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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 마음에 남는 소설 쓰고 싶다"

분당구 이매1동,작가 박현욱씨 초청 ... 작가 작품세계 조명

길소연 기자 | 기사입력 2007/05/10 [21:56]

"독자들 마음에 남는 소설 쓰고 싶다"

분당구 이매1동,작가 박현욱씨 초청 ... 작가 작품세계 조명

길소연 기자 | 입력 : 2007/05/10 [21:56]
▲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박현욱 작가.    © 성나일보
"이해할 수 없는 구조를 가진 소설이지만 일방적인 사랑보다는 좀더 톡톡튀는 사랑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었다."
 
지난해 장편소설 '아내가 결혼했다'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박현욱 작가가 분당 독자들과 만났다.
 
1967년생인 박 작가는  2001년 '동정없는 세상'으로 제6회 문학동네 신인 작가상 수상을 통해 등단했다. 이후 2003년 '새 는'과 지난해 '아내가 결혼했다'를 발표했다. 특히 '아내는…'은 세계문학상 수상과 함께 베스트 셀러에 오른 작품이다.  
 
이매1동 주민자치위원회는 10일 오전11시 이매1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박 작가를 초청했다. 이번 행사는 '독서 이어달리기' 일환으로 마련된 자리다.
 
이날은 작가와 '아내가…'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독자들의 서평 발표, 질의 응답 등이 이어졌다.
 
박 작가는 참석한 독자들에게 "이전에 낸 두 편 모두 10대 청소년의 성장소설이다. 그래서 사랑 얘기를 다루고 싶었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랑은 너무 흔해 조금 다른 형태의 사랑얘기를 쓰다 보니 이 같은 작품이 나오게 됐다"고 소설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의 독자들이 이해할 수 없는 소재라 생각된다. 아내의 이중결혼, 그걸 수용하는 남편. 비현실적 얘기지만 어찌 보면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고 자신의 작품 세계관을 전했다.
 
박 작가는 소설에서 축구에 대한 이야기가 지나치기 많다는 비평에 대해서도 독자들에게 설명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중간에 나오는 축구 얘기를 황당해 한다. 하지만 난 축구를 이 소설의 전환점이자 완충적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솔직히 말하면 나의 실제 삶 중 하나를 소설에 집어넣고 싶었다. 그게 바로 축구다. 축구를 소설에 넣음으로써 그동안 내가 축구 보는데 쏟은 시간들이 보상받는 기분이다"고 게 말했다.
 
질의 응답시간에서는 독자 박은선(32·분당구)씨가 "여자 입장으로서 볼 때 여주인공이 이해된다. 그녀의 삶이 부러웠다. 하지만 그렇게 당당한 그녀가 왜 마지막에 이민을 택했는지 모르겠다"고 궁금해 했다. 
 
박 작가는 "한국사회에서는 그녀가 살기 힘들다고 판단해 이민이라는 돌파구를 택했다. 또 개인적으로는 그녀가 행복을 찾아 떠난다고 결말짓고 싶었다. 이 커플이 깨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답했다.
 
이순미(35·분당구)씨는 "책을 내는데 공백기가 보통 2~3년 걸리는 것 같다. 앞으로 또 어떤 책을 쓸 계획인가" 를 질문했다. 
 
박 작가는 "좋은 소설을 쓰고 싶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면 좋겠지만 그보다 몇 명이 읽든 간에 독자들 마음에 남는 소설을 쓰고 싶다. 원래 거장들 말고는 보통 작가들은 10~20편 쓴 것 중에 하나 건지게 돼 부지런히 써야한다"고 말했다.
 
"작가라 책을 많이 읽겠다"라는 한 독자의 질문에는 "작가라는 직업에 비해 부끄럽지만 책을 많이 안 읽는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박 작가는 "서른살 전에는 그나마 손에 잡힌 책은 다 읽었는데 서른살 지나니깐 그것마저도 안됐다"면서 "몇 권을 읽느냐보다 한 권이라도 마음에 와 닿게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송기헌 이매1동 동장은 "주민들의 지식함양 취지로 시작한 행사가 잘 치러져 기분이 좋다" 면서 "독서달리기 사업이 지식함양 말고 이 같은 자리를 통해 이웃 간의 벽도 허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독서이어달리기'는 이매1동 주민자치센터가 주민 지식함양은 물론, 이웃간의 벽 허물기, 지역화합 분위기 조성을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
▲ 작가와의 대화시간에 참석한 주민들.     © 성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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