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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원에서 부활하는 일제시대 꽃단지

일제 강점기의 꽃단지 팡파르...조선 도자 아름다움 조명

박물관뉴스 | 기사입력 2008/11/07 [00:07]

분원에서 부활하는 일제시대 꽃단지

일제 강점기의 꽃단지 팡파르...조선 도자 아름다움 조명

박물관뉴스 | 입력 : 2008/11/07 [00:07]
[박물관 리뷰  - 김정옥 얼굴박물관 관장] “조선 도자의 혼이 숨쉬는 백자의 고장 분원에서 일제 강점기의 꽃단지가 이제는 새로운 역사적 재조명을 받아야 한다. 솔직히 최근까지 꽃단지는 도자기 애호가 또는 수집가들로부터 외면받거나 천대를 받은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이제는 오늘의 관점에서 새로운 조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7일부터 도자의 고장 분원에서 ‘일제 강점기의 꽃단지’라는 특별전을 열고 있는 김정옥 박물관 얼굴 관장(68).
 
김 관장은 지난 2004년 경기도 광주시 분원에 사람을 주제로 한 얼굴 박물관을 개관해 사람과 얼굴의 만남을 통해 현대인들의 삶을 되돌아 보게 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김 관장은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로 유학해 젊어서 영화 등에 심취해 60년대부터 극단 ‘민중극단’,‘자유극장’ 대표 등을 맡아 활발한 연극 활동을 해 온 원로 예술인으로 존경받고 있다.
 
그런 김 관장이 이번에는 외부의 일체 지원이 없이 얼굴 박물관 회원들이 힘을 모아 특별전을 열고 있다. 그것도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일제시대의 꽃단지를 주제로 전시회를 갖고 있어 화제다.
 
 김 관장이 말하는 꽃단지의 매력에 대해 들어 보았다.
▲ 일제 강점기의 꽃단지전을 준비하고  있는  김정옥 관장.     ©박물관뉴스
- ‘일제 강정기의 꽃단지’라는 기획전이 갖는 의미는. 
 
언젠가 미국 로스엔젤레스로 이민 간 친지의 집에 가서 일제 강점기때의 꽃 단지가 한국 반닫이 위에 소중하게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그 당시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왜냐하면 그 친지분의 안목이나 재력으로 보아서 그런 도자기를 소중하게 모셔놓은 것이 이상했기 때문이다. 
 
그 후 홍콩으로 시집간 어떤 여인의 집을 방문했는데 역시 그 집도 일제 때의 꽃 단지와 꽃병을 소중하게 모셔놓고 있었다.
 
당시 나는 그 여인은 중국 은행가의 쾌 재력있는 집으로 시집을 갔는데 천박한 일제 때의 꽃단지를 소중하게 모셔놓은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었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는 알았다. 왜냐하면 우리가 조선의 아픈 역사 속에 화냥녀를 매도한 것이 잘못이었듯이 일제 시대의 꽃 단지를 천대한 것도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반성에서 일제 강점기의 꽃단지 특별전을 갖게 된 것이다.
 
- 그렇다면 일제시대의 꽃단지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지금부터 60년 전 흔히 우리 뒤주 위에 소중하게 놓여 있었던 꽃단지는 고국을 떠난 교포들에게는 고향에 대한 향수가 깃들어 있는 소중한 오브제이며 또한 세월이 흐르면 한 시대의, 한 과도기의 소중한 유산으로 남을 수 있다고 본다. 이제 일제 강점기때의 도자도 새로운 역사적 자리매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 도자의 메카라 광주 분원에 자리 잡고 있는 얼굴박물관에서 조선 도자의 잔영을 찾아보고 도자의 아름다움을 재조명해 보려는 작은 시도라고 할 수 있다.
 
-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구현하려 하는 것이 있다면.
 
이번 전시회는 분원도자, 황해도 해주 도자 그리고 일제 초기에 만들어진 도자기들을 한 자리에서 전시해 보려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보여 주려는 것은 분원 도자와 해주 도자가 일제 강점기를 통해 어떻게 변질되고 상업화 되었는가를 살펴보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 한국 도자사에서 일제시대 도자기의 역사적 의미는.
 
일제 강점기는 우리 전통의 도자 문화가 붕괴되고 말살되는 시기였다. 당시 일제의 산업자본과 도자기 제조의 공장경영책으로 우리의 전통적 도자문화는 소외될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이 시대에 한반도에서 제작되었거나 사용되었던 도기는 애호가 혹은 수집가들로부터 외면 당했거나 천대 받았다.
 
그러나 이처럼 학대 받은 일제강점기의 단지가 이제는 10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가고 있는 만큼 이제는 오늘의 시각으로 재조명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 일제 강점기의 꽃단지의 매력은.
 
우리의 뒤주나 반닫이 위애 놓여 있었지만 역사 밖으로 밀려난 꽃단지는 전통에서 벗어 나면서도 무언가 전통에의 미련을 우리에게 잔잔하게 전달한다. 또한 천박하다고만 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뿜어내고 있다.
▲ 도자의 고장 분원에서 꽃단지의 역사적 자리매김에 나선 김정옥 관장.      ©박물관뉴스
- 이번 전시회의 특징이 있다면.
 
이번 전시는 자체적으로 기획한 특별전이라는 데에 의미가 있다. 다른 박물관과 같이 단체의 지원금으로 기획전을 여는 것이 아니라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로 특별전을 연다는데 의미가 있다.

얼굴박물관은 처음 개관할 때부터 회원들의 참여로 출발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회원들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을 저렴하게 내놓는 ‘회원 애장 도자기 바자회’를 선보인다. 전시기간동안 방문하면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도자기를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시회 기간중인 7일에는 극단 자유의 공연과 쏘니아와 허진이 함께하는 아코디언과 섹스폰 앙상블이 박물관 야외에서 선보이게 된다. 말 그대로 공연예술과 전시의 환상적 만남을 체험할 수 있다.
 
- 이번 전시회의 관람 포인트는.
 
조선의 분원도자,그리고 황해도 해주 도자 그리고 상업성을 가미한 일제시대의 꽃단지를 통해 시대마다 색다름 맛을 주는 도자의 맛에 취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본다.

원본 기사 보기:박물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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