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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일보가 성남일보에게

성남일보 | 기사입력 2012/08/25 [19:50]

성남일보가 성남일보에게

성남일보 | 입력 : 2012/08/25 [19:50]
[네티즌 칼럼] 인터넷 댓글실명제를 요구하는 성남시장 이재명의 못된 버르장머리를 시정광고 거부로 맞선 성남일보는 헌재의 이번 위헌판결로 작은 위로를 받았다고 할 수 있으며 성남지역 유일정론지로서의 위상도 어느 정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아도 마땅하다고 본다.
 
그러나 당연히 거부해야하는 행정권력의 언론탄압 흉계를 알면서도 모르는 척 외면하고 성남시장 행정광고를 잘도 받아먹은 다른 성남지역언론들은 이제 꿀먹은 벙어리 흉내라도 내야하는 비참한 처지가 되었을테지만 그런 양심조차도 없으리라는 것쯤은 시민이 다 안다.
 
정치권력이든 행정권력이든 권력의 탄압에는 굴복할 수 없는 것이 언론의 본능인데 성남지역 언론사라는 간판을 만든 다른 어떤 언론사에서도 성남시장 이재명의 치졸한 광고 우회탄압에 저항한 곳이 없다는 것은 성남시민의 불행이다.
 
지역언론을 탄압하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시민이 행복한 성남"이라는 거창한 캐치프레이즈를 눈길 닿는데 마다 써 붙이고 있는 현실은 아이러니의 극치이다.
 
그래서 성남일보에게 부탁하려고 한다.
 
만일 성남일보가 이 중대한 사안을 이 짧은 사실보도 몇 줄로 언급하고 넘어간다면 성남일보는 다음 몇 가지 점에서 양식있는 시민들의 의심을 받게 될 것이다.
 
첫째, 그동안의 배고픔의 고통에서 벗어날 기회 즉 시 행정광고단가도 원상복구될 터이니 가볍게 인사치레 하는 정도로나 다루자고 하는 것은 아닐까.
 
둘째, 이재명 시장의 재선을 위해 모종의 담합을 하려고 하는 것은 설마 아닐 것이다. 그렇게 광고탄압까지 받았는데 자존심이 있지 설마 그 정도는 아닐 것이다. 그래도 혹시 모르지.
 
셋째, 아니다. 어쩌면 시정광고 거부 배너는 내릴 수 있는 명분을 기다리고 있었을 뿐 사실상 진작 내려졌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재명 시장과 그 친형 이재선 회계사 사이의 낯뜨거운 막장쑈를 성남일보는 단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지 않는가.
 
넷째, 사람 좋은 성남일보 발행인이니 이재명 시장의 회유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였는지도 모른다. 지나간 일은 잊자고. 미래를 생각하자고.. 이렇게 쓰니 꼭 새누리당 대선후보 아무개의 요즘 하는 말을 닮았네.
 
더 심한 얘기라도 하고 싶지만 이 정도로 거두는 것은, 그래도 성남일보 만한 정론지가 없기 때문에 지역언론의 희망이 되는 성남일보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러니 이 문제, 그동안 성남시장 이재명이 어떻게 지역언론을 관리했는지, 소위 중앙언론과 지역언론을 역차별했는지, 인터넷 댓글 실명제를 통해 그가 얻으려했던 이익은 무엇이었는지, 또 시장의 그러한 언론관이 지역사회의 여론형성과 지역문화 창달에는 얼마나 많은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었는지,반드시 기획시리즈로 낱낱이 폭로해야만 언론의 기록사명을 그나마 감당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성남일보 발행인의 심기일전과 담대한 발상전환을 촉구한다. 성남일보의 미래는 성남일보를 읽는 시민들의 눈에 들어 있음을 잊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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