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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선을 긋는 것은 파멸의 센서

최창일 / 시인· 이미지평론가 | 기사입력 2024/05/06 [21:49]

예술에 선을 긋는 것은 파멸의 센서

최창일 / 시인· 이미지평론가 | 입력 : 2024/05/06 [21:49]

[최창일 칼럼] 예술에 선을 긋는 나라는 한국뿐이겠는가. 유행의 첨단을 걸으며 철학의 나라인 독일이나 프랑스에서도 18세기 후반까지 여성에 여권이 제한 된 것을 보면 그렇다.

▲ 사진 / 최창일

지금의 시점에서 예술가에, 자갈을 물린 야만의 시대, 정부의 태도는 안타까운 일로 본다. 양희은 작사 작곡 노래한 “가랑비야! 내 얼굴을 거세게 때려다오,” ”슬픈 내 눈물이 감춰질 수 있도록……“ 그저 실연당한 친구를 위하여 만든 노래를 가사가 부정적이니 퇴폐적이라는 이유로 방송에 금지곡이 된 적이 있다. (후일 김정신이 만든 곡으로 알려짐)

 

과한 표현이지만 예술에 무뇌(無腦)의 사람들이다. 뇌가 없거나 텅 비어 있는 좀비(zombie)들의 비극이다.

 

연필은 육각형도 있다. 그들이 연필을 보면 무어라 할까. 왜 연필이 육각형이냐고 반문을 할지 모른다. 그냥 둥글게 만들면 됐지. 세상을 너무 각지게 보는 것이 아니냐고 할지 모른다. 

갈매기의 세계에도 무뇌들이 있다. 높이 나는 조너선의 고공비행을 비난했다. 

 

조너선은 혼자서라도 높이 나는 비행 연습을 하고, 자신처럼 나는 무리의 갈매기 떼를 만나 함께 비행하는 것, 새로운 세계로 나가는 것을 알았다. 지성의 세계는 넓은 바다라는 것을 말하기 위한 작가, 리처드 버크는 <갈매기의 꿈>에서 창조적 센서를 마음껏 만들어 가는 것을 말하려 한다. 자신의 진영을 지키기 위해 알량한 권력을 가진 자들의 횡포는 어느 사회나 계속되고 있다.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다. 그 꽃을 비난하고 평의회(회장, 또는 이사장을 지낸 자)라는 것을 만들어 정신이 늙어 빠진 부류들이 횡포를 부린다. 한국을 대표하는 양대시인협회와 몇몇 문인 단체들이 평의회를 통해 이사장을 선출하는 꼬락서니를 보면 못된 진영논리의 극치다. 허공의 무지개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파멸의 센서‘를 가진 자들. 그들은 그들이 만든 울타리의 사람들 외에는 못 들어 오게 비닐하우스를 만들었다. 바람이 세게 불거나 눈보라가 치면 무너지는 비닐하우스다.

 

이미 고인이 된 선학들에게 저주를 일삼고, 외출에 바지에 오줌을 지리며, 조너선을 비웃는 갈매기들이 재 잘났다고 울타리를 치고 있다. 

 

예술이란 진화 과정의 멋진 진행형이다. 9세기경이다. 유럽에서는 글 맺음을 나타내는 표기에 점을 찍고 그 위에 어미를 올리는 표시인 ‘~’를 적은 데서 유래된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문장을 읽을 때 마지막에 가서 소리를 올려 의문형을 나타내라는, ?표가 있다. 물론 천 년 전인 9세기의 일을 우리가 추정할 뿐 단정을 짓지는 말자. 중요한 것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나는 물음 그 자체는 인류를 진화하게 한다. 학자에 의하면 Quaestio란 영어 단어가 줄고 줄어 외자의 물음표 부호로 축약되었다는 것이다.

 

어제까지도 친숙하게 보아오던 낯익은 사물이나 개념이라 하여도 이 물음표를 달면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낯설게 한다. 그것을 문학에 사용한 것은 러시아 형식주의자들의 오스트라네니(ostranenie, 낯설게 하기)라는 이론이다.

▲ 최창일 시인     ©성남일보

일부 시인들은 이와 같은 일설의 의미를 모르고 시에는 마침표나 부호를 붙이는 것에 의문을 갖기도 한다. 부호를 붙이면 시의 기초가 안된 것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물음표를 들어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본뜬 것이라 하듯이 혹자는 느낌표를 사람이 놀라서 펄쩍 뛰어오르는 모양을 나타낸 것이라 한다. 물론 속설이다. 느낌표는 라틴어 ’Io’는 우리가 ‘와’하는 소리처럼 무엇인가 감탄해서 외치는 의성어로 나타낸 말이다. 

 

독일에서 이미 마틴 루터의 성서에서 등장하고 있다. 민족시인 김소월의 ‘달맞이’ 시에서 느낌표를 12행 시에서 여섯 개를 사용하기도 한다. 느낌표는 아이스크림 ‘!‘ 모양이다. 잘 쓰면 달달 한 시가 된다. 

 

예술은 늘 진화를 한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히면 햄릿형과 돈키호테가 된다. 바지에 오짐을 지리며 무뇌의 갈매기들이여, 제발 히딩크를 본받아라!. 니가, 뭔데 선을 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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