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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오래된 친구 같은 존재”

커피가 예술로 승화하는 곳... 다방살리기에도 앞장

박물관뉴스 | 기사입력 2008/10/13 [02:49]

“커피는 오래된 친구 같은 존재”

커피가 예술로 승화하는 곳... 다방살리기에도 앞장

박물관뉴스 | 입력 : 2008/10/13 [02:49]
[박물관 리뷰 - 박종만 왈츠와 닥터만 커피박물관장] “커피는 평생 먹어도 질리지 않는 친구 같은 존재다. 예를 들어 술은 매일 마실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커피는 배고파서 먹는 것이 아니다. 보고 싶은 친구 같고 마시면 차분해져 감성을 표현해 낼 수 있는 도구다. 커피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오래된 친구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1989년 일본 커피 공장을 방문해 커피의 매력에 푹 빠져 커피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종만 왈츠와 닥터만 커피박물관장.
 
박 관장은 커피와의 만남에 대해 별천지를 방문한 느낌을 받았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100년,200년이 가는 박물관,다방이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 커피의 역사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보여 ‘다방전’을 갖고 한국 다방문화의 복원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된 다방으로 알려진 진해의 흑백다방 살리기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한다.
▲ 박물관도 이제는 경영이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박종만 관장.     ©박물관뉴스
- 커피박물관을 하게 된 동기는.
 
1989년에 우연히 일본을 방문해 커피 공장을 찾았다. 그런데 이 커피공장을 방문하고 너무 감동을 받았다. 그때 작은 공장에서 커피 볶는 커피향과 사람들이 뛰어 다니는 모습들,그리고 자욱한 커피 향기 등이 나에게 커다란 별천지로 다가왔다.
 
그때 커피의 세계가 이렇게 넓고 새로운 세계라는 것을 새롭게 깨달았다. 당시의 상황을 별천지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 당시 일본을 방문해 커피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받았다. 그리고 방문한 회사에서 도움을 받아 한국에서 커피점을 만든 것이 계기였다.
 
이후 커피박물관을 만드는 것은 꿈이었다. 커피로 인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그런 일들이 나에게 소득이 되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좀 더 보람 있는 일들을 고민하고 있다. 또한 강의를 하면서 글을 쓰면서 하고 싶은 것과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은데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이를 위한 방안으로 박물관을 만들었다.
 
- 박물관 이름을 왈츠와 닥터만으로 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일본을 방문해 커피에 대한 영감을 받고 방문한 커피 회사의 도움으로 한국에 설립한 커피점이 왈츠였다. 이후 1989년 서울 홍대 앞에 1호점을 열었다. 이후 전국에 왈츠체인점이 전국에 70여개에 달했다. 오늘 박물관의 모태가 여기에서 출발했다고 본다.
 
- 커피박물관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동기는.
 
커피체인점을 하면서 커피에 대해 공부하고 여행을 하면서 커피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면서 커피의 매력에 푹 빠져 들었다. 일본 여행과 유럽여행을 하면서 커피의 역사에 더욱 눈을 뜨게 됐다고 본다.

이번에 다방전을 하는 이유도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1백년 된 커피점이 없다. 50년 된 것도 거의 없다. 그러나 유럽의 경우에도 백년 된 것과 200년 된 것이 많다. 그러면서 커피의 역사성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 때부터 박물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자료도 좀 더 체계적으로 모으기 시작했다.
 
- 이곳에 박물관을 만들게 된 동기는.
 
박물관을 준비하면서 양수리에 터를 잡았다. 그리고 외국과 같이 100년가는 레스토랑을 짓겠다는 생각으로 96년에 문을 열었다. 그리고 문을 열면서 언젠가는 박물관을 짓겠다는 생각으로 2층을 준비했다. 당시에 레스토랑으로 출발했다. 그러다가 지난 2006년에 박물관 문을 열었다.
 
- 이번에 열고 있는 다방전의 의미는.
 
커피와 관련된 자료를 모으면서 느낀 것은 우리나라 커피와 관련된 유물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때 부끄러움을 느꼈다. 이후 한국의 커피 역사와 커피 유물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다방전은 큰 의미가 있다. 한국 커피역사에 대해 새로운 정리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는 1880년대부터의 자료를 조사하고 근현대의 유물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전시되고 있는 유물중 고종황제가 쓰던 커피 수푼을 기증받은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박물관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 앞으로 다방전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은.
 
다방전은 이제 매년 열 계획이다. 다방전은 오는 11월 큰 규모를 갖춰 코엑스에서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 한국에서 다방이 갖는 의미는.
 
다방은 한국의 커피문화를 전파하는 기지역할을 했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커피 맛과 문학,미술의 산실이다. 그런데 우리는 다방에 대해 너무 의미를 평가 절하하고 있다. 예전에는 다방이 청춘의 고뇌를 풀어내고 친구를 기다리면서 메모한 것이 문학작품이 되고 스케치가 대단한 미술작품이 되는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다방이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고 있다. 진해에 있는 흑백다방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다방이다. 그런데 운영이 안 돼 사라질 운명에 처해있다. 흑백다방에 생명을 불어넣는 운동을 펼치려 한다. 
 
- 박물관을 운영한 지 3년이 되어 가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것이 커피를 만난 것과 박물관을 지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솔직히 현재 자리에 박물관이 아니라 레스토랑을 올렸다면 많은 돈을 벌었을 것이다. 그러나 박물관을 지은 것은 자부심을 느낀다. 특히 매주 금요일에는 음악회를 하는데 금요일만 되면 흥분되고 기다려지고 설렌다.
▲ 작지만 꼭 가보고 싶은 연주회를 통해 박물관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하는 박종만 관장.     
- 매주 금요일 마다 음악회를 여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금요음악회를 시작한 이후 한 주도 쉬지 않았다. 추석에도 공연을 개최했다. 그래서 2백회,5백회,1000회 되면 자부심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공연 섭외도 쉽지 않지만 고민하는 것 자체도 행복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 높은 공연을 위해 공연팀을 엄선한다.
 
그리고 공연이 끝나고 돌아가는 관람객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것을 볼 때 박물관을 한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 남의 행복도 행복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는 것도 또 다른 행복이다.앞으로 금요음악회는 작지만 가보고 싶은 음악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 커피박물관의 특징은.
 
커피박물관은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고 외국의 경우에도 우리와 같은 박물관은 없다. 커피박물관이라는 것은 있지만 자체의 역사 박물관에 머물고 있다. 그래서 우리 박물관은 영국에 있는 브라마박물관,일본의 박물관에 이어 커피테마박물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커피와 문화가 접목해 운영하는 것에 차이점이 있다고 본다. 커피는 돈벌이 수단이 아니고 우리의 문화였고 낭만이 숨 쉬었던 것이다.
 
- 박물관을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점이 있다면. 
 
솔직히 그동안 선배님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현재는 지원금도 받고 있다. 2007년도에 우리 박물관이 경비를 지원해 커피역사탐험대를 조직했다. 젊은 대원들이 아프리카로 방문하는 것을 통해 도전의식이나 진취성을 심어준 단초를 심어준 것이라고 본다. 즉 누구도 관심 갖지 않은 것에 대해 생각을 갖게 된 것을 보람으로 생각한다.
 
- 커피박물관의 경영전략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했다. 이제는 올바른 박물관 경영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려 한다. 그래서 자료도 정리하고 있다. 현재 정부의 지원도 받고 있다. 그런데도 힘들다고 하면 경영이 아니고 운영이라고 본다. 박물관도 이제는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박물관만 가지고서는 안 된다. 레스토랑이나 샵 그리고 문화행사 등을 통해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 박물관인들이 가져야 할 자세는.
 
박물관인들이 달라져야 한다. 가격은 가치에 의해 결정된다. 박물관 입장료가 아깝지 않도록 양질의 콘텐츠를 관람객들에게 제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 커피박물관의 꿈이 있다면.
 
커피와 문화를 접목해 이를 활성화 시키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미술과 커피,음악과 커피 등이 조화를 만들 모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향후에는 박물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 등을 영상미디어와 접목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또한 향후에는 서울에 커피박물관을 만드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원본 기사 보기:박물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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