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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자본주의 대열에 성남이
앞장서는 부끄러움만은 면해야 한다“

업 그레이드 되어져야 할 우리 성남

한춘섭 | 기사입력 2003/12/05 [20:09]

“천민자본주의 대열에 성남이
앞장서는 부끄러움만은 면해야 한다“

업 그레이드 되어져야 할 우리 성남

한춘섭 | 입력 : 2003/12/05 [20:09]

[발언대] 한 해의 마무리가 좁혀 오는 계절이다. 한 치의 에누리도 없이 12월 세모(歲暮)는 서쪽으로 넘어가는 저녁 해와도 같다. 성남 시 승격 30주년을 기리는 다양했던 각종 문화행사들이 책갈피에 끼어 둔 당풍잎으로나 보이는 듯 싶다.








▲한춘섭     ©성남일보
성남을 상징하는 심볼마트 해설엔 “진취적으로 발전하는 활기찬 성남”이라하면서 “역사와 정통성을 계승 발전”시킨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사실, ‘우리 성남의 전통문화 발굴과 보존사업’은 그와 걸맞는 말인가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 시 테마 ‘이 푸른 성남’의 거창했던 구호속에 문화 해설을 살펴보면, 성남문화예술제는 시민을 위한 대표적인 축제라고 하였고, 판교 널다리기와 쌍용줄다리기와 이무술 집터 다지는 소리가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에 힘쓴다고 하였는데 이같은 말에는 속이 텅 비어있는 강정 같은 이야기다.


성남을 대표할만한 성남 고유의 전통문화 거리축제도 없이 예총만의 단독 행사가 어찌,대표적 축제라 말 할 수 있으며,널다리기, 줄다리기,집터 다지기는 그 어느 적 이야기를 전승(傳乘)보존하는 양 자랑하는 지? 전통문화 분야에 있어 성남향토유적 1-2-3-4호 지역문화 현장을 답사 해 본 시민이라면 성남의 전통문화 계승발전은 얼토당토 않은 거짓된 헛 구호인 것이다. 더구나 봉수터 박물관이라든가 3학사비와 옛 의병장(義兵將)순의비, 3.1독립만세탑과 청백리 추모비 건립 등 역사속의 위인 추앙 전통 문화사업은 거의 외면 된 채로 충효의 지역 정체성은 뒷전에 묻혀진 상태다.


성남은 원래가 옛 광주문화권에서 분가한 두세째 아들쯤 되는 위국충절의 소문난 고장이다.남한산성에 인접되고 한강의 백제문화권 일부에 그쳤던 우리 고장에 있어 신도시 개발사업은 비약적으로 커졌을까 몰라도 우리의 제 얼굴 찾는 정체성 있는 장기사업은 언제나 구상으로 시작하여 구상으로 끝이 나는 거둘 수 없는 죽정이로 파묻히고 말아 올 한 해도 의미 주어진 한 해였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는 없겠다. 한 마디로 말하여 성남에서는 ‘우리 성남다운 것’이 무엇이며,이것이 ‘성남의 제 얼굴’이라고 자리잡힌 게 없다. 특히 시립박물관 조차 없이 30년의 세월은 몸만 불린 채 저, 탄천물같이 흘러 갔다. 시 승격 30년이 지나갔건만 번듯한 단독 문화원 건물이나 예술문화단체 건물도 없이 겹방 신세 이사 봇따리를 묶었다 풀었다 하는 형편이다.


그래서, 성남문화원 부설 연구기구로 개소 되어진 향토문화연구소의 10주년 동안에 이룩한 결과물들이 새로 편찬되는 ‘성남시사’에 편술 되어야 할 것이며,분당구의 각계 각 분야별 다양한 시민들의 뛰어난 움직임과 단체활동들이 모두 요약 정리되어져야 하겠다. 성남시는 청계산과 남한산을 병풍같이 둘레에 모셔 놓은 중심부 평원을 가르는 탄천의 환경은 너무나 빼어난 조건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어지럼증 생기는 혼잡한 모란시장 같이 예서제서 신 도시문명의 철근.콘크리트 건출물은 한달이 멀다하고 즐비하게 늘어날 뿐 제대로 된 이 고장 정체성 누려 갈 뜻 깊은 사업은 가물에 콩나듯하다.비석 돌 덩이 하나 마련하는데 인색하고,고가 한두 곳 보존하는 것을 바보처럼 여기는 풍토를 바꿔야 할 때라고 생각하며, 명소 중에 명소인 중앙공원에 바르게살기운동 돌덩이와 근현대 작곡가의 기념비 대신, 청백리 추모비라든가 모란 개척단 기념표석을 세워가면서 우리 성남시 이곳 저곳에는 각 시대별 역사의 기념물들이 채워지길 기대해 본다.


우리가 스스로 개정한 성남시민헌장 전문 비석이 시청 둘레와 동떨어진 희망대 공원에 둔 이유를 모르겠고,도로와 뒷골목 새 이름을 지어 두고도 로마자 표기의 영문자가 잘못된 채 어리석음을 언제까지 두고만 볼 것지.아울러 2년전 한국토지공사 학술조사팀에 의해 조사 정리된 210곳의 문화유적 자료는 연구 용역물 자료로나 남겨져 있을 뿐 실제로 해당 지역 정위치에 기념표석이라도 세워두는 후속 조치가 제발, 전문가의 말에 귀를 기울여 가면서 고쳐 나갔으면 좋겠다.


내실있는 정책운영으로 그 흔한 천민(賤民)자본주의의 대열에 성남이 앞장서는 부끄러움만은 면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흔히 남을 비하(卑下)하여 말할 때 근본이 없다는 말을 한다. ‘근본’이란 초목의 뿌리요, 사물이 발생하는 근원이라고 국어사전에 나와 있다. 성남이 이대로 근본없는 지역으로 매도(賣渡)되기를 바라는 이는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하여,하루 속히 전통을 세워가는 일에 민관이 노력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국문학자.향토사학자/성남문화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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