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일보 = 김태섭 기자] 고양시는 지난 18일 사적 제56호인 행주산성의 종합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시굴조사 과정에서 그동안 행주산성이 토성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조선시대 이전의 석성(石城)이 발견됐다고 밝혀 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행주산성은 고양시 덕양산 정상에 축조된 산성으로 임진왜란 당시 권율장군을 비롯한 민관군이 3만 명의 왜군을 무찔러 국난을 극복한 3대 대첩지 가운데 한 곳이다.
1963년 국가 사적 제 56호로 지정된 후 1970년 성역화 사업을 통해 정성에 우뚝 선 신대첩비, 충장사, 덕양정, 대첩문 등이 건립됐다.
그동안 행주산성에 대한 역사적 근거로는 지난 1990년부터 시작된 수차례의 고고학 조사를 통해 삼국~고려시대 유적이 확인됐다.
또한 ‘선조실록’에서도 “토석(土石)으로 쌓은 성”이라는 문구가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 이전부터 전략적 요충지로서 추정 돼 왔으나 지금까지는 임진왜란 관련 유적에만 초점을 맞춰 정비가 이뤄져 왔다. 그러나 지난 3월 행주산성 정상부 남서쪽 사면에서 기존의 역사를 새롭게 써야할 조선시대 이전의 석성이 발견됐다.
이번 시굴조사에서는 석성 발견 외에도 기와편, 토기편을 비롯해 ‘행(幸)’자명 기와편, 화살촉, 수레바퀴 부속품 등도 함께 출토됐다.
시는 이번 발견을 계기로 내년부터 문화재청의 허가 및 지원을 받아 행주산성 석성의 축조기법 및 구조, 축성시기, 규모 등을 정확하게 밝히기 위한 전면 발굴을 추진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성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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