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동희의 행간읽기] 성남일보가 창간 17주년을 맞았다. 감회가 새롭다.
성남일보는 지난 2000년 7월 6일 성남지역 최초의 인터넷신문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1998년 11월 16일부터 인터넷판 부터 계산한다면 올해가 20주년이 된다.
당시 주변에서는 인터넷신문이 너무 빠른 것 아니냐며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종이신문을 만들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성남일보는 지역 인터넷신문이 필요하다는 확신에 따라 2000년 7월 6일 창간식을 갖고 독자들에게 다음을 약속한바 있다.
"지방자치시대에 지역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조명하고 과감한 비판의 화실을 날리는 지역정론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성남일보는 그동안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창간 때 독자들에게 약속한 창간정신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시민운동가 출신인 이재명 성남시장 체제 출범 8년을 맞으면서 성남지역언론은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한 비판과 견제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보도자료 받아쓰기 언론으로 전락했다는 극단적인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성남일보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이 같은 지역언론의 견제장치 상실에는 비판적 기사를 보도하는 언론사를 상대로 성남시와 이재명 시장이 행정광고 중단과 비판기사에 대한 고소, 고발 등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열악한 지역언론을 시민의 세금인 행정광고라는 무기를 가지고 통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는 '국민머슴'이 할 일이 아니며 시민의 세금을 가지고 행정권을 남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성남일보는 이 같은 이재명 성남시장 체제의 언론정책에 맞서 독자들에게 알권리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성남일보는 이재명 성남시장 체제 출범후 이재명 시장과 대리인 고발 등으로 언론중재위원회 출석, 경찰 조사, 검찰 조사 등 10여건의 고소,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성남일보 창간후 성남일보가 이처럼 무차별 고소, 고발을 당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지역언론 길들이기라고 판단한다.
성남일보의 비판보도를 막기 위한 이 같은 성남시와 이재명 시장의 전방위 압박으로 인해 성남일보는 지난 7년간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는 건전한 지역언론을 육성해야 할 지방자치제의 정신을 역행하는 것이며 지역사회 비판기능을 제거하는 것으로 향후 지역사회에서 이에 대한 평가와 분석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010년 시장에 당선되면서 지역언론 육성을 위한 지역언론육성조례를 제정하겠다는 약속을 한바 있어 더욱 그렇다.
성남일보는 창간 17주년을 맞으며 미래에 대한 비전과 전망 보다는 실종된 지역언론의 비판과 견제기능 회복을 위해 묵묵히 묵묵히 한 길을 걸어갈 것이다.
그동안 성남일보에 보내 주신 독자 여러분들의 관심과 참여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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