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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想과 인간] 청자 연화

최창일 / 이미지 문화평론가 | 기사입력 2024/05/15 [14:07]

[詩想과 인간] 청자 연화

최창일 / 이미지 문화평론가 | 입력 : 2024/05/15 [14:07]

▲ 사진 / 최창일


詩想과 인간25

 

청자 연화 /  김유조 시인

 

은은하다는 말

금쪽같이 챙겼다고는 말자

 

그윽하다는 말

물방울로 떠올랐다고도 말자

 

남한강 두물머리 연꽃 늪지

연잎 비색에

꽃잎 상감 끝 간데없는 데

 

고려 도공이 문양 넣을 때는

아련한 연잎일랑

애련으로 반만 봉인했을까

 

무논 연밭에 그칠 듯 이어내는 향훈

청자 연화에 감돈다

....................................................................

 

청자의 은은함은 선비의 청정(淸正)이다. 청자는 가슴 깊숙이 선비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간직한다. 고려 천년의 숨결을 지니고 살아왔다. 그곳에는 새들이 날고 빛들은 가슴에 묵은 언어들을 꺼내어 노시인에 전해준다. 산 위 수면에 달이 솟을 때 청자의 빛은 찬연히 향훈 드러낸다.

 

남한강 두물머리에 가면 청자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인. 연잎 비색에 한동안 말을 잊지 못한다. 천 년 전의 도공과 한동안 안부를 나누는 시인은 애련(哀憐)의 편지를 쓴다. 시인은 살아온 만큼을 그려낸 시집 <낯선 풍경>(오름, 2023)으로 세상을 관조한다.

 

 

시인에게는 날마다 낯선 풍경은 또 다른 풍요의 결이다. 새들, 어제의 날개옷으로 보이지만 새들도 날마다 새 옷의 날개다. 청자는 날마다 다름의 비색 옷을 갈아입는다. 오로지 김유조 시인만의 시의 건축에 보이는 형태들이다. 오래된 무림 영화의 장면과 같은 ‘청자 연화’는 노 선비가 전하는 주옥의 교훈이며 향훈(香薰)이다.  최창일 이미지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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