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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다 실천이다

김기권 / 전 남양주오남중학교장 | 기사입력 2021/03/01 [08:31]

말보다 실천이다

김기권 / 전 남양주오남중학교장 | 입력 : 2021/03/01 [08:31]

[김기권 칼럼] 어느 날 신도가 스님과 신상 문제로 상담을 하고 있었다.

 

신도 왈

스님 제게 큰 고민이 있습니다. 저와 며느리 사이가 서먹서먹해서 마음이 불편해 견딜 수가 없습니다. 어찌하면 좋을까요?

 

스님   

그건 며느리도 문제지만 시어머니에게 문제가 더 있습니다.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는 갑(甲)인 시어머니와 을(乙)인 며느리의 관계로 반드시 시어머니께서 먼저 베풀어주셔야 합니다. 우선 시장에 가셔서 요즘 잘 나가는 화장품 아모레 설화수 한 병 사다주세요. 잘 해결됩니다.

 

얼마 후 신도 왈

잘 해결되었어요. 스님 감사합니다.

    

언어, 말로 만 천만 번 하는 것보다 한 번의 실천이 중요하다. 말로만 장가가면 후손이 없다고 한다. 실천이 중요하다는 농담이다. 

 

인도 북부에 가면 갠지스강가에 부다가야가 있는데 불교 8대 성지의 하나로 불교도들이 굉장히 중요시하는 곳이다. 석가가 입산수도 6년 만에 깨달음을 얻은 자리로 지금도 그가 좌선을 한 곳에 아름드리 보리수가 남아있는데 그 밑에는 쟁반 같은 돌이 있고 불타의 발바닥이 새겨져 있다.

 장경사 동종 

불타의 가르침을 실천하라는 뜻이다. 석가 임종 시 큰 제자 가섭은 전도차 먼 곳에 있었다. 

 

석가가 임종해서 입관하게 되는데 발목이 관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관 밖으로 나와 있어 제자들이 아무리 애써도 관속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그런데 입멸 소식을 들은 가섭이 급히 돌아오자 발은 스르르 관속으로 들어갔다. 

 

법정스님이 쓴 무소유(無所有)가 한 때 베스트설러가 되어 시중의 종이값을 올리는 시절이 있었는데 책 속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산속에 있는 절에 가서 나무나 돌로 만든 불상에 허리가 휘어지도록 아무리 절을 해도 복을 결코 주지 않는다. 

 

부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시중(市中) 길거리에 널려있는 가난한 사람들이 부처님이라네. 그들에게 보시하고 봉사하시라. 복은 스스로 와서 자손만대 복락을 누린다.

 

圓佛敎 가르침에 처처불상(處處佛像) 사사불공(事事佛供), 참 좋은 가르침이다. 

 

이 세상 모든 존재가 부처님이다. 모든 일을 할 때는 불공하듯 지극정성으로 하라. 나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모든 사물 사건이 모두 부처님이다. 나는 부처님으로 삥 둘러쳐 있다.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모든 일을 할 때 불공드리는 심정으로 하면 행복해진다는 뜻이다. 아들. 며느리, 마누라, 친구, 사가꾼 아니다. 모두가 부처님시다.

 

신도왈

그런데요, 나에게, 우리 사회에 해코지하는 사람 너무 많아요, 그 사람도 부처신가요?  

 

원불교 교무

물론이지요. 사람의 본바탕은 원래 청정한 부처인데 그 사람을 둘러싼 환경이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아무리 악인도 악인이 된 원인을 제거하면 선인이 되어 얼마든지 개과천선( 됩니다.

 

천주교에서 성인으로 추대받는 어거스틴이 있다. 지금도 그분의 이름으로 세례명을 많이 받는다.

 

그의 젊은 시절은 방탕한 생활로 갖은 범죄에 연루되어 감옥을 들락거리고 세상 사람들이 자기 자식들을 훈계할 때 너는 크면 제발 저 어거스틴같은 범죄자가 되지 말거라 했다. 

▲ 김기권 전 교장     ©성남일보

어거스틴이 술을 많이 먹고 취해서 곤히 자고 있는 새벽에 안방에서 어머니가 자기를 위해서 낭랑한 목소리로 주님께 기도하는 소리를 들었다.

 

어머니 기도

주님, 제발 우리 사랑하는 어거스틴이 좋은 사람이 되게 하여 주소서. 아멘.

 

정신이 번쩍 난 어거스틴은 그날부터 좋은 일을 하기 시작해서 세상 사람들이 깜짝 놀랐고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사람들은 그의 아들을 훈계할 때 너는 크면 반드시 어거스틴 같은 성인이 되거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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