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권 칼럼] 우리나라 노동계 3대 고질적 적폐의 하나는 귀족 강성노조의 일상화된 파업, 깜깜이 회계, 노노 간 갈등문제로 이는 나라발전에 악성 존재로 반드시 도려내야 할 필수 과제가 된 지 오래다.
윤석열 정부 노동 개혁 1번지로 노동조합 회계 공개가 선정되어 한노총과 민노총 등에 회계 장부 공개를 정부 출범 이후 줄기차게 요구한 것에 대해 노동계가 거세게 반발하다 드디어 한국노총이 지난 23일 민노총은 24일 각각 회계 장부 완전공개를 선언했다.
한노총과 민노총은 매년 각기 수천억 원 노조비를 쓰면서도 조합원조차 그 큰돈을 어디에 쓰는지도 알 수 없는 깜깜이 회계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뿐만 아니라 불법 강성노조 파업, 거기에 노노간 갈등문제가 몇몇 노조 고위 운영진 놀이마당 잔치상이 되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는 국가 기본을 뒤흔드는 진원지가 양대 노총이라는 비판을 받기에 이른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양 노총의 회계 공개는 다수조합원 불만과 국민 및 정부 사정기관들의 따가운 눈총 비판을 받아온 점을 스스로 잘 알고 윤 정부의 강력한 적폐 청산 의지에 굴복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노총은 1961년 결성되었고 민노총은 1995년 출발 이후 한 번도 회계 장부를 공개한 적이 없었다.
부당한 지출 내역에 끝없이 잡음을 생산해 정부는 10월 초 극약처방으로 개정한 노조법 및 소득세법 시행령에 따라 회계 정보를 공개치 않으면 조합원에 불이익이 돌아가는 제도도입이 효과를 본 것이다.
소득세법 시행령은 정부공시 사이트에 회계 정보를 입력한 노조의 조합원만 조합비의 15%를 돌려받는 것이다. 1년에 36만 원 조합비를 냈다면 5만 4000원을 되돌려 받는다.
억대 연봉을 받는 노조 지도층 입장에서 보면 5만 4000원이 참으로 하찮은 돈이지만 극심한 노동과 날이 샐 때마다 오르는 물가에 박봉으로 시달리는 일반조합원들은 큰돈이 아닐 수 없다.
기업주인 사장과 종업원인 노동자는 영원한 적인가? 그건 결코 아니다. 둘의 관계는 상부상조해서 생산물을 만들어 삶의 터전을 이어가는 바늘과 실의 관계로 서로에 의지하고 끊을 수 없는 것으로 물과 고기로 비유된다.
대한민국 영원한 기업인 유일한 박사 일생을 보면 사장과 종업원의 관계를 어떠해야 하는지 현 자본주의 시장경제 운영의 묘미를 노사관계인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있다.
유한양행 창업자 유일한 박사께서 영민하신지 지난 3월 11일로 52주년을 맞았다.
그는 9살 나이로 미국 유학길에 오르고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1926년 31세 때 귀국해 국민건강 증진과 낙후된 교육 분야를 개척하고 인재양성 위해 학교도 만들어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유한양행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유한양행은 우리나라 최초로 종업원 지주제를 채택해 사원 모두가 사주가 되면서 종업원이 되어 이익을 정관에 의해 분배하는 구조로 경영권을 자식이 아닌 능력 있는 유한양행 평사원 출신 전문경영인에게 대대로 물려주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유한양행은 임직원 약 1,900명으로 유일한 회장 친인척은 단 한 명도 없다.
자식인 장남 유일선씨에게는 ”대학까지 졸업시켰으니 앞으로 자립해서 살아가라“는 유언과 손녀인 유일랑(당시 7세)에게는 학자금 1만 달러를 남겼다.
딸 유재라 씨에게는 그가 만든 학교 유한중,공고와 학교 주변 땅 5,000평을 상속했고 소유주식을 비롯한 모든 재산을 교육사업과 사회사업에 쓰도록 한다는 유언장을 남겼다.
딸 유재라 씨도 1991년 세상을 떠나면서 그가 가진 모든 재산 200억 원을 사회에 환원해 대를 이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내부적으로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노동 어느 곳 하나 반듯한 모습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에서 고 유일한 박사의 삶이 더욱 의미를 더하는 것이다.
모든 측면에서 삐걱거리고 찌그러지고 비틀어져 앞이 캄캄한 암흑천지가 되어 서로 간 이해관계 충돌로 갈등과 너는 죽고 나만 살자는 아우성이 삼천리를 흔드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때마침 푸른 눈 인요한 국민의 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23일 임명되면서 하신 말씀 ”와이프와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고 하셨으니 내년 4월 총선에 무능하고 배반 잘하는 인사들의 물갈이 얼마나 할까? 실낱같은 희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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