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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즐기는 물콩나무

최창일 / 시인 · 한국문인협회 대변인 | 기사입력 2018/06/13 [08:34]

여행을 즐기는 물콩나무

최창일 / 시인 · 한국문인협회 대변인 | 입력 : 2018/06/13 [08:34]
▲ 최창일 교수.     ©성남일보

[성남일보] 코끼리와 참나무는 몇 종류나 될까? 지금까지 발견된 미생물과 버섯의 종류는 얼마나 되고, 웅덩이의 색이 밝은 이유는 무엇일까. 주변에 보이는 작은 꽃, 나무에서 시작된 호기심은 지구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식물들로 확장된다.

 

남극해의 아네모네와 깊은 바다와 숲에도 수많은 생물이 살고 있다. 생물의 다채로움과 생태의 감수성이 흥미를 더해 놀라움을 준다. 이 같은 것들은 모두가 한자리에서 궁금증을 해결하지 못한다. 여행이라는 즐거운 시간을 통하여 답을 찾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행을 좋아한다. 특히 한국 사람은 노래와 여행, 두 가지를 좋아하는 민족이다. 다만 경제적 상황과 전쟁이 몰고 온 다난한 역사적인 역경이 여행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렇지만 돈이 들지 않는 노래만은 늘 상 가까이 했던 민족이다.

 

21세기에 접어들며 경제적 성장으로 여행인구가 늘어나기 시작한다. 화산이 폭발하듯 여행자수는 급진하는 현실이다. 한국의 2017년 여행객은 무려 2800만 여명이 된다. 인구 5천만에서 절반이 여행을 하였다는 통계다. 수많은 여행객이 드나드는 한국의 인천 공항은 세계에서 으뜸의 비행장으로 손꼽힌다.


인간의 여행에 관한 호기심은 달 표면에 호기심까지 이른다. 1969년 7월 20일, 닐 암스트롱은 나폴로 11호를 타고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달에 왼발을 디뎠다. 이후 나사(NASA)는 1972년까지 아폴로 12.14.15.17호 등 다섯 차례에 걸쳐 12명을 달에 보내는 데 성공을 하였다. 하지만 그 후 46년간 인류는 단 한 차례도 달을 밟지 않았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문제였다. 나사에 따르면 달 착륙을 위한 아폴로 프로젝트에 쓰인 비용은 현재 가치로 치면 1500억 달러(약 160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나사의 1년 예산이 190억 달러(약 20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천문학적인 투자의 규모였던 셈이다.

 

미국은 옛 소련과 우주 경쟁 개발 과정에서 유인 탐사에 먼저 성공했지만, 투자 대비 이득은 크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렇게 사람들은 우주여행에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서 경쟁을 하고 있다. 이후에도 나사는 달 표면에 물이 있다는 사실과 달과 지구의 거리는 약 38만Km. 지구와 화성이 가까울 때 거리인 5400Km와 비교하면 상당히 가까운 거리라는 점에 계속하여 달나라 여행에 대하여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렇게 사람이 여행을 좋아하듯 식물도 여행을 즐긴다. 즐긴다는 표현보다는 태생이 여행을 목표로 하는 물콩이라는 식물이 있다. 물콩 하면 다소 어휘가 물컹하지만 물콩은 콩나무 중에서 가히 영웅호걸과 같다. 넝쿨이 수십 미터에 달한다. 콩의 크기만도 1m가 넘는다. 콩알은 어른의 주먹 크기다. 이러니 콩 중의 장수(將帥)요, 갑옷으로 무장한 영웅호걸의 면모를 보인다.


콩 껍질이나 콩은 망치로 두들겨야 속살을 보여준다. 물콩이 땅에서 싹을 틔운다는 것은 많은 시간이 걸린다. 물콩은 싹을 틔우는 방법으로 여행을 나선다. 그것도 육로가 아니다. 여행에는 여러 여행이 있다.

 

비행기를 타거나 호화유람선(크루즈선)을 이용한다. 유람선의 크기는 3천명이 넘는 여행객을 수용하는 가하면 객실이 1800개가 넘는 맘모스 유람선도 있다. 그들의 여행은 6개월이 넘는 선상 세계를 여행을 하기도 한다.


물콩은 유람선을 타고 여행하듯 긴 여행을 시작한다. 이곳저곳 항구를 떠돌며 자신이 머물러야 할 적합한 토양의 장소를 모색한다. 인간이 이민을 가서 토착민이 되는 것과 유사하다. 그러기를 3년, 물위에서 긴 여행을 하다가 자신이 싹틔울 곳에 정착을 시작한다. 물콩은 아열대 늪지대가 자신의 동산임을 할고 그곳에서 생을 시작 한다. 그리고 거대한 넝쿨을 통하여 물콩이 왔음을 알린다.


식물도 여행을 하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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