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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학교는 ‘귀족학교’가 아니다"

도시형 대안학교…사회명망가 참여, 참교육 지향

김별 기자 | 기사입력 2002/11/12 [22:48]

"이우학교는 ‘귀족학교’가 아니다"

도시형 대안학교…사회명망가 참여, 참교육 지향

김별 기자 | 입력 : 2002/11/12 [22:48]

[쟁점인터뷰-이우학교 정광필 상임대표] 2003년 3월로 예정됐던 이우학교의 개교가 6개월 늦춰졌다.이우학교 준비위측은 성남시도시계획위원회의 도시계획시설 설정이 예상보다 늦어짐으로써 학교 건물 신축을 위한 공기단축에 문제가 발생, 내년 9월로 개교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내년 3월 1학기 신입생을 모집하려던 학사 일정 업무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고 내년 신입생은 2학기 전학생으로 선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학교측은 관련당국의 건축허가가 나는 이달말부터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결과보다는 가치, 경쟁보다는 남과 더불어 사는 따뜻한 가슴의 신 인간형을 교육목표로 내세운 이우학교는 현재 교사를 충원하고 학과 커리큘럼을 짜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우학교 설립추진위원회 정광필 상임대표를 만나 개교 준비 상황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구호가 아닌 실천으로 진정한 인간만들기 교육을 실천하겠다고 밝히는 이우학교 정광필 상임대표.     ©성남일보
△이우학교의 설립 취지는.
“우리사회는 전인교육이라는 단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학교는 물론 사설 학원에서까지도 전인교육을 남발하고 있지만 그것의 참 의미를 실현하는 곳은 몇이나 될까. 우리는 구호가 아닌 실천으로 진정한 인간만들기 교육을 보여주려고 한다.”


△취지는 좋을지 몰라도 치열한 경쟁의 산업사회에서 이우학교식 교육이 현실적인 효과가 있을런지.
“반대로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학교들의 단순암기·주입식 교육은 다원화되고 창의성이 요구되는 실제 사회 생활에선 빵점 짜리다. 실제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이 명문대 출신 신입사원 뽑아놓고 재교육시키는 데만 몇 년이 걸린다고 하소연하는 것이 현실이다. 학생들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이우학교의 창의적 교육은 오히려 실생활과 직결되는 현실적 교육이라고 확신한다.”


△수업 내용은.
“14인의 경력교사들과 전문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세부 커리큘럼을 짜고 있다. 주입식 암기식 교육은 배격하고 세미나 식 토론 수업, 학생들끼리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협력 수업 등 획기적인 학습법을 도입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화두는 남과 더불어 사는 따뜻한 가슴의 인간 양성 이다.”


△생태 환경교육을 내세우는 학교의 부지가 결과적으로 녹지 축을 훼손했다는 비난이 있는데.
“환경보존에 대한 기존관념을 바꾸었으면 좋겠다. 녹지부분을 원시상태로 놔둔다고 환경보존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자연을 개발하되 최대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향으로 해야 한다. 이우학교 부지는 토목공사로 나오는 토사량을 제로로 하고 최고 건물 높이가 9m를 넘지 않게 하는 등 말 그대로 자연의 일부가 되게 건축한다. 외부에서 볼 때 자연환경과 구분되지 않는 생태친화적 건축의 모델로 만들 테니 두고봐라.”


△최소 2000만원 이상 출연한 기부자들로 학교가 운영될 예정인데 일부에선 귀족학교 라는 지적도 있다.
“사회명망가들이 다수 포함된 것이 사실이나 그들은 특권 계층이라기보다 참인간 교육을 갈망하는 뜻 있는 인사들이라고 보면 좋겠다. 입학 정원의 5%는 학교장 추천을 받아 선발하고 학비도 기존 학교의 1.5배 정도다. 무엇보다 우리학교의 교육이념을 봐 달라. 우리가 지향하는 인간형은 경쟁을 통해 남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남 밑에 봉사하는 인격자이다.


△관심있는 학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명문 대학입시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입학을 사양한다. 이우학교가 대안학교를 우리교육의 주류로 일반화시키는 선구자가 되길 희망한다. 공교육에 실망하고 조기유학을 선호하는 일부 학부모들에게도 소극적 대안을 찾기보다는 우리학교 같은 적극적 대안을 찾아볼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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