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외부출입이 어렵고, 모임도 쉽지 않은 이들이 오랜만에 한마음, 한뜻이 됐다. 한국시각장애인엽합회 성남지회는 창립 26주년을 기념해 17일 오전 11시 근로자 종합복지관에서 ‘시각장애인 한마음 대축제’를 열었다. 지난 81년도에 창립한 성남시각장애인연합회는 그동안 성남시에 거주하는 3000여명의 시각장애인들의 권익을 위해 앞장서 왔다. 성남 경기민요단의 신명나는 공연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시각장애인 외 가족, 자원봉사자 등 500여명이 함께 했다. 식전행사에 이어 장애인 인권현장 낭독, 장애인 복지를 위해 힘쓴 모범시민 표창 수여식이 진행됐다. 모범시민의 표창식에는 성남시장상 손창봉씨 외 13명이 수여했다. 행사에 참석한 시각장애인 김정태(65 중원구) 할아버지는 “앞이 안보여 불편한 것보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의 벽이 우릴 더 힘들게 한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스스로 장애를 극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이겨내려는 의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김수남(60 중원구) 할머니는 "협회에서 우릴 위해 행사를 열어줘서 좋지만 이것 말고 실질적인 지원을 바란다"면서 "장애인들이 지금보다 좀 더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차량지원을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표창 수여식 후 2부 행사로는 장애인 어울림 행사로 노래자랑, 장기자랑이 열려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행사를 주최한 정일상 성남시지회장은 "이 세상에 빈곤과 장애를 원하는 이들은 한명도 없다. 비록 우리가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단지 조금 불편함을 느낄 뿐, 비장애인들과 다를 바 없다”면서 "시각장애인도 국가의 구성원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용기를 갖고 열심히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축사에 나선 신상진 의원은 "시장이나 부시장, 고위간부들을 복지행사장에서 보기 힘들다“면서 저조한 참석율을 지적했다. <저작권자 ⓒ 성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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