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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의 술은 쓸쓸할 뿐

최창일 / 시인· 이미지평론가 | 기사입력 2024/06/03 [07:44]

이백의 술은 쓸쓸할 뿐

최창일 / 시인· 이미지평론가 | 입력 : 2024/06/03 [07:44]

[최창일 칼럼] 성경에서 술에 관하여 예순일곱 번, 거론된다. 성경 66권보다 한번이 더 많은 67번을 거론하는 것을 보면, 성경 안에서의 술은 양가성(兩價性)을 가진다. 양가성이라 주장하는 것은 성경에는 포도주를 나누는 성찬식이 있다. 예수님과 밀접한 관계성을 갖는다. 살과 피를 나누는 의식이다. 그런가 하면 잔치에 가신 예수님께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장면도 나온다. 포도주가 긍정으로 그려지는 부분들이다. 그렇지만 술에 관한 예순일곱 번 거론되는 가운데 오십오 번에 걸쳐 술은 난폭하거나 부정적 의미로 소개된다.

▲ 사진 / 최창일

성경이 최초로 술에 관해 언급한 장은 창세기의 9:20~26절이다. 술 취한 노아가 하체를 벗고 잠자는 장면이다. 더욱 부끄러운 두 번째 장면은 창세기 19:30~38절에 술에 취한 롯이 자기 딸과 근친상간을 저지르는 장면이다. 세 번째는 이삭이 술 취한 상태로 아들 야곱에, 잘못 축복하는 구절이다. 이는 장자 권을 잘못 전하므로 전통을 파괴하는 술의 실수다. 당시의 시대상은 ‘장자권’은 법과 같은 규범에 속했다. 창세기는 천지창조를 조목조목 거론하는 기조적 역할의 장이다. 그 기조의 창세기에서 술에 관한 기록이 세 번이 나온 것은 술의 해악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다. 

 

세계 2차 대전의 이야기다. 대전이 시작되는 8개월 전후의 시간이다. 프랑스와 독일군은 마지노선을 가로질러 서로 대치한다. 금방이라도 전투가 벌어질 것 같다. 그러나 움직임이 없다. 독일군은 술과 담배를 마시고 피우는 것에 엄격한 규율이 적용되었다. 

 

반면에 프랑스 군인들은 욕구를 자제하지 않고 술 마시며 방탕하게 풀어졌다.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며 술병을 든 군인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당시의 기록은 알코올성 정신병으로 한 군 병원에 814명의 프랑스 군인들이 수용된 적이 있다. 그들은 최악의 술고래였다. 전쟁은 다시 시작됐다. 독일은 전선을 쓸어버리고 프랑스로 진격했고 며칠 후 모든 것이 끝나버렸다. 술에 취한 프랑스 군병을 쉽게 무찌른 셈이다.

 

세계신문들은 달걀 껍데기처럼 프랑스가 무너졌다는 표현을 했다.

 

제1차 대전, 베르됭 전투의 위대한 영웅, 제럴드 페팅은 라디오 연설에서 이런 비극적인 단어로 프랑스의 패전을 표현했다. “우리의 군인들은 술에 취해 있어서 싸울 수가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자유스러운 나라, 미국은 3억 4천만 인구 중 알코올 중독자가 1700만으로 정부의 근심이 되고 있다. 정부는 1년에 중독자를 위해 약 69조 이상이 사용된다. 술과 관련된 경제적 손실은 매년 95조 이상이다. 미국에서 술로 죽어가는 인구는 매년 25,000명에 이른다. 

 

술에 관련된 화재가 전체의 83%, 익사가 68%, 자살이 80%, 산업재해가 40%, 살인이 86%, 아동 학대가 65%에 이른다는 통계다. 이는 미국인 사망자의 전체를 이르는 통계치다. 미국에서는 매년, 최소한 20만 명의 사람이 술에 취하여 사건 사고로 죽어가고 있다. 

 

술에 관한 폐단은 미국만이 아니다. 최근 인기 가수 김호중은 술로 인하여 자신은 물론 소속된 회사가 문을 닫는 심각성을 보였다. 그가 1년에 회사에 년 125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심지어 SBS 방송사와 네이버가 김호중 소속사의 주식을 사들일 정도의 유망 기획사였다. 기획사에는 수많은 직원이 있다. 한 가수의 알코올 문제로 길거리에 내몰리는 처지가 되었다. 

 

술의 시를 가장 많이 쓴 시인은 중국의 이백이다. 이백은 술잔에 빠진 달을 마시다가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천고(千古)의 시름을/씻어 내리며// 연달아 백 병의/ 술을 마셔라.// 이런 밤은 담(淸談)에/ 어울리고// 밝은 달도 그냥/자게는 안 해…….// 고요한 산에/취해 누우면// 천지가 곧/나의 금침(衾枕)인 것을!’ 이백 시 (취해 누우면) 전문이다.

▲ 최창일 시인     ©성남일보

이백은 술에 관한 50행의 ‘장진주’라는 장시를 쓰기도 했다. 어느 봄날 이백은 황실의 환관에 술주정하는 실수를 하였다. 결국, 그 일로 유배를 가기에 이르렀다. 유배를 마치는 나이 60을 넘었다. 돌보지 못한 가족은 뿔뿔이 흩어지고 이백은 당숙의 집에서 향년 62세에 별에 갔다. 그래서 이태백의 술은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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