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권 칼럼] 84세 나이에 평생 해보지 못해 후회하는 일이 헌혈이다. 생각해 보면 젊은 세월 단 한 번도 헌혈의 중요성을 알지 못했다.
어느 누구도 헌혈에 대해 권장이나 중요성을 말하는 사람이 없으니 모르고 사는 것이 당연한 일이엇다. 미국에 사는 교포 아들이 우수한 성적으로 하버드 의대 필기시험에 합격했으나 면접에서 그 나이에 헌혈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낙방했다는 소식은 큰 교훈이 된다.
- 헌혈은 왜 중요한가?
혈액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으로 아직까지 대체할 물질이 없고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다. 혈액은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해 적정 혈액 보유량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꾸준한 헌혈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혈용 혈액은 자급자족 상태이나 의약품 제조를 위한 혈액은 외국에서 수입하는 처지다.
우리는 언제든 수혈받을 상황에 처할 수 있기에 건강할 때 헌혈하면 자신과 가족 모든 사람에게 사랑의 실천이 된다.
헌혈을 하면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요? 우리 몸에 있는 혈액량은 체중에 남자는 8% 여자는 7%로 예를 들어 체중이 60kg 남자의 혈액량은 4.800mg이고 체중이 50kg 여자는 3.500mg 정도다.
전체 혈액량의 15% 정도 혈액은 비상시를 대비해 항상 몸 스스로 비축하고 있는 상태이니 헌혈을 해도 1-2일 정도면 회복되니 염려할 것이 없다.
- 헌혈하는 빈혈에 걸리지 않나요? 헌혈 전 혈색소(헤모그로빈)를 측정해 빈혈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여 헌혈로 인해 빈혈 상태는 없다.
나이 많은 사람도 헌혈이 가능합니까? 헌혈은 16세에서 시작되고 만 69세로 마감되며 성분 채혈은 59세로 마감된다.
국내 최다 헌혈왕 손흥식씨 이야기 2017년 기준 60대 손흥식은 724회 엄청난 헌혈로 대한적십자 헌혈관리원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1958년 국내 헌혈사업이 시작된 뒤 최초로 700회를 달성한 분이 손흥식이다. 전남 광주 출신 통계청에서 퇴직한 손흥식은 1984년 5월부터 시작한 헌혈량은 모두 28만ml로 60kg 몸무게 성인 남성 58명 몸속의 피의 양과 같은 맞먹는다.
그분은 헌혈뿐만 아니라 장기 기증이 흔치 않았던 1994년에는 신장을 기증했고 2002년에는 간 일부를 기증했다.
현행 헌혈 기준인 69세까지 800회 도전을 다짐하고 있으니 그의 초인적인 헌혈은 존경을 넘어 숭엄한 신의 경지에 오르실 분이다.
헌혈왕 강원도 이순만(65)씨 이야기 강원도 최초로 헌혈 700회를 달성한 이순만 씨는 40년 세월 동안 꾸준히 헌혈하며 생명나눔으로 사랑실천 모범을 보였다.
이 씨가 첫 헌혈을 경험한 것은 대학교 1학년 1976년도 단체 헌혈을 통해서이고 본격적으로 헌혈에 나선 것은 고향 정선 탄광에서 근무할 때 빈번히 발생하는 탄광 사고 시 동료를 헌혈로 생명을 건진 것이 계기가 되었다.
자신의 피가 O형이기에 누구에게나 줄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시작되고 자신의 헌혈 증서를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 그 증서로 수혈하여 살아나신 분들 소식을 들을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한다.
이 씨는 1992년부터 강원혈액원 소속 방울봉사단에 가입해 20년 넘게 활동하면서 헌혈 이외 연탄 나르기, 불우이웃돕기. 환경보호 등 다양한 봉사활동 누적시간 1만6,000시간이 넘는다.
또 다른 헌혈왕 최문희(61)씨 이야기 충청남도 퇴직 공무원 최문희 님은 퇴직 후에도 2주마다 한 시간 거리에 있는 헌혈의 집에 찾아가 헌혈을 한다. 그는 43년간 2022년 현재로 721회 헌혈로 초인적 기록을 세웠다. 1979년 고등학교 시절 학교로 찾아온 헌혈차에서 시작된 헌혈은 43년 동안 게속되어 현재 진행중이다.
최씨는 불의의 사고나 불치의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도와줄 수 있는 것은 헌혈 뿐이다라고 강조한다.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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