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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은 과거를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와 미래를 잇는 일

김정진/성남문화원 사무국장. 김도규 의병장 증손자 | 기사입력 2026/05/04 [08:40]

보훈은 과거를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와 미래를 잇는 일

김정진/성남문화원 사무국장. 김도규 의병장 증손자 | 입력 : 2026/05/04 [08:40]

[오피니언] 정부가 제정한 의병의 날(6월 1일)을 맞아 성남 출신 남상목 의병장 제118주기 추모제를 준비하며 지난해 별세하신 동천 남상목 의병장의 손자 故 남기형 회장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 김정진 / 성남문화원 사무국장. 김도규 의병장 증손자  

남 회장은 구한말 항일 의병장으로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받은 남상목 의병장의 손자로 판교에서 태어나 광복회 대의원, 독립기념관 이사, 순국선열유족회 사무총장, (사)남상목의병장기념사업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초 성남문화원이 주최한 ‘성남 3·1만세운동 기념식’에서는 “대한 독립 만세! 대한민국 만세!”를 힘차게 선창하기도 했다.

 

그러나 작년 5월 초 지병이 악화되어 매년 직접 주관하던 할아버지의 제117주기 추모제에도 참석하지 못했고 그로부터 며칠 뒤인 6월 23일 향년 86세로 영면에 들었다.

 

당시 장례식장에는 신상진 성남시장, 김병욱 전 국회의원, 김대진 한국문화원연합회장 겸 성남문화원장, 임경수 광복회 성남시지회장, 박용준 성남청소년오케스트라 지휘자 등 많은 인사와 보훈 가족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필자와 고인은 성남문화원에서 ‘남한산성권 순국선열 추모제’를 구상하며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성남 3·1만세운동 기념행사’, ‘광복절 경축식’ 등의 추진위원으로 함께하며 성남시 내 여러 기관·단체와 보훈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 실행해 왔다.

 

남 회장은 ‘남상목 의병장 순국 추모제’, ‘성남 항일의병기념탑 건립’, ‘성남 의병 축제’, ‘성남 3·1만세운동기념행사’, ‘광복절 성남경축식’, ‘남한산성권 순국선열 추모제’ 등 다양한 사업을 이끌며 성남시가 국가보훈부 주관 ‘2020년 제21회 보훈문화상’을 수상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대전 국립현충원 독립유공자 제1묘역에 남상목 의병장과 함께 안장된 제 증조할아버지 김도규 의병장의 증손자인 필자를 각별히 아껴주시며, 보훈 행사 진행과 의전, 사회 등 실무를 직접 가르쳐주었다. ‘찾아가는 독립운동교실’ 교재 발간, ‘안중근 기념관 탐방’, ‘남상목 의병장 독서 유튜브 대회’ 등 다양한 계승 사업에도 참여할 기회를 주셨다.

 

남 회장은 평소 “제 조부님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셨습니다. 가장을 잃은 집안은 풍비박산이 났고, 아버지는 가난 속에서 사셨습니다. 그 시절이 한스럽기도 하지만, 그 희생 덕분에 나라를 지킬 수 있었음에 더 감사합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시민들이 의병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성남시와 성남문화원이 남상목 의병장 판교 생가터 표지석 설치 소식을 듣고는 가족과 함께 표지석에 찾아가 인사를 올린 감격을 전하며 깊은 뜻을 남기기도 했다.

▲ 2023년 성남아트리움에서 열린 관동대지진 100년 진혼의 밤 공연 후 사진  © 성남일보

2025년 성남 3·1절 기념식에서 힘차게 외치던 “대한 독립 만세!”와, “시민들이 의병의 희생정신을 잊지 않길 바란다”는 그의 목소리는 지금도 생생하다.

 

보훈은 과거를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와 미래를 잇는 일이다.

 

올해 의병의 날 6월 1일 판교 성남 항일의병탑에서 거행될 남상목 의병장 제118주기 추모제를 준비하며, ‘지지 않는 별, 영원한 경기 의병장’의 뜻과 함께 그 정신을 이어가고자 했던 故 남기형 회장이 남긴 뜻을 다시 되새겨 보며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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