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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없는 ‘성남시민의 날’ 유감

모동희 기자 | 기사입력 2021/04/01 [23:09]

정체성 없는 ‘성남시민의 날’ 유감

모동희 기자 | 입력 : 2021/04/01 [23:09]

[성남일보] 성남시는 오는 2023년 성남시 승격 50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성남시 승격 50주년은 정말 남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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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탄생의 배경을 이해하신다면 전적으로 동의하실 것입니다. 말 그래도 성남시는 황무지에서 오늘의 성남시를 일궈낸 것입니다. 

▲ 김선임 시의원.     ©성남일보

광주대단지사건을 알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역사라고 해서 감추어지거나 역사적 해석이 왜곡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성남시 탄생을 기념하는 성남시민의 날도 대표적인 왜곡의 사례라고 저는 판단합니다. 개인의 출생과 지역, 이는 존재의 근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남시 승격을 기념해 제정된 성남시민의 날은 아직도 표류중에 있습니다. 성남시민의 날이 언제인지 아시나요?

 

성남시 승격은 1973년 7월 1일입니다. 올해로 48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성남시민의 날은 7월 1일이 아니라 10월 8일입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10월 8일이 성남시민의 날, 그리고 성남시 탄생과 무슨 연관성이 있는 날일까요?

 

저는 전혀 아니라고 봅니다. 이 같은 성남시민의 날 운영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선임 성남시의회 의원이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2일 개회된 제261회 성남시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정체성 없는 시민의 날 변경을 촉구하고 나선 것입니다. 

 

김 의원은 10월 8일이 왜 시민의 날이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무 근거도 없고 정체성도 없는 10월 8일.

 

단지 행사하기 좋은 계절이라는 이유 하나로 시민의 날로 지정되었다는 것은 마땅히 수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성남시민의 날 근거가 되고 있는 ‘성남시 시민의 날 조례’는 성남시 승격이 이뤄진 1973년 7월 1일 제정됐습니다. 

 

제정된 후 시민의 날 조례는 3번 개정이 이뤄졌고 현재의 10월 8일이 시민의 날입니다. 10월 8일로 시민의 날이 기념일로 제정된 것은 지난 2007년 6월 5일 3차 조례 개정을 통해 이뤄진 것입니다. 

 

성남시민의 날은 조례가 개정된 1973년부터 2006년까지 7월 1일을 시민의 날로 기념해 시민이 참여하는 기념식을 진행 해 왔습니다. 

 

그런데 왜 7월 1일에서 10월 8일로 바꿨을까요?

 

김 의원은 말합니다. 행사하기 좋은 계절이라는 이유로 성남시민의 날을 10월 8일로 하고 있는 것은 바꿔야 한다. 

​​

성남시 승격은 1973년 7월 1일이지만, 그날은 4년에 한 번씩 새로운 시장이 취임한다는 이유로 행정 편의적으로 10월 8일로 날짜를 바꿨다는 것입니다. 이는 성남 탄생의 역사를 왜곡하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1973년 7월 1일 성남시 승격은 광주대단지사건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만일 1971년 8월 10일 광주대단지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당시 광주군 중부면으로 되어 있던 성남시는 탄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광주대단지사건이 성남시 탄생의 배경이 된 것입니다.

 

김선임 의원은 말합니다. 1973년 7월 1일 성남시 승격에는 매우 중요한 역사적 배경이 있습니다. 바로 1971년 8월 10일에 있었던 경기도 광주 시민항쟁입니다. 청계천 등에서 강제로 이주당해 온 당시 성남은 완전히 황무지였습니다. 

 

먹고 살게 해 주겠다는 말만 믿고 낯선 황무지에 내몰린 성남1세대들에게 성남은 꿈의 도시가 아니라 불신의 도시였습니다. 

 

불하해 주겠다던 땅은 엄청나게 비싸게 돈을 요구했고, 세금 또한 약속과 다르게 과하게 부담시켰습니다. 먹고 살게 해주겠다던 약속은 아무 대책이 없었습니다. 

 

철거민들의 불만은 고조되었고 급기야 시민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1971년 8월 10일 서울로 항의하러 가는 길이 경찰에 막히자 타고 가던 버스를 불태우며 시민들은 폭발했습니다. 

 

그 사건이 소위 광주사태라고 불린 광주시민 항쟁입니다. 이때의 시민항쟁이 성남시 탄생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김선임 의원의 주장처럼 광주대단지사건으로 인해 성남시가 1973년 7월 1일 광주군 중부면에서 분리되어 오늘의 성남시로 승격된 것입니다. 

 

당시 광주대단지사건이 없었다면 성남시 승격은 이뤄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성남시는 광주대단지사건 발생 50주년을 맞아 대규모 공식적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서 정체성이 실종된 성남시민의 날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 의원은 주장합니다. 

 

오늘의 성남을 태동시킨 8월 10일을 성남시민의 날로 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야말로 50년 전 광주시민항쟁으로 고초를 겪은 분들에 대한 명예회복의 길이 될 것입니다.

 

김 의원의 지적은 나름의 의미가 있는 대안제시라고 봅니다. 

 

물론 김 의원의 대안 제시처럼 광주대단지사건이 발생한 8월 10일로 해야 할까요?

 

아니면 성남시 승격일인 7월 1일로 다시 성남시민의 날을 복원시켜야 할까요? 

 

이제 늦었지만 지역사회가 공론화에 나서야 한다고 봅니다. 정체성이 상실된 성남시민의 날을 당당히 시민들에게 돌려줘 시민 자긍심을 심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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