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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가 되라

최창일/시인 · 한국문인협회 대변인 | 기사입력 2016/04/24 [20:12]

‘사도’가 되라

최창일/시인 · 한국문인협회 대변인 | 입력 : 2016/04/24 [20:12]
▲ 최창일 교수.     ©성남일보

[최창일 칼럼] 만일 나에게 누가 소원을 말하라 하면 둘을 들겠다. 돈 많은 ‘빌게이츠‘가 되든지 감성 시인 윤동주가 되는 것.


사대주의 사상이요 터무니 없는 꿈이라고 비웃을지 모른다. 그러러 꿈인들 무슨 꿈을 못 꾸겠는가. 사람이 꿈을 갖는다는 것은 삶의 의의가 있는 것이다.

 

몇  일 전에는 한서대학에 특강을 갔다. 작가와 만남의 시간. 분위기를 띄우기 위하여 앞 시간에는 유명 정부용 성우 선생을 세웠다. 정부용 성우는 국내의 대다수 엘리베이터와 공항의 이착륙 안내 방송을 한 성우다. 90년대에는 대다수 광고 목소리를 냈던 성우다. 정부용 성우가 강의를 마치고 나자 학생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보이스 클리닉 하기 위하여 모여 들었다.


깜짝 놀랐다. 자신의 목소리에 자신감을 가지기 위하여 처음 보는 성우에게 주저 없이 클리닉을 받는다. 저런 열정의 젊은이라면 강의가 술술 풀릴 것으로 예감 되었다. 적중 하였다. 만사에 돈이 상전이라는 시대에 인문학의 강의에 열중이다.


시와 어려운 책 읽기 방법을 알려주었다. 강의 1시간 내용을 다 잊어버려도 좋다. 이것만은 넣고 가라고 당부하였다. 어려운 시는 내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으로 보자. 이해가 되는 시는 맛있는 음식으로 생각하자. 이해되는 시를 반복하여 읽고 자신의 시로 만들어 보자.

 

번역서가 어려우면 사람의 이름은 기억하지 말고 내용을 계속 읽어가자. 그래도 어려우면 명작 해설서를 구입하여 안내를 받아보자. 그렇다고 해설서만 보고 명작을 보지 않는 우를 범하지 말자. 학생들은 진지한 눈빛을 보인다. 흑백영화 ‘동주‘를 본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 하였다. 30여명의 학생 가운데 1명이었다.


시인 윤동주를  사도(使(徒 Apostolos)로 보는 시인들이 많다. 사도라는 말은 그리스어. 예수님의 열두제자에게 붙여진 이름이다.


시를 쓴다고 다 시인은 아니다. 윤동주 시인은 30여 편의 시작을 남겼으나 민족 시인 반열에 서있다.

윤동주 시인의 초판 시집은 출판과 동시에 동이 났다. 그동안 문학사상과 여러 출판사에서 윤 시인의 시집은 나왔던 터다. 그러나 독자들은 ‘하늘과 바람과 별‘의 초판본, 고색창연한 유고시집을 가슴에 품고 싶었던 모양.


출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도서 유통업체의 국내 작품 판매량은 작년기간에 비해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인터파크도서의 경우 국내 문학 작품의 판매량은 40% 가량 증가했다. 교보문고와 예스24의 국내 문학 작품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윤동주 시집은 사도(Apstolos 소식 전달자)의 역할을 하였다. 물론 윤동주 시집에 더불어 백석시인의 ‘사슴’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도 대열에서 기염을 보인다. 지난해 대비 1,000% 이상이 증가하였다.


반가운 소식은 소설가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후보가 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채식주의자’도 10배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도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다. 사도의 역할은 우연도 아니다.


그동안 가슴에 품고 살았던 선지자의 갈망이 어느 날 사도로 나타났을 때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갈증의 해결사가 된다.


윤동주 시인과 같은 사도가 열 두 명만 된다면, 서점가는 물론 세계시장에 또 다른 K팝 같은 선풍이 일어 날 것이다. 일본은 해방 6개월 남기고 윤동주를 고인이 되게 하였다. 윤동주 시인이 유학시절에 머문 마을, 도쿄지사대학의 관계자, 선후배들은 그의 시를 사랑한다.


종로 부암동 윤동주 기념관은 사도의 행적시를 보기 위하여 성시를 이룬다. 시인이 뽑은 시인 윤동주. 죽어서 문단에 데뷔한 시인 윤동주. 가장 적은 시편으로 한국의 독자의 심금을 울린 시인 윤동주! 윤동주! 진정한 시의 사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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