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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번 한국 팽개쳐 본다

최창일 /시인· 이미지평론가 | 기사입력 2019/08/29 [07:41]

나도 한번 한국 팽개쳐 본다

최창일 /시인· 이미지평론가 | 입력 : 2019/08/29 [07:41]
▲ 최창일 교수.     ©성남일보

[최창일 칼럼] 한국에서 5년째 독일 특파원의 말이다. 한국인이 모르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것. 즉석 음식과 발효 음식을 먹고 산다는 것. 와이파이가 달리는 전철에서도 팡팡 터진다는 것. 이 같은 현실은 여행을 통해 뼈저리게 느꼈다.

 

인천 공항을 빠져 나가는 시간은 불과 10여분에 불과 했다. 전자 여권으로 전철을 타듯 수속을 밟았다. 아시아나 항공의 비빔밥은 문인들의 모임 터인 인사동의 여자만의 음식맛보다 더 좋다. 좌석은 예전 비행기보다 앞뒤의 간격이 20센티는 더 넓어졌다. 중간에 피난길 공간도 있다. 오가는 사람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졌다. 운 좋게 피난공간이 있는 좌석을 배정 받았다. 나이 들어 소변 빈도가 자즌 사람에게 더 없이 좋은 좌석이다. 비행기 화면은 테블릿PC처럼 터치 식으로 되었다. 초보자도 자유롭다.

 

옆 좌석에 서울대학에 다닌다는 터키 학생이 앉았다. 친구와 독일여행을 떠난다 한다. 한국말을 한다 해야 할지 모른다 해야 할지 가늠이 안 된다. 바늘 끝 넓이만큼 한국어를 사용한다. 그래도 소통은 된다. 독일을 거쳐 이스탄불에 간다니 매우 좋아한다. 학생의 집이 이스탄불이라 했다. 한국으로 치면 인사동과 같은 마을이라고 소개한다. 모르긴 해도 자기마을을 가이드가 안내할거라 했다. 

 

한국은 형제의 나라며, 터키인들이 좋아 한다고 했다. 자신이 한국에 와서 느낀 점이 있다고 했다. 터키 국민이 한국을 형제의 나라라고 애정을 갖는 만큼 한국인의 감정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터키는 교과서에 한국은 형제의 나라라고 기록 돼, 배우고 있다. 나는 학생의 말을 들으며 수 천 미터의 하늘에서 죄책감이 든다. 미안한 감정을 구름아래 던지고 싶다. 

 

한국전에서 터키 병사가 수 천 명, 목숨을 잃었다. 그들의 무덤은 지금도 부산에 있다. 한국 국민은 터키 전사자가 조국의 품으로 가지 못하고 부산에 묻힌 사정도 모른다. 터키의 전통장례문화는 죽은 장소에 묻힌다. 성경 요한복음을 기록한 요한은 터키에서 전도하다 생을 마쳤다. 그도 터키의 풍습으로 이스라엘에 가지 않고 에페소라는 장소에 묻혔다는 설이 있다. 학생은 바울이 터키를 두 번씩이나 전도여행을 왔다고 소개한다. 자세한 내용은 터키의 에페소 유적지에 가면 알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네스코에 등제된 사실도 알려준다. 

 

나는 터키학생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국에서 치룬 2002월드컵경기에서 터키와 한국이 3,4위전을 펼쳤다. 한국의 붉은 악마 응원단이 한국 국기보다 더 큰 터키 국기를 펼치며 응원해준 것을 기억한다. 터키 국민은 형제의 나라 한국이 터키에게 보낸 사랑의 응원물결에 눈물을 흘렀다. TV 중계 아나운서도 눈시울을 붉히고, 터키국민도 눈물콧물 감정 선을 건드리며 축구 경기를 봐야했다. 형제 나라의 뜨거운 정을 느꼈다. 그리고 오해가 풀렸다고 한다. 역시 교과서 기록이 옳았다는 결론도 내렸다. 

 

이야기를 하는 동안 비행기는 빙수 닮은 구름 위에 하얀 동그라미를 그리고 있다.

 

비행기의 테블렛은 각종 오락 편과 최신 영화가 내장 되었다. 영화 세편을 보니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한다. 공항을 빠져 나가는 길은 오래전 노래, ‘시골 영감’을 생각나게 한다. 입구를 나가는 동선이 마치 미로다. 입국신고는 전자출구가 아니다. 일일이 입국심사를 받아야 한다. 나는 재빠르게 독일 말, 애플을 펼쳤다. 만에 하나 입국에 필요한 질문을 대응하게 위해서다. 한국에서 10분에 나가던 출국이 독일 입국심사에 1시간 이상이 걸린다. 독일헌법은 한국과 많은 나라들이 기본법으로 인용하여 만들었다. 독일 헌법은 1500년을 토론하여 만든 법이라 한다. 독일이 헌법은 세계적인지 모른다. 공항은 인천공항과 비교된다. 불빛 조명이 침침하여 시골할머니 댁에 들어가는 느낌이다. 

 

공항을 나와 헤센시에 도착했다. 저녁은 파스타와 빵이다. 시작에서 말처럼 한국 된장국이 첫 끼의 파스타를 대하며 생각난다. 휴대폰을 꺼낸다. 와이파이가 되지 않는다. 호텔의 사무실 근처에서만 와이파이가 잡힌다. 한국과 보이스톡 통화는 사무실 근처로 나가야 한다. 방에서는 턱도 없다. 

 

역시 한국의 와이파이 환경이 그립다. 한국인은 얼마나 좋은 전자 시스템인지 모르고 이용했다. 문득 SK와 KT 통신망이 존경스럽다. 한국은 전철에서도 와이파이가 펑펑 터진다. 독일인 교수가 한국에 오면 삼겹살을 굽고 담소하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했다. 투바기에 나오는 달걀 탕은 맛있고 신기하게 먹는다. 나는 그 교수를 푸른 안경 교수라고 부른다. 엉터리없는 색상의 푸른 안경테가 왠지 거슬리듯, 한편으로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그것이 자신의 개성이라고 했다. 한국에 오게 되면 한 달 전부터 따뜻한 음식과 삼겹살을 그린다고 했다.

 

나는 여행을 통해,  한국을 팽개쳐 봤다.

 

그리고 별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도시가 너무 밝게 빛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파스타가 맛이 없는 것은, 한국의 발효식품이 진짜 세계적인 음식이기 때문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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