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권 칼럼] 지난 2009년 GS 칼텍스(GS 정유회사)가 고객들에게 한 발 가까이 가기 위해 GS 주유소마다 부착된 문구로 14년 연륜을 쌓으며 소비자들을 오늘까지도 즐겁게 부르고 있다.
운전자가 먼 낯선 타관거리에서 차에 기름이 다 떨어져 당혹감을 느낄 때쯤 우연히 주유소를 발견했다면 그처럼 반가운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당신의 에너지(힘)입니다((I am your Energy)." 얼마나 정감 어린 말인가?
우리 사는 험한 세상에 서로가 힘이 되어 도와주고 밀어준다는 구호가 나 자신 인생살이 나침반이 되어 지금은 마음 등대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세상이 나에게 주는 견디기 어려운 시련으로 심히 지쳐있을 때 곁에서 힘을 보태 무난히 행복의 언덕에 오르게 함이니 그 이상 인간 생활에 도움 되는 말 어디에도 없다고 본다.
한자로 사람인(人)은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해야만 성립되는 뜻 글자다. 에너지(힘)는 나와 남의 힘을 연결해 그물망을 형성시켜야 더 큰 삶에 효과를 발휘하고 개개인이 다른 사람이나 자연 존재에 서로 의지하지 않으면 삶 존재가치가 없어진다는 큰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너와 나의 합쳐진 에너지는 물고기나 새를 잡은 그물망 인드라망(Indramang)을 형성하고 그 그물로 고기나 새를 잡아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 고기와 새가 있어 그물망이 있고 그물망이 있어 고기와 새를 잡는 것이다. .나의 생명이 유지되니 모두가 연결된 인연법(因緣法)이다.
이것이 있음에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음에 이것이 있으며, 내가 있어 네가 있고 네가 있어 내가 있다. 내가 있어 우리 가정과 우리 사회 우리 국가가 존재하며 나의 삶 전부인 생명과 재산을 보존하는 것이다. 국가와 사회에 헌신 봉사하는 것은 인간의 도리다.
남을 돕는 것은 결국 자기를 돕는 것으로 참으로 많은 사례들이 있다.
- 김갑순 이야기 김갑순(1872-1961)는 일제 강점기에 관료이면서 대한민국 기업인이었다. 그의 고향은 충남 공주군 계룡면 구왕리로 어려서 아버지와 형을 잃고 어렵게 살다가 공주 군청 관노비로 청소 등 잔심부름을 하게 되고 충청남도 관찰사 첩과 의남매를 맺게 된다.
그 인연으로 1899년 초 관찰부 아전 하급관리로 발탁되고, 이어 어느 선행에 연결되어 중앙으로 진출 승진을 거듭했다. 1909년 부여군수와 노성 군수, 공주 군수, 임천 군수, 김화 군수를 역임했고 한일합방 직전 종2품 가선대부에 오른다.
1910년 10월 한일합방 이후 아산 군수를 끝으로 관직에서 물러나 사업가로 변신해 관직 생활 중 공주 논산 대전 일대 토지를 사들이며 황무지 개간과 소택지를 만들어 마련한 돈을 미천으로 자동차 수리사업 등으로 엄청난 재산 모았다.
1930말 대전 시내 땅 3/2가 그의 땅이었다. 1932년 충남도청이 이전하면서 지역 땅값이 급상승되어 막대한 부를 얻게 된다.
경성 갈 때 절반은 남의 땅, 절반은 김갑순 땅으로 그의 땅을 밟지 않으면 서울에 못 갈 정도로 소문나고 유성온천 개발 초기 투자자의 한 사람으로 참여했다. 대한민국 초기 공주와 대전 지역 갑부로 이름을 날렸다.
- 출세하게 된 내력 공주 군청 관노비로 생활하던 중 투전판 노름꾼을 잡으러 갔다가 저자거리에서 불한당에게 강간당할 위기에서 있는 여성을 흉기를 든 그 괴한을 사력을 다해 구해주었다.
그 여성은 그를 비범한 인물을 보고 의남매로 인연을 맺었고 그 여인이 충청남도 관찰사 소실로 들어가 그를 천거해 1899년 충청남도 관찰부의 아전(하급관리)이 된다.
아전으로 재직 중 감사를 면회하러 온 허름한 행색 남루한 옷차림 선비가 관찰사를 면회 요청을 하자 감사가 귀찮고 별 볼 일 없는 친구라 여겨 면회를 사절했다.
쓸쓸히 돌아가는 선비에게 김갑순이 물었다. “무슨 사연으로 관찰사를 만나시려고 하세요?” 이에 대해 선비는 “나와 관찰사는 어린 시절 동문수학한 절친한 사이로 요즘 생활 형편이 어려운 중에 과년한 딸 혼사가 있어 관찰사의 도움을 받으로 온것이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의 처지를 안타깝게 여긴 김갑순은 “잠깐 기다리세요” 하고 저자거리에 그와 함께 가서 그가 타고 온 나귀 등에 넉넉한 혼수와 얼마의 엽전을 선비 손에 쥐어 보내 주었다.
그 선비는 후에 탁지부(재무부) 고관으로 발탁되고 김갑순에게 은혜를 갚고자 경성으로 그를 불러들여 내장원 봉세관(세무서 요원)으로 임명했다. 이후 그는 부여군수 등 요직에 있으면서 충천도 일원 토지매입에 힘써 재벌급으로 성장한 것이다.
‘나는 당신의 에너지입니다’에서 한 걸음 더 나가 이사회와 대한민국입니다로 확장되어 우리 모두 1일 1선(一日一善) 실천으로 범죄 없는 지상낙원 대한민국을 꿈꾼다. <저작권자 ⓒ 성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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