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단추는 에로틱한 가슴을 위해 만들어졌다

최창일 /시인· 이미지평론가 | 기사입력 2019/06/28 [08:43]

단추는 에로틱한 가슴을 위해 만들어졌다

최창일 /시인· 이미지평론가 | 입력 : 2019/06/28 [08:43]
▲ 최창일 교수.     ©성남일보

[최창일 칼럼] 단추는 왜 만들어 졌을까? 단추의 역사는 얼마나 될까? 

 

복식학자들은 6천년의 역사를 주장한다. 단추와 같은 형태의 옷이 6천 년 전의 무덤에서 발견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작은 6천년전이라고 할지라도 실질적인 단추의 황금기는 18세기부터 라고 할 수 있다. 

 

단추하면 프랑스를 떠 올리지 않을 수 없다. 절대 왕정에서 프랑스 혁명에 이르는 18세기에 프랑스에서는 다양한 단추가 제작되었다.  

 

이야기의 관심사는 단추가 탄생하게 된 주된 목적이다. 단추를 만든 목적은 여미거나 감추거나 노출을 위한 장식의 패션도구다. 18세기 프랑스에서 귀족들의 수많은 사교모임을 엿볼 수 있다.

 

하나의 사례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귀족들이 흥미롭게 노는 모습을 아마데우스 영화를 통하여 보여준다. 사교 모임에는 화려한 마담들의 모습 또한 눈길을 끌게 된다. 그들은 늘씬한 키, 풍만한 가슴을 아름답게 보이는 복식 차림이 요구되기도 했다. 

 

초기의 여성 차림에서는 단추가 아닌 끈으로 묶는 복식이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5년미국) 영화의 비비안 리는 가난하여 옷을 맞출 수 없다.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기 위해 커텐으로 옷을 만드는 인상적인 장면이 나온다. 최대한 가슴이 풍만하고 시선을 끌기에 노력 한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스칼릿 오하라는 옷은 끈으로 묶는 복장이다. 

 

문제는 끈으로 묶는 옷은 패션으로서 만족할 만한 복식은 되지 못했다. 결국 에로틱한 가슴을 표현하는 방법에서 단추라는 패션은 절대적인 예술과 같았다. 

 

1770년 단추를 최초로 발명한 독일의 위스터는 사랑하는 애인이 풍만한 가슴을 표현하고 싶어 했다. 자신이 직접 옷을 디자인하고 단추를 만들어 입도록 한다. 인류의 역사는 사랑하는 연인을 위한 역사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여기서 단추를 논하기 전, ‘거리의 개념과 변화’에 대하여 잠시 정리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Edward Hall)은 상대와 어느 정도 거리에 있을 때 심리적 압박과 친밀함을 갖는 가에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인간에게 가장 친밀한 거리는 45.7cm 미만으로 규정한다. 엄마와 아기, 또는 애인 사이에 가능한 거리다. 개인적 거리는 45.7cm~1.2m로 적당히 친해 격식을 갖추지 않아도 되는 거리다. 1.2~3.7m 정도는 사회적 거리인데 사무적인 예의를 갖추며 대화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공적인 거리는 3.7m를 초과하여 강의와 같은 연설을 위한 거리다. 

 

연인과의 가까운 거리에서 단추는 절대적인 패션의 역할을 한다. 이것을 ‘인생의 단추‘로 규정한다. 그리고 사랑은 단추로 마무리 된다. 작은 단추에서부터 분위기를 만드는 단추는 패션을 넘는 에로틱한 가슴의 노출에 절정을 만든다. 단추는 문명을 초월한 에로틱의 절정, 여성의 가슴의 문화사를 다시 쓰게 하였다.

 

할리우드와 이탈리아 영화계에서 연기력 육체파를 겸비한 전설적인 소피아로렌은 매력적인 가슴으로 인상적인 배우다. <해바라기> 영화에서 가슴이 근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차림은 단추패션의 극치를 보인다.

 

지하철 환풍기 포즈와 섹시한 배우의 대명사인 마릴린 먼로의 가슴을 표현한 모습도 단추가 만드는 단추패션의 전부를 보여주고 있다.

 

프랑스에는 단추수집가로 유명한 알리오가 있다. 그가 수집한 단추들은 프랑스의 국립문화재위원회가 중요문화자산으로 지정하는 컬렉션이다. 한국에서도 단추에 대한 패션 문화에 중요성을 인식하고 18~19세기 단추패션을 전자책과 영상을 만들기도 했다. 

 

단추는 에로틱한 가슴에 열광하는 남성들의 발명품이다. 단추는 때로는 적나라하게 때로는 은밀하게 노출된다. 그렇지만 영예롭게 긴장하는 삶이 단추의 숙명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 2345 2019/06/28 [12:39] 수정 | 삭제
  • 구부려서자지마비게깔고자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