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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 소년단이 통일을 앞당긴다

김성은 기자 | 기사입력 2018/05/29 [22:43]

방탄 소년단이 통일을 앞당긴다

김성은 기자 | 입력 : 2018/05/29 [22:43]
▲ 최창일 교수.     ©성남일보

[최창일 칼럼] 효창공원은 문효 세자의 묘소가 있던 장소로 ‘효창원’이라 불렀다. 문효 세자는 정조의 맏아들이다. 세자 책봉까지 받았지만 5세에 세상을 떠났다.

 

또한 이곳에는 문효 세자의 생모 의빈 성씨의 묘, 후궁 숙의 박 씨의 묘와 그녀의 딸, 영혼옹주의 묘가 있었다. 그러나 이분들의 묘소는 모두 서삼릉으로 이전이 되고 공원이 되었다.


1949년 7월 5일 국민장을 치른 김구(1976~1949) 선생의 유해가 이곳에 안장되어 민족의 성지 같은 곳이다. 김구 선생의 유물이 비교적 잘 정돈되어 선생의 독립여정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입구에는 선생이 생전에 타던 볼보 승용차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젠틀함도 엿볼 수 있다. C시인은 효창공원의 김구 선생의 독립여정(獨立旅情)을 보면서 선생의 독립운동은 광활한 중국을 떠도는 시간이 만들었다고 감상했다. 하루를 보아도 다보지 못할 선생의 파란만장한 시간을 더듬으며 깊은 호흡은 거듭되었다.


그런데 C시인은 문득, 최근 빌보드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BTS)의 역동의 모습이 김구 선생과 오버랩 되어 보였다. 선생은 남과 북의 분단을 매우 불편하게 생각한 분이다. 어쩌면 방탄소년단이 선생의 불편함과 민족의 숙원을 풀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영국의 BBC가 만든 다큐멘터리 ‘‘비틀스’, 크렘린을 흔들다’(2009년)를 보면 공산주의를 전복시킨 건 비틀즈 음악이었다. 청년들은 외국여행에 나갔던 소련군들이 몰래 들여온 비틀즈 음악을 들으며 머리를 길렀고 크렘린을 조롱했다.


그 비틀즈가 일으켰던 혁명을 한국의 방탄소년단이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최초로 방탄 소년단이 발표한 정규 3집(Love Yourself:전(轉)’Tear’)이 ‘빌보드200’ 1위를 차지했다. 한국어 노래로 팝음악의 본고장을 뒤 흔든 어마어마한 성공이다. 미국의 잡지 <롤링스톤>은 “공식적으로 미국을 정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정복은 곧 세계의 정복이다.


최근 치른 동계올림픽에서 남과 북은 음악을 통한 교류를 하였다. 음악은 좌절에서 희망을 일으킨다. 빛이 이념을 넘나들 듯 대중음악은 시공을 넘나드는 빛의 마력을 지녔다. 문화대통령이라는 호칭을 받았던 서태지는 ‘하여가’라는 새로운 트렌드의 음악으로 젊은이들의 우상이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까지 팬으로 확보하였다.


빌보드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의 노래는 일곱 멤버각자가 자신이 누구인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담아 지역과 언어, 문화와 제도를 뛰어 넘고 있다. 이들의 마음은 남과 북의 젊은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지녔다.


엔터 업계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열광 그 중심에 유튜브가 있다고 진단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튜브는 10대가 접근하기 매우 편리한 플랫폼 중 하나”라고 한다. 이들은 데뷔 초기부터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장을 가질 수 있었고 여기서 호응을 받으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는 분석도 있다.


방탄 소년단의 인기가 K팝 전체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서 K컬처 산업이 한국의 핵심 산업으로 발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담기도 한다. 동계 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의 남북단일팀은 작은 통일의 시작이었다. 여러 갈래의 물줄기가 모아져 한강물이 된다. 남북의 통일은 작은 것들이 소통을 할 때 큰 틀의 통일이 된다.


방탄 소년단의 강점은 이국적 언어와 칼 군무가 젊은이들의 역동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북미회담에서 트럼프의 소망은 햄버거가 평양에 들어가는 것이라는 농담 같은 말도 있다. 평양에 햄버거가 들어가면 통일이 가깝다는 말도 한다. 개성공단에서 북의 주민들에게 초코파이의 인기는 대단했다. 북한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남북의 통일이 되는 과정에는 초코파이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고 한다. 통일은 정치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1886년 코카 잎 추출물과 콜라나무열매, 시럽을 섞은 콜라라는 음료도 통일의 일정부분 공로를 받아야 한다. 세계인 입맛 길들이기라는 말이 있다. 분명 북한의 주민이 초코파이를 좋아하듯 다양한 입맛 소비형태가 북으로 유입할 때 그 작용은 클 수밖에 없다.


입맛은 독특한 장점이 있다. 통역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입맛은 언어와 다르게 그저 맛이 있으면 그 자체가 통역이 된다. 술은 세계인의 공통언어라고 한다. 세계가 열광하는 BTS는 번역이 필요 없는 평양을 뒤 흔들기에 아무런 제약이 없다.


그래서 조만간 BTS 혁명이 통일을 앞당길 것이다. BTS는 당분간 여행 중, 연락은 미루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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