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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가 된 버린 효 사상

김기권 / 전 남양주오남중학교장 | 기사입력 2021/03/13 [21:26]

박제가 된 버린 효 사상

김기권 / 전 남양주오남중학교장 | 입력 : 2021/03/13 [21:26]

[김기권 칼럼]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2018년 기준으로 최근 6년간 60대 이상 치매, 질병 등 노인성 질병으로 인한 노인 유기범죄가 79건으로 나타났다. 

 

2018년의 경우 과거 5년 평균의 두 배가 넘는 7,059명이 가족 품으로부터 의도적으로 유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8년 60대 이상 치매 환자는 68만5856명이며 실종 건 수도 1만2131건으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 김기권 전 남양주 오남중학교 교장     ©성남일보

경제적 어려움으로 도저히 부양할 능력이 없어 유기되는 경우도 있지만 여유가 있음에도 의도적으로 부모를 버리는 행위는 정말 무도한 범죄가 아닐 수 없다.

 

요즈음 한 창 잘되는 사업이 요양원과 요양병원이다. 요양병원 의사가 유튜브에 올린 글이다. 요양병원에 오는 가족 사항을 방문하는 사람이 환자와 어떤 관계인지 대강은 짐작이 된다는 것이다. 

 

환자 침상에 걸터앉아서 다른 사람이 사 온 음료수를 까먹고 멍하니 먼 산을 보고 있으면 아들, 부모 머리를 어루만지며 눈물 콧물 흘리는 것은 딸, 침상과 출입문 사이를 왔다 갔다 서성이는 사람은 사위, 그리고 복도에서 핸드폰 하고 있으면 며느리라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 문제만은 아니다. 세계적인 현상이다. 

 

코로나19 창궐과 경제침체는 앞으로 더욱 가족 해체 속도가 빨라져 앞으로 10년, 20년 후면 1인 가정사회가 보편화 될 것을 생각하면 정말 머리가 복잡해진다.

 

이런 경우 우리 기성세대 뜻있는 인사들은 듣는 사람, 보아주는 사람 없어도 황야의 들에서 효 사상을 외롭게 외쳐야 한다.

 

최루백의 효행편

  

최루백(?-1206)은 수원 최씨다. 수원을 본관으로 하는 최씨 문중에 현대 인물 중 팔도강산 하숙생을 불러 가요계를 진동시킨 최희준씨가 있다.

 

최희준씨는 중후한 몸매와 공인으로 도덕적 품행이 많은 연예인에 모범이 되고 있다. 아마도 그의 선조 최루백의 유전자를 많이 소지한 모양이다. 

 

최루백은 그의 부친 최상저가 호랑이에게 호식 당하자 15살 어린 나이에 도끼를 들고 부친의 원수를 찾기 위해 홀로 산속을 뒤졌다. 

 

이후 화성시 봉담읍 분천리 소재 홍법산에서 최상저를 잡아먹고 쉬고 있는 호랑이를 내리쳐 죽이고 그 배를 갈라 부친의 뼈를 수습해 장사하였다고 전하는 내용으로 세종 때 편찬된 삼강행실도에 우리나라 4대 효자중에 한 분으로 기록될 정도로 효자의 표상이다. 

 

그의 효행은 고려사열전 권34 효우편에도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그의 행적은 지금도 화성시 봉담읍에 효자비가 있고 앞길 도로명이 효자로다. 최루백은 부친을 장사지내고 어린 나이에 무덤 옆에 여막을 짓고 무덤을 지켰다.

 

하루는 최루백이 무덤가에서 졸고 있는데 부친 최상저가 꿈에 나타나 詩를 지어 이르기를 ”가시덤불 헤치고 효자 여막 도착하니, 넘치는 정에 느켜운 눈물이 한없이 흐르네, 날마다 흙을 져다가 무덤 위에 덮나니, 알아줄 이 밝은 달 맑은 바람뿐이로세, 살아서는 봉양하고 죽어서 지켜주니, 누가 효도는 시작도 끝도 없다고 했던가“ 그리고 홀연히 살아졌다. 

 

최루백은 부친 장사 지낼 때 호랑이 살을 항아리에 넣어 보관했다가 장사 뒤에 이를 다 먹었다. 과거에 급제한 뒤에 의종의 총애를 많이 받고 승진을 거듭하여 기거사인. 국자사업. 한림학사를 역임했다. 

 

특히 최루백의 효행은 조선시대 세종때 편찬된 삼강행실도에 우리나라 4대 효자로 등재되어 있으니 정말 대단한 일이고 정조대왕과 함께 수원 하늘 아래 효심을 심어준 큰 인물이다.  

 

전국에 효자비는 수없이 많고 효자촌도 많다. 이는 우리나라가 효의 사상을 얼마나 중요시 여기고 국가적으로 장려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우리 대에도 이런 아름다운 풍습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정말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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