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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암의 비밀

김기권 / 전 남양주오남중학교장 | 기사입력 2023/03/24 [17:28]

실로암의 비밀

김기권 / 전 남양주오남중학교장 | 입력 : 2023/03/24 [17:28]

[김기권 칼럼] 1958년 어느 추운 겨울 나는 도라홈 눈(目)병 수술을 종로구 서린동에 있는 공안과에서 받고 몇 차례 후속 치료차 공안과를 방문해 환자 대기석에 앉아 있는데 옆에 내 또래 젊은이가 몹시 불안한 모습으로 멍하니 앉아 있었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눈이 어찌 되어 왔습니까? 그는 대답했다. 눈병이 있어 온 것이 아니고 돈이 없어 밥도 몇 일째 못 먹고 한쪽 눈을 팔아 밥 먹으려고 눈 팔러 왔습니다.

▲ 남한산성 성당 전경.   © 성남일보

깜짝 놀라 세상에 이럴 수가 있나 생각했다. 나는 주머니에서 치료비를 꺼내 그에게 주며 고향으로 어서 가라고 출입문 쪽으로 밀어내 보냈다. 그의 고향은 전라도 해남이라 했다.

그 친구가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나이가 많아 세상을 떴는지, 인연이 되면 한번 꼭 만나보고 싶다. 

 

몸값이 천 량(千兩)이면 눈(目)값은 구 백 량으로 그만큼 눈이 신체 부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하다. 눈은 빛을 본다. 빛이 없는 천지는 암흑인 캄캄한 지옥 세계로 신체 불구 중에 어려운 처지가 시각장애인이 아닐까 싶다.  

 

성경 구절 요한복음 9장 7절을 보면 실로암 이야기가 나온다. 예수께서 눈먼 봉사를 치료하실 때 눈에 침을 뱉어서 진흙에 이겨 그것을 눈에 바르고 한참 후에 실로암에 가서 씻으라고 해 봉사의 눈이 떠졌다는 내용이다. 

▲ 김기권 전 남양주 오남중학교 교장     ©성남일보

나는 젊은 시절 내내 안경을 쓰고 다녀서 안경 쓴 사람들의 고통을 안다. 그러나 지금은 안경을 쓰지 않고 신문 잔글씨를 환하게 본다.

 

이유는 아침에 일어나면 반드시 하는 행위 1번지는 성경 말씀대로 입안에 침을 눈에 바르고 침상에서 아침체조를 한다. 누구에게 그 말을 했더니 에이 더럽게 침을 눈에 바른다고 핀잔이다.     

 

침에는 예상과는 다르게 많은 약용성분이 있어 식도와 외상 상처를 치료하고 입안의 침을 고이게 하여 침을 삼키기를 계속 습관적으로 하면 당뇨병과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기사가 SBS(2014년. 7월 26일) 방영되고 취재한 조동찬 의학 전문기자는 누누이 설명하는 침의 효능에 귀를 대고 들어볼 가치가 있다. 

 

침에는 염증 치료 단백질이 있어 외부 세균과 싸우는 능력이 탁월해서 흡연자나 감기 같은 감염병에 잘 걸리는 사람은 혀를 자주 움직여 침샘을 자극해서 침을 모아 삼키면 가벼운 폐렴이 잘 치료된다. 입안 침을 눈에 바르면 안구 건조증이 사라지며 건조증은 안구 질환에 큰 원인이 된다.        

 

실로암은 히브리어로 “보냄을 받았다”는 뜻으로 하나님이 인류에게 자신 독생자 예수를 보냈고 인류는 예수를 받았다는 뜻으로 해석되며 예루살렘의 연못 실로암을 그 증표로 제시한다.

 

실로암 연못은 기원전 717년-698년에 앗시리아가 예루살렘을 침공하면서 인공적으로 만든  샘이다. 당시 기혼 샘 수원지는 예루살렘의 유일한 물 공급원인데 외적이 기혼 샘 물줄기를 성 밖에서 차단하면 큰일이었다. 그래서 침입에 대비해 암석 수로를 파서 기혼 샘물을 예루살렘 시내까지 끌어 온 것이다. 

 

실로암 물과 입안에 침으로 병을 고치는 것은 현대 의학에서는 이해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2.000년 동안 성경 말씀은 인류의 등불, 환한 빛으로 어둠 속에 헤매는 인류의 안내서로 구절구절이 실 생활에 도움이 되는 말씀이 많이 나온다. 

 

기도는 무쇠도 녹인다는 고 김수환 추기경의 말씀이 있다. 기독교인이라면 지극정성과 참회(기도)로 목숨을 다해 예수님, 그의 가르침을 굳건히 믿고 사랑 실천에 도구로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사랑 실천을 하나님이나 독생자께서 원한다는 말씀이 성경 곳곳에서 나타나는 성경 구절이다. 

 

두꺼운 성경책을 보면 우선 깨알 같은 작은 글씨로 촘촘히 인쇄된 글자에 압도되어 몇 줄 읽으면 속된 표현으로 질려버린다. 단지 로마서 13장 9절 하나만 잘 지켜도 모든 선행이 줄줄이 연결되어 세속을 사는데 행복의 지름길이 된다.

 

로마서 13장 9절은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신다. 

 

위에 지극 정성 참회란 말들은 불교 신도에게도 통한다.

 

충남 공주 태화산에는 유서 깊은 천년고찰 마곡사가 있다. 한때 중년 신도가 일 년 벼농사를 힘들게 지어 잘 정미해서 공양미 3말을 지게에 지고 마곡사 부처님께 불공드리러 부지런히 가고 있었다. 

 

거의 절 마당에 들어서는 순간 지기도 모르는 짧은 순간 그만 방귀를 뀌었다. 아차 귀한 불공에 방귀에 절인 공양미를 드릴 수 없지 하면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 새 쌀로 불공을 드렸다.         

 

조선왕조 세조는 세종의 둘째로 왕위 서열에서 한 참 뒤에 있었으나 피비린내 나는 쿠데타로 7대왕 위에 오른 수양대군으로 조카 단종을 죽이고 그의 즉위를 반대한 사육신과 같은 배에서 나온 안평대군까지 주살시킨 잔인무도한 인물이다.

 

그로 인해 훗날 악성 피부병의 고통을 많이 받게 되었다. 치료차 상원사에서 열심히 참회 기도 중 절 옆으로 흐르는 시냇물로 모욕 중 문수동자가 나타나 등을 씻어 주어 그 무서운 병이 나았는다는 기록이 강효석이 지은 대동기문(大東奇聞)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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