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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들은 고향에 있다
 
최창일 /시인· 이미지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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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일 교수.     ©성남일보

[최창일 칼럼] 노을 진 하늘은 아름답다. 서녘이 붉게 물들고 가이없는 시공의 가장 자리엔 땅 거미가 지기 시작한다. 황혼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단순한 색상의 환영 탓이다. 잎새 간에 이층(離層)이 생겨 곱게 보이는 단풍과 같은 논리다.

 

사람들은 고향의 노을을 가슴에 품고 산다. 언제라도 달려가면 그 노을은 반겨 주리라는 확신도 있다. 

 

저수지에는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마을에는 집집마다 탱자나무 울타리가 많았다. 그 뾰족한 탱자가시에 침을 발라 손바닥에도 붙이고 코에도 붙이고 놀던 고향이다. 가시를 붙인 손으로 악수를 하자고 해서 친구를 놀려주기도 했다.

 

탱자를 가까이 하다보면 가시에 찔리곤 했다. 한번은 가시 박힌 자리가 성이 나서 손이 퉁퉁 부었던 적이 있다. 가시에는 독이 들어 있을 거라고 혼자 멋대로 단정해버리기도 했다.

 

얼마 후 동네 형은 가르쳐 주었다. 가시에 독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저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지키기 위해 그런 나무들에는 가시가 있다고 일러주었다.

 

장미도 그중에 하나라고 했다. 어떤 나무는 가시가 아니라 지독한 냄새를 만드는 나무도 있다. 그 또한 자신을 지키는 수단이다. 

 

그러던 어느 날 탱자 꽃잎을 보다가 스스로의 가시에 찔린 흔적을 발견했다. 바람에 흔들리다가 제 가시에 쓸렸으리라. 스스로를 지키는 가시가 때로는 스스로를 찌르기도 한다는 사실에 알 수 없는 사념(思念)에 잠기기도 했다.

 

그렇게 누구나 유년의 추억은 가슴에 넣고 고향을 떠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가시 박힌 마음의 상처가 부어올라 쉽게 가라앉지 않는 날, 고향의 탱자나무가 울타리가 그립기도 했다. 

 

우리네에게 고향을 노래하라면 정지용 시인을 떠올린다.

 

정지용 시인에게 고향, 옥천은 각별하다. 그는 그리던 고향에 돌아온다. 고향의 모습은 확인하지만 자신이 마음속에 간직한 고향이 아닌 것을 깨닫고 그에 상실감을 노래하는 듯 한다. 그러나 여섯째 행을 보면 지용은 자신의 마음을 떠도는 구름에 비유하는데, 이는 자신이 고향 어디에서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방황을 표현한다. 즉 고향이 변한 것이 아니라 지용이 변했음을 알게 된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꽁이 알을 품고/뻐꾸기 제철에 울건만/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 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오늘도 메 끝에 홀로 오르니/흰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정지용의 ‘고향’과 ‘향수’는 모두 고향이라는 동일한 소재를 다룬 빼어난 작품이다. 

 

하지만 ‘향수’가 과거의 고향에 대한 추억을 노래하며 간절한 그리움을 나타낸다. 그에 반하여 ‘고향’은 심리적 거리감이 조성되는 현실의 고향에서 느끼는 상실감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이런 시인의 정서면에서 차이가 나는 이유는 시인이 국권(國權) 상실 이전의 고향을 회상하며 지은 작품이 ‘향수’이다. 나중에 고향의 현실적인 모습을 체험하며 지은 작품이 ‘고향’이기 때문이다.

 

 시인들은 지용의 ‘향수’는 시인모두의 ‘고향’을 대표하는 시라고 평가를 한다. 그 만큼 좋은 시라는 존칭이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지용에게 한때 사회주의에 심취했던 적이 있다. 그에게 아무런 단서도 없이 월북했다는 꼬리표가 붙기도 했다. 그래서 한때는 모든 시들이 금서가 되기도 했다. 지용은 전쟁 중 의정부에서 폭사한 것이다.

 

지용을 월북자로 보는 시선은 지금의 좌파와 종북 주의자로 매도하는 세력 자 들이다.  만약 그가 해금이 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세련된 지용의 시어도 보지도 듣지도 못했을 것이다. 

 

정지용 시인 뿐 아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세월의 중량감속에서 내가 발견하는 것은 고향의 노을과 탱자나무 울타리다. 사람의 역사는 고향에서 시작되었다. 고향은 역사의 진원지다.

 

고향이 없는 사람은 지구상에 단 한사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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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14 [07:19]  최종편집: ⓒ 성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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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대한민국 수호, 평화 대집회. 10월1
하이구 이제사보구 답변드리요 멍청 한
제아무리 네가 잘났어도 너는 패륜이야
이재명 저런 사람이 잘되면 절대로 안되지
이제 국민이 다 알아버렸네 찢지사 "니엄
이재명 자기형 조현증 환자라고 눈물도 감
"아" 성남시 전임 시장님들 모두 고인되시
무능하고 시민에 소리에 귀기울지 않는 허
*주민소환제* 실현은 안되더라도 시민들의
참 할일 없는 인간들... 이재명만 주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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