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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여! 꿈을 가져라”

김기권 / 전 남양주오남중학교장 | 기사입력 2023/11/07 [07:35]

“청년이여! 꿈을 가져라”

김기권 / 전 남양주오남중학교장 | 입력 : 2023/11/07 [07:35]

[김기권 칼럼] 지난 8월 통계청이 구직을 포기한 채 집에서 쉬고 있는 비경제활동인구 조사결과를 발표했는데 충격적이다. 

 

비경제활동인구 조사는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되었는데 올해까지 7년간 육아, 가사, 공부 등의 사유가 아니라 적성과 환경에 맞지 않아 그냥 집에서 쉬는 인구가 68만 명으로 대부분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가 집계한 미충원 인원이 지난해 9월 말 18만 5천 명으로 일자리는 있는데 3D업종(더럽고, 힘들고, 위험하고) 에 본인 능력보다 낮은 임금 등의 이유로 취업을 꺼리는 이유가 된다.

▲ 김기권 전 남양주 오남중학교 교장     ©성남일보

현재 고용노동부가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E-9 취업비자)가 11만 명이 등록되어 일하고 불법 취업자는 통계조차 어렵다. 

 

68만 청년 실업자 대부분은 부모와 형제, 친척 등의 도움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며 황금 같은 젊은 시절을 헛되이 보내고 있다. 국가 입장에서는 참으로 슬픈 처지로 애석하기 그지없다. 

 

68만 명 실업자 수는 천안시 인구 65만7천명, 전주시 인구 65만2천명, 안산시 인구 64만3천명 보다 많다.

한마디로 쉽게 요약하면 천안시, 전주시, 안산시 각 인구가 빈둥빈둥 놀며 내일에 대한 희망없이 부모 일가친척의 도움으로 공짜로 사는 현상이니 말이다. 

 

이는 본인과 국가 모두 정신 개혁을 넘어 혁명적 차원에서 해결할 문제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본인 스스로 빨리 알고, 집에서 나와 산업현장에 몸을 던지면 얼마나 좋을까?

 

- 해결방안(1)

 

본인이 자존심을 버리고 독한 마음으로 스스로 일할 준비를 해야 한다. 올라잇(alright), 스톱(stop) 소리는 버스 여차장이 만원 버스 출입문에 매달려 버스 기사에게 출발정지 알리는 신호였다. 이는 1960년대 초 서울의 거리에서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춥고 늦은 겨울 저녁, 아련히 먼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도 있다. 찹쌀떡이나 메밀묵 사려라는 소리다. 똥퍼요도 그렇다. 그들도 엄연히 경제활동으로 돈을 벌어 생계를 이어가는 떳떳한 직업인이었다. 

 

식모살이 하다가 대학 총장이 된 임숙재의 이야기도 감동을 준다. 임숙재 박사는 충남 예산 출신으로 집이 가난해 17살 나이에 부잣집 아들에게 시집갔으나 19살에 과부가 되었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의 “아이고 불쌍해서 어쩌지?” 등의 말로 동정 어린 위로 말에 울기도 많이 울었다. 

 

그는 거울 앞에서 긴 머리카락 사정없이 잘라버리고 친정으로 돌아와 무작정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낯설고 물설은 서울 생활에 이를 악물고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식당에서 설거지와 남의 집 빨래 등을 하다가 우연히 지인 소개로 어느 부잣집 식모로 들어갔다. 그녀는 마음씨 고운 늙으신 주인어른께 조심스럽게 자신의 소견을 말씀드렸다.

 

일은 몸이 부서지도록 하겠으니 다음 두 가지를 허락해주세요라는 것이다. 하나는 근처에 있는 숙명여학교 야간부에서 공부하는 것이고, 하나는 일요일이면 교회에 나가는 것을 말씀드리자 기꺼이 승낙되어 죽기 살기로 공부에 매진했다. 

 

일제 강점기 경제적으로 대단히 어려울 때 그의 불타는 학구열과 늦은 저녁 시간 학교청소를 스스로 도맡아 해 애교 정신에 감동한 학교 측의 배려로 일본 도쿄사범대학에 유학하고 밤낮없이 공부에 전념하여 영광된 졸업장을 들고 귀국했다. 

 

1939년 숙명여자전문학교 교수로 임명되고 해방이 되어 숙명여자대학교 초대총장이 되었다. 

그는 19세 나이로 과부가 되고 불굴의 의지로 대학 총장 된 그는 제자들에게 자주 주는 가르침으로 “성공하기를 원하나요? 그럼 자신의 환경을 바꾸세요”라고 강조했다. 이 교훈은 현재를 그냥 살아가는 68만 명 사람들에게 큰 교훈임이 틀림없다. 

 

- 해결방안(2)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철폐에 나서야 한다. 예로 현대자동차 생산 부분 본사 모집에는 수만 명이 모이지만 하청 업체는 인력난으로 사람이 모집이 어렵다. 시대 흐름에 즉시 적응할 수 있는 대학 학과 증설도 필요하다.  예를 들면 의학, IT 인원이 적정 수 이상으로 부족한 현실이다. 강원도 속초의료원의 경우 연봉 4억 대에도 의사는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학에서 해야 할 일은 전공과 사회적 수요 불일치를 개선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교수들의 반발로 학과 간 정원 조절이 대단히 어렵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 가능하다고 본다. 청년이여, 꿈을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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