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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최창일 /시인· 이미지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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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일 교수.     ©성남일보

[최창일 칼럼] 인간은 왜 ‘순례의 길’에 열망 하는가? 오늘도 스페인에서는 많은 사람이 순례자의 길을 가고 있다. 

 

국내 방송사가 재빠르게 배우를 내세워 순례자 길목에서 ‘스페인 하숙’이라는 명칭으로 드라마틱한 연출로 흥미를 끌어내고 있다. 나영석 피디는 순례자의 길이 시청자의 관심이 될 것을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시도는 일찍이 여러 유형의 작품을 통하여 인간이 갖는 호기심을 만들었다.

리처드바크의 소설 <갈매기 조나단>은  1970년에 나온 뒤로 전 세계적으로 6천 만부 이상이 팔린 세계적인 소설이다. 한국에서도 1973년에 출판되어 지금까지 꾸준한 스타디셀러다. 

 

세계 3대 소설은 <어린왕자>, <예언자>와 <조나단의 갈매기>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어린왕자>나 <조나단의 갈매기>의 공통점은 미지의 세계를 순례하는 작품들이다. 

 

갈매기는 신체의 한계를 넘어선 고속비행에 성공하지만, 그의 예상과 달리 갈매기 우두머리는 그를 문책하며 곧바로 무리에서 추방을 명령한다. 조나단의 항변도 듣지 않고 따돌린다. 이에 조나단은 그들의 무관심,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왜 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먹고 자는 것에만 매달리는 것에 슬퍼하고 분노한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비행의 순례를 계속한다는 이야기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왕자>. 사람들은 먼별에서 순례자의 모습으로 지구를 찾은 <어린왕자>가 전하는 짧은 메시지에 가슴을 적신다.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세상에서 가장 아름이야기로 꼽기도 한다. 

 

스페인하면 산티아고의 <순례길>을 떠올리게 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순례의 길을 열망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스페인을 순례자의 길로 찾는 이유를 평가하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해발 4000미터에 위치한 수도 볼리비아 라피스가 자리하고 있다. 

 

로맹가리가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에서 “숨을 멈추지 않고서는 그 이상으로 올라갈 수 없는 터”라고 말했다. 분지 안에 뱀처럼 똬리를 틀고 있는 시내 중심지. 산 정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갑자기 멈출 듯 아찔했다는 표현도 하고 있다.

 

로맹가리 작가는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는 잿빛 하늘 아래 펼쳐진 페루의 바다, 그곳에 새들이 날아온다. 때가 되면 새들은 그렇게, 죽기 위해 먼 길을 날아와 모래위로 떨어진다. 새들은 왜 섬들을 지나 라마 10키로 미터나 떨어져 있는 이 해변에 와서 숨을 거둘까. 

 

로맹가리는 <자기 앞의 생>을 쓸 때는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을 사용했다. 시간이 지나서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는 소설이라기보다는 한 장의 몽환적인 그림 같은 작품으로 나타난다. 쓸쓸한 가을 엽서와 같은 작품이다. 꽃에 비유 한다면 붉은 장미와 같은 시적 소설이다. 

 

새들이 리마에 와서 죽는 이유는 이곳이 성지였는지도, 아니면 그들의 피가 차가워지기 시작해 이제 겨울 바다를 건너기에 적당할 만큼밖에 여력이 남지 않았을 때, 이곳의 모래는 부드럽고 따뜻해 보였는지 모른다는 표현으로 작가는 말한다. 로맹가리 작가는 새를 통하여 자신이 추구하는 소설의 내용을 끌어간다. 로맹가리는 사람들이 그토록 환상적인 순례자의 길, 페루라는 시공초월의 하늘 길에 새들을 순례하게 한다.

 

순례자들은 조나단의 갈매기나 어린왕자가 걸었던 순례의 길은 각자의 브랜드 가치를 만들었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순례의 길에 고요히 스스로 따라 나선다. 

 

인간이 순례자 길을 걷는 것은 자신의 브랜드 파워를 만들기 위한 길이다. 사람에게 붙는 브랜드가치라는 것은 피상적으로는 사회적인 명망이나 재산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우선은 그런 피상적인 것보다 개인만의 독특한 캐릭터가 그 사람의 브랜드를 결정한다. 그리고 그 개성은 자신의 노력 여부에 따라 창조되기도 하고, 빛을 발하며 때론 오히려 퇴색 될 수도 있다. 

 

노력은 멈추지 않는 것. 목표를 가지고 성실히 뛰어가는 것. 그것만이 나를 생활인인 동시에 브랜드를 만들어주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조나단의 갈매기와 어린 왕자가의 가치 창조는 나의 가치 창조가 될 수 있다. 새들이 페루에 가서 죽는 것은 가치 창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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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4/02 [10:42]  최종편집: ⓒ 성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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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언론이 덮어주고 찬양하는데 여기만 그
이재명 싸질러놓은 똥을 비공개 mou로 은
구부려서자지마비게깔고자
다음번 집회는 분당민 전체가 일어나도록
뭐가 되었던 조폭 연류... 정말 싫다
털보가 죽일넘이지. 조폭에 활용당한 이재
성남시 진짜 가관이네요 전임시장부터 현
진영을 떠나 전임시장의 이상한 행태는 바
나랏일은 원칙적으로 처리하는게 맞지!!
투명하지 않은건 분명 뭔가 구린 다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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