 부르기도 하지만 광화문과 이승만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광화문 거리에는 당시 경찰의 총에 숨진 186명과 수 많은 부상자들의 붉은 충성의 피가 아직도 선명한 자리에 4,19혁명 기념탑이 우람하게 서서 세계 각처에서 모아드는 명소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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