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3·1절 105주년 성남시 기념행사를 앞두고 3·1절 노래 작곡가이신 고 박태현 선생의 노래비가 있는 분당 율동공원 조각공원에 다녀왔다.
박태현 선생은 1980년대초 성남에 정착해 87세로 타계하실 때까지 성남 문화예술계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주셨던 분이다.
고인은 '3.1절 노래', '한글날 노래'와 '산바람 강바람’, ‘태극기’ 등 동요 작곡에 일생을 바쳤다. 생애 말년에는 독립운동가 고 이용상(전 성남문화원장) 선생의 노랫말에 곡을 붙인 애향곡 '나 성남에 살리라'를 마지막 유작으로 남겨 성남에 대한 진한 애정을 남겼다.
선생은 평양에서 태어나 평양숭실전문학교를 졸업하고 도쿄음악학교(현 도쿄음대)에서 첼로를 전공한 뒤 우리에게 친숙한 동요인 ‘코끼리 아저씨', '산바람 강바람' , '달 따러 가자', '태극기' 등 200여 곡을 작곡했다.
광복 이후에는 '한글날 노래' 와 '3·1절 노래'를 작곡하셨고 지난 1989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KBS 동요대상' 수상, 2001년 성남예총(당시 회장 김성태) 추천으로 '은관 문화훈장'을 추서 받으셨다. 수상 축하음악회로 ’동요 열린음악회‘가 성남시민회관에서 윤범식 기자, 박용준 성남청소년오케스트라 지휘자, 윤금선 맑은노래친구들 대표 등이 함께해 열렸다.
1998년부터 성남예총(당시 회장 김성태), 성남음악협회(당시 지부장 박용준), 박태현기념사업회(회장 고윤범식)는 고인의 음악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9년 ‘박태현 음악상’ 제정과 ‘박태현 음악제’를 만들었다.
이후 2003년 3월 '박태현기념사업회'(회장 김성태 전성남예총 회장)는 2007년 선생의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선생이 만든 동요, 가곡, 성가곡, 고시조 등 132곡 악보를 한데 묶어 '박태현 노래집'을 발간했다. 이후 선생의 대표곡이 담긴 '박태현 동요집' CD를 제작 배포 했으며, 매년 성남음악협회는 성남 박태현 전국창작동요제를 개최해 오고 있다.‘
또한, 2008년 11월에는 분당 율동공원 조각공원에 선생이 어린이와 함께 배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의 ‘작곡가 박태현 노래비' 상징 조형물을 이종희 조각가의 작품으로 성남시에서 설치했다.
당시 박태현 선생 상징 조형물 제막식 축사에서 김성태 박태현기념사업회장은, "문화의 황무지에서 출발하여 오늘의 문화도시 성남이 있기까지는, 작고 선배 예술인들의 희생과 열정이 밑받침이 되었고, 그 가운데 박태현 선생이 있었다." , "박태현 노래비는 웅비하는 성남문화의 상징이고 향토 예술인들의 예술적 지표로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위대한 한 음악가와 더불어 이 땅에서 살았다는 문화적 긍지를,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전하는 교훈을 주게 될 것이다. 오늘 우리는 한국 음악사에 또 하나의 큰 이정표를 세웠다.“, "한 음악가의 예술적 업적과 생애가 노래비로 새겨져 율동공원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 안에 살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3·1절이 돌아오면 김성태 회장, 고인이 되신 김병량 전 성남시장과 윤범식 기자, 윤금선 동요지도자, 박태현 선생 묘소 앞에서 성남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들과 3·1절 노래 ‘헌가식’에 함께했던 박용준 지휘자와 함께했던 많은 분과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저작권자 ⓒ 성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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