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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문지르고 문지르면 광채가 난다

최창일 / 시인· 이미지평론가 | 기사입력 2022/07/09 [21:57]

행복은 문지르고 문지르면 광채가 난다

최창일 / 시인· 이미지평론가 | 입력 : 2022/07/09 [21:57]

[최창일 칼럼] “행복은 문지르고 문지르면 광채가 났다.” 학인과 대화 중 들은 말이다. 시인과 대화를 하면 언어의 중간중간 광채가 나는 말을 한다. 문학과 예술의 작품은 문지르고 문지를수록 광채가 나는 장르다. 정상을 달리는 작가와 예술가들의 생활이 그렇다.

 

시도반이 사는 오르막 골목에 도자기 공방이 있다. 공방을 지키는 여성 청년은 골목에서 이른 아침, 문을 열고 어둠이 내려앉은 시간에 문을 닫는다. 3년을 지켜보아도 변함이 없다. 늘 서서 작업을 한다. 어떤 날은 쪽지가 붙어 있다. ‘강의를 나갑니다. 오후 시간은 비웁니다.’ 

공지도 친절하다. 

▲ 우산   © 성남일보

모두가 퇴근하는 저녁 시간, 커튼이 내려진다. 공방 안이 환하게 불이 밝혀지며 얇은 커튼 사이로 작업의 모습이 보인다. 공방에서 같이 작업 하던 동료나 학생들이 귀가했다. 청년은 등을 보인 채 열심히 작업 중이다. 시도반은 청년의 귀가 모습을 보지 못했다. 공방의 청년을 보면서 문지르면 문지를수록 광채가 난다는 말이 생각난다.

 

가수 서장훈이 인터뷰 기사에서 “능력이 문제가 아니라 태도가 문제다”라는 말을 한다. 메모장에 기록 했다. 좋은 표현이고 필요한 태도다. 경쟁 구도에서 ‘이겨라, 이겨야 한다’라는 의미는 아니다. 의지가 약해 자꾸 자신에게 져 버릇하는 습관이 나약한 인간을 만든다. 

 

세상을 무서운 곳으로, 경쟁의 도구로만 바라보지 말고 관찰의 대상으로, 학습의 장소로 생각하며 나아가면 어떨까, 라는 말이 들어 있는 것으로 해석해본다. 

 

요즘, 한국 정치를 보면서 문지르고 문지르면 광채가 난다는 교훈이 떠오른다. 선거가 되면 수혈이란 의미로 젊은 청년을 영입한다. 여당(당시는 야당)에서는 젊은 청년이 대표가 되었다.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었다. 그를 지지한 의미는 일정부문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도반에게 의문이 들었다. 청년 대표는 ‘정치를 얼마나 문지르고 문지른 경험이 있을까’라는 물음이다. 

 

야당(당시 여당)에서도 선거를 앞두고 비상대책위원에 젊은 여성 청년을 추대형식을 빌어 자리에 앉혔다. 물론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변화라는 젊은 분위기 쇄신이었다. 

 

국민이 정치를 보는 시선이 곱지 못하여 무엇이라도 변화의 정치, 조미료를 친다는 뜻일 게다. 정치를 흔히 종합 예술이라는 말을 한다. 경륜,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대통령을 경험한 김대중 선생은 “정치는 국민의 방향을 한 걸은 뒤에서 따라가는 것이다. 여론이 무엇이며 국민이 원하는 것에 늘 중심이 된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작도 되짚어봐야 한다.”라는 말을 기억한다. 

 

세상을 무서운 경쟁의 구도로만 바라보지 말고 관찰의 대상으로 문지르고 문지르는 태도가 필요하다.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능사라고 배우면 이길 수는 있을 것이다. 정치는 이김의 정치라고 정의하면 그 수명은 매우 짧아진다. 그리고 국민은 뒷전이 된다. 조급해진다고 일찍 도착하지 않는다. “미래의 달러는 침착함이다”라고 학인은 말한다. 

 

나에 대한 재해석은 나를 제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나를 제대로 대접하는 것은 나를 자주 바라보는 것이다. 내 인생이 진정 소중한 그 무엇이 되기를 원한다면 소중하게 나를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로마인의 이야기’를 쓴 시오노 나나미는 이런 말을 했다.

 

”요즘처럼 응용이 많아도 발명이 적은 것은 왜일까. 보다 간략하고 빠르게 해답만 찾기를 환영하는 요즘, 물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나는 마이너리티 중에 마이너리티(minority,소수자)인지 모른다.“‘침묵하는 소수’의 글에서 한 말이다.

 

작가는 결과에 중심을 두는 세태를 말하는 듯하다. 지식과 지식의 습득을 통한 진리에의 접근은 쉽지 않음을 강조한다. 

▲ 최창일 / 시인     ©성남일보

우리의 정치가 필요할 때 찾는 예금의 의미로 문제로 해석을 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정치도 K팝처럼 배우겠다는 세계인의 신선한 시선을 받아보자. 세상에 중요한 것들은 어디까지나 절차라는 과정이 필요하다. 

 

정치나 사회 전반의 문제를 지식을 가지고 정리하려 들면 그렇게 될 수는 있다. 늘 새로운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어머니의 손맛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소중한 존재로 대접을 받으려면 소중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그 소중한 행복은 문지르고 문지르면 광채가 나는 것들이라는 것을 도(道)로 새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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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로시인 2022/07/10 [21:38] 수정 | 삭제
  • 문지르고 문지르면 광체가 날까? 문학이든 기술이든 응용하고 손질하면 광체가 나겠지 반클라이번 콩크르에서 최연소 우승한 18세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얼마나 자신과 피아노를 문지르고 문질렀을까 무슨 욕심이 있어서 피아노를 친것이 아니라 그냥 좋아서 미치도록 좋아하다가 이런 영광에 이른 것 같다 요즘 돌아가는 청치판은 어떤가 여당은 이준석을 토사구팽시키고 야당은 박지현을 차단 시켰다 잔칫집에 꽃장식으로 쓰다가 그 날이 지나고 내버리는 식이다 이준석이 없는 당은 그야말로 원위치 꼰대당이 된 것 같다 우리끼리 으쌰으쌰하던 내로남불당에서 왼 젊은 여자 청년이 바른소리를 하니 민주당이 윤이 나는 것 같더라니까 아! 그런데 기다려주지 않는구나 설치는게 마음에 안들어도 조금만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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