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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을 꿈꾸는 식물, 목화

최창일 /시인· 이미지평론가 | 기사입력 2019/07/16 [07:53]

혁명을 꿈꾸는 식물, 목화

최창일 /시인· 이미지평론가 | 입력 : 2019/07/16 [07:53]
▲ 최창일 교수.     ©성남일보

[최창일 칼럼] '폭풍의 언덕'은 소설의 저자인 브론테가 살고 있는 영국의 하워스(Haworth)마을의 날씨와 배경들이 비슷하게 전개된다는 특징을 가진 작품이다. 그래서 인지 마을 사람들은 3명의 자매가 소설작가라는 것을 무척이나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브론테의 하워스는 우리로 치면 읍 소재지정도다. 방직을 주업으로 살고 있다. 이곳 사람들은 '제인에어'를 쓴 샬롯브론테, '폭풍의 언덕'을 쓴 에밀리 브론테, 그리고 '아그네스 그레이'를 쓴 앤 브론테 3명의 자매가 폐병으로 비록 짧은 생을 살고 갔지만 그들의 마을에 살고 있는 것에 우월감을 갖기도 한다.

 

이 마을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 하나 있다. 관광객이 많이 찾아와 하워스가 셰익스피어의 고향  스트랫퍼드 에이븐에 이어 두 번째 문학의 성지가 되는 것이다. 그만큼 그들은 브론테 자매들의 문학에 자부심을 가지며 살고 있다. 하워스 사람들은 비록 작은 마을이지만 방직물과 양털로 만든 각종 방석, 의류들을 마을 상점에 내놓고 팔고 있다. 마을의 물건과 음식물 값은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폭풍의 언덕'의 브론테의 마을을 사례로 들었지만 영국의  마을은 양털로 만든 생필품들이 많이 생산되는 편이다. 

 

그렇지만 욕망하는 식물들에 의하여 영국에서 양털로 만든 생필품들이 위기를 맞았던 시절도 있었다. 영국 시장을 흔들고 들어온 목화 때문이었다. 이때 영국정부는 법으로 목화의 수입을 강력하게 막았다. 그러나 목화가 꿈꾸는 혁명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영국의 남성들은 양털로 만든 속옷을 입었다. 남성들의 사타구니 습진은 국가적인 재앙처럼 문제였다. 가려움증의 원인은 양털로 만든 옷들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목화의 속옷은 영국 남성들은 가려움증을 일시에 물리치는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영국민들은 부드러운 목화 옷을 입으며 ‘천국에서 온 솜’이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부는 곳 바로 목화수입의 반대정책이 무모함을 알게 됐다. 이렇듯 식물은 인간사에 욕망하는 식물로 등장을 한다.

 

분명, 식물이 세상을 보는 시선도 있다. 욕망이라는 말은 거대한 형태를 움직이거나 움직이는 현상이다. 욕망을 좀 더 직접적이고 과격하게 설명하면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꽃과 나무가 식물이라는 생물, 살아 있는 생명체라고 배운다. 그러나 그들이 정작 영혼을 지닌 생명체라고 말하면 그를 믿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자연에 영혼이 있다’는 믿음으로 평생 동안 식물의 세계와 자연의 숨은 힘에 관하여 연구 하여 왔다. 

 

저널리스트 다그니 케르너와 임네 케르너 박사는 식물이 자기네 끼리만이 아니라 동물이나 사람과도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박사의 집에는 나무에 온갖 전자장치를 하고 살구나무와 인공지능을 동원하여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다시 목화의 본론으로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목화는 원래의 태생은 야생목화다. 지금은 농장에서 재배하고 생산을 하지만 면의 순수한 고향은 인도다. 한국의 목화는 중국을 통하여 들어 왔다. 일본에 목화가 들어간 것은 중국의 배가 일본 근처에서 난파되었다. 난파된 배에 목화 씨앗이 묻어 있었다. 그 후 널리 퍼졌다. 역사는 늘 이렇게 아이러니 하다.

 

인도는 면직이 발달, 기원전 로마에 까지 수출되는 최고의 상품이었다. 인도의 다양한 면직물과 자연 염료인 인디고(청색을 만드는 천연염료) 덕에 인도는 면직물과 그 염색기술에 상당한 지위를 갖게 되기도 했다. 면직물은 유럽의 기계혁명과 산업혁명을 일으킨 원동력이 되었다.

 

우리가 흔하게 입는 청바지의 재료인 데님은 면직물이다. 데님이라는 말은 프랑스의 남부지방의 작은 도시 이름이다. 우리가 오늘날의 문명을 이룬 것은 이동 수단의 배다. 그 배의 돛이 면으로 만든 것이라면 목화의 혁명은 움직이는 수단까지였다.

 

오늘날 사용되는 면직물의 대부분은 군대에서 발명됐다. 면 티셔츠만 해도 19세기 말 미국의 해군이 입기 시작했다. 원래는 울로 만들었던 군복바지가 면 소재로 바뀐 후 인도에서 카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제 1차 세계대전에서 미군의 제복이 됐다.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나라들이 경작하는 식물이 목화다.  초기 목화의 의류들은 귀족 정치사회의 제복으로 통했다. 서민들은 쉽게 입을 수 없었다. 

 

19세기 데이비 콘이라는 사람은 “미시시피 삼각주 지역에서 목화는 단순한 작물이상이다. 신비한 대상이자 종교이며 삶의 방식이다. 신이 어느 곳에서 존재하듯 목화 또한 어느 곳에나 존재 한다. 신이 전지전능하듯 목화 또한 생명을 불어 넣고 생명을 앗아가기도 한다.“라고 극찬을 했다.

 

오늘도 목화 꽃은 누군가에게 따뜻한 이불이 되어 주고 싶다. 문명으로 가는 돛폭과 블루진 바지도 목화의 소망으로 이루어 졌다. 이 땅에 목화가 온 것은 생각의 이불이 되고 마음의 이불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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