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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삼성.한신APT 입주자회의 횡포 물의

주민, 주민 동의 없는 아파트 벽 도색시안 일방적 변경 반발
입주자대표회의, '차별성 위해 외부시안 변경은 불가피하다'

송영규 기자 | 기사입력 2007/11/19 [06:21]

분당 삼성.한신APT 입주자회의 횡포 물의

주민, 주민 동의 없는 아파트 벽 도색시안 일방적 변경 반발
입주자대표회의, '차별성 위해 외부시안 변경은 불가피하다'

송영규 기자 | 입력 : 2007/11/19 [06:21]
▲ 주민 동의로 결정된 아파트 벽 색체 시안.    
"주민동의로 결정된 사안을 맘대로 뒤집는 것은 말이 안된다" (아파트주민) 

"차별성을 두기 위해 건물외부 도색 시안을 변경했다" (입주자대표회의)

성남시 분당구의 한 대형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건물 외부 도색과 관련, 동대표들로 구성된 입주자대표회의 결정을 주민의사에 반하는 '밀어붙이기식 독선'이라고 반발하고 나서는 등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주민들은 입주자대표회의가 주민 총회를 거쳐 결정된 색채 시안을 멋대로 뒤집고 주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도색작업을 강행한 것에 대해 업체와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성남시 분당구 삼성·한신아파트 주민과 입주자대표회의(회장 박헌봉) 등에 따르면 모두 33개동 1천781세대로 구성된 대규모 아파트단지인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삼성·한신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달 초부터 3억2천여만원(부가세 포함)을 들여 y건설을 업체로 선정, 아파트 건물 외벽에 대한 도색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아파트 주민들은 입주자대표회의가 지난해 8월 주민총회에서 73% 찬성으로 결정된 도장 색채 원안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색채를 변경해 도색을 실시하고 있지만 색상과 명도에서 부조화가 드러나는 등 '엉망'이라고 주장하며 입주자대표회의측의 정중한 사과와 책임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이 아파트단지의 상당수 주민들은 입주자대표회의가 '아파트의 중대한 공사 및 용역사업에 관한 사항의 경우는 반드시 주민들 의사를 물어 결정하도록 하고 있는 관리규약'을 어긴 채 밀어붙이기식으로 도색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나타내며 내용증명을 보내는 등 법적 대응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아파트의 한 주민은 "1층에서 4층 같은 저층은 도색이 공사장 담벼락 같은 느낌처럼 우중충해 엉성하기 짝이 없을 정도로 싸구려 느낌이 든다"면서 "이처럼 주민들의 재산권과 직결되는 외부 도색을 주민동의 절차도 없이 입주자대표회의 몇몇 사람들 마음대로 바꾸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으로 횡포나 다름 없다"고 성토했다.

반면 입주자대표회의측은 이같은 주민들의 반발에 대해 지난 15일 아파트관리사무소에서 열린 긴급 임시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색채시안 변경의 절차상 문제점을 일부 시인하면서도 '어쩔 수 없었고 이해해 달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 참석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후 주민 반발이 거세지자 입주자대표회의 박모 도색특별위원장은 "색채 시안 변경은 (관리규약상) 주민동의를 받아야 되는데 동대표 의결만 거치면 되는줄 알았다"며 "이번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위원장직을) 그만두겠다"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주민들은 "불법·부당하게 진행된 도색 공사가 거의 끝난 시점에 와서 문제점이 드러나자 그만두겠다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주장하며 진상규명을 위해 사법당국 고발 등 법적 대응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주민과 입주자대표회의측의 갈등은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분당구 서현동 시범1단지 삼성·한신아파트의 현재 도색 작업은 전체 33개동 가운데 131~133동 등 3개동을 남겨놓은 채 공사가 잠정 중단된 상태이다.
▲ 주민동의 없이 도색이 완료된 아파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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