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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한 알이 세상을 흔든다

최창일 / 시인· 이미지평론가 | 기사입력 2020/11/05 [19:07]

도토리 한 알이 세상을 흔든다

최창일 / 시인· 이미지평론가 | 입력 : 2020/11/05 [19:07]

[최창일 칼럼] 무리지은 푸른 연금술사가 붉은 휘파람 불며 떠나는 가을이다. 

 

토끼 한 마리가 도토리 나무아래 낮잠을 즐긴다. 도토리 하나가 토끼 머리위에 떨어졌다. 잠결에 놀란 토끼는 ‘무슨 일이 일어났구나!’ 생각하고 무조건 뛰기 시작했다. 그것을 지켜본 숲속의 토끼들 역시 무슨 일이 일어 난줄 알고 함께 뛰기 시작한다.

▲ 사진 / 최창일   © 성남일보

뛰는 토끼 무리를 본 숲속의 다른 짐승들도 ‘무슨 변이 났구나!’ 생각하고 같이 뛰기 시작했다. 일단 뛰기 시작한 숲속의 짐승들은 영문도 모르고 그 순간의 분위기에 휩쓸려 서로 앞서서 달리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달렸다.

 

멀리서 이 광경을 목격한 짐승중의 왕자라는 사자가 그들을 그대로 두면 자칫 위험한 지경에 이를 것을 느낀다. 예측한 대로 그들이 달리면 얼마 안가 벼랑의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될 지경이다.

 

사자는 한걸음에 달려가 그들 앞으로 나아가 낭떠러지 앞에서 우뚝 서서 크게 포효한다. 짐승들은 위엄의 표정에 모두가 놀란다. 그들은 사자 앞에서 겨우 달리기를 멈추게 된다. 사자가 그 짐승들을 쳐다보며 묻는다. “너희들은 도대체 어디를 향해 그렇게 뛰느냐?” 토기를 비롯한 짐승들은 서로를 물끄러미 번갈아 쳐다 볼뿐 말이 없다. 사자는 묻는다. “그러면 왜 무엇을 위해 그렇데 뛰느냐?” 역시 아무도 대답을 하지 못한다. 

 

우화의 한토막이다. 가벼움, 경솔함, 휩쓸림, 생각의 빈곤이 중첩된 오늘의 한국사회와 같다.

 

사람이 생각하는 동물임을 누구나 안다. 그것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온다. 내가 지금 갖고 있는 의식을 누군가 바꾸려들고 그 바꾸기의 쏠림에 동반 편승을 한다. 

 

나 또한 생각하는 존재이긴 하나 지금 내가 생각하는 것을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 가에 대한 자기 성찰의 출발점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은 이성적 동물, 합리적인 동물이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합리화 하는 동물’이다. 코로나19사태가 가져온 사건은 여러 형태로 번졌다. ‘신천지’가 일으킨 사태를 겪고 난 뒤 사회 구성원들의 판단 능력은 진일보해야 마땅하다. 과연 우리는 그 종교에 속했던 사람들은 나중에 자신의 판단체계가 잘못 되었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기존의 판단체계를 수정 했을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기존 생각을 수정 하려면 자신을 끊임없이 부정하는 용기가 필요한데, 대부분 기존의 생각을 고집하는 용기만 가지고 있다. 다만 그 잘못 보다는 다른 곳에서 합리화를 찾으려한다. 지지하지 않는 정부가 싫기 때문에 신천지에 대한 수정을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것은 종교인들이 더 강한 행태의 생각을 보인다. 사랑의 교회의 전광훈이 보인 태도가 극명한  경우다. 그를 적극 지지하는 사람들은 벼랑을 향하여 달리는 숲속의 여러 짐승과 같다.

 

비단 이러한 모습은 대한민국에 국한된 지협적사건도 아니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나라들의 형편도 다르지 않다. 

 

사람이 좀처럼 변하지 않는 것은 지속적으로 합리화 하면서 고집하기 때문에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이 변하지 않는 것이다. 

▲ 최창일 / 시인.     ©성남일보

우리는 내 삶에 내 생각들을 가치 없이 던져버리는 자에게 ‘짜잔하다’는 말를 한다. 물건을 두고 하는 전라도 방언이다. 그런데 더러는 사람에게도 쓰기도 한다. 

 

내 생각을 가진 사람은 탄식보다는 의지에 어울리는 생각과 행동을 한다. 재산만이 미래가 아니다. 자기 성찰과 희망의 생각을 가진 자는 미래의 지도자다. 

 

문제의식이 없이 도토리 하나에 질주하는 것은 아닐까? 나의 자유의지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고정 된 것이라면, 도토리 나무아래 낮잠의 토끼에 불과 하다. 도토리 한 알이 흔드는 사회는 철학의 나라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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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로시인 2020/11/05 [22:36] 수정 | 삭제
  • 도토리한알이세상을흔든다 제목이재미있어서호기심이인다 작은일을지켜보지못하고호들갑스럽게주위를어지럽힌다는뜻같다 실제로별거아닌것을호재로삼아캐고또부풀리면서 신문지상을도배하는일이얼마나많은가 특히나정치권에서벌어지는일이비일비재하다 발목잡는바람에정책이나아가질못하는것이다 우리는전혀생각지못한코로나시대에살고있다 정말새로워져야한다 생산적으로움직여야하는이유다 비토로시작해서비토로끝날것인가 이제는진정으로새로워져아하는때인것이다 시인의뼈있는한마디에몇자붙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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